SaaS의 대명사, 세일즈포스닷컴을 이끄는 수장 마크 베니오프 인터뷰

“기존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빠른 구현과 혁신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야 하는 트렌드를 채택하지 않으면 사실상 사라질 것이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닷컴 CEO는 SW의 미래는 SaaS와 온디맨드 모델이라고 평소 지론대로 자신 있게 밝혔다. 요즘 SW업계를 들썩이게 하는 SaaS의 대명사가 돼버린 세일즈포스닷컴을 이끄는 마크 베니오프 CEO는 본사의 서면 인터뷰에서 SW의 미래에 대해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베니오프 CEO는 SaaS 시장에 새로 뛰어드는 업체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기존의 업체들이 자사의 수익 모델과 연계해 순수 온디맨드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혼합된 SaaS를 제공하고 있다”며, “세일즈포스닷컴은 순수 SaaS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이끌어가고 있으며, 단기간의 계약이 아닌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전달되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어중간하게 기존 모델과 SaaS 모델을 혼합하려다가는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메시지였다.


향후 5년간 SW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인가
현재 많은 기업들이 겪고 있는 문제가 바로 기업의 혁신과 IT 비용 간의 줄다리기 싸움이다. 특히 연간 17~22%의 유지보수비용을 내면서 설치와 업데이트, 업그레이드 사이클을 반복하는 전통적인 기업용 소프트웨어 형식으로부터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이 더 큰 어려움이다. 이런 문제들은 연간 불합리한 IT 금액을 지출하게 한다.
또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구현 시간을 고려하면,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모델은 조직이 원하는 IT 적용방식과 일치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서비스로부터 소프트웨어, 즉 SaaS가 빠르게 IT 업계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는 이슈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재 많은 기업의 IT부서는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 및 채택 사이클을 촉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기존의 패키지 SW 시장의 전망은 어떠한가.
SaaS와 온디맨드 모델이 소프트웨어의 미래다.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안에 존재하는 고유한 통합, 안전, 신뢰도, 범위성 및 성과의 문제점은 SaaS로 인해 해결할 수 있다. IT 부서는 관리와 유지 보수 보다는 혁신과 전략에 보다 집중할 수 있다. SaaS는 저렴한 비용으로 빠른 구현과 혁신이 가능했기 때문에 관련 시장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기존의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이런 트렌드에 적응하지 않으면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본다.

향후 SaaS가 대세라면, 세일즈포스닷컴이 그 시장을 지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가
전세계적으로 80만 사용자와 3만2300개의 기업 고객을 보유하는 세일즈포스닷컴은 SaaS 시장을 7년 이상 개척해왔다. 다른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SaaS 시장에 대한 잠재력을 보고 서서히 SaaS 공간으로 이동 중이다.
하지만 이들은 중요한 포인트를 놓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자사의 수익 모델에 묶여있고, 순수 온디맨드 애플리케이션 보다 혼합된 SaaS를 제공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과 문화가 있다. 서브스크립션 모델 기반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이끌어가는 것이 차별되고, 계약 시점의 수익을 따지기 보다는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전달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누적되는 수익에 의미를 두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SaaS가 성공할 수 있다고 보는가. 아직 ASP도 여전히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ASP 제공자가 아니다. 온디맨드 모델이 ASP/호스티드 모델과 다른 점은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통합해 순수 웹으로만 전달되며, 자동 업그레이드 및 개발 시간 단축이라는 이점을 제공한다. 
SaaS 모델 강점은 소프트웨어를 대중화해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기업용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SaaS는 자본 예산, 끊임없는 설치-업데이트-업그레이드 사이클 및 숨겨진 하드웨어, 컨설턴트와 유지보수 비용을 제거해준다. SaaS가 주목 받는 이유 또한 쉬운 통합, 커스터마이징, 자동 업그레이드 등에 있다. 현재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모든 솔루션들을 한글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투자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한국의 주요 고객으로는 LG 화학, 대한항동과 매그나칩 등이 있다. (한국시장에서 파트너로는 대표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다우기술이 있다. 이를 통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만약 오라클과 SAP가 인수와 관련된 제안을 해온다면 고려해볼 의향이 있는가.
여기에 대해서는 노코멘트이지만, 어느 날 우리가 인수할 수도 있다. 우리는 고객의 성공에 집중한다. 최고의 온디맨드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고객 수에 고무돼 있다.

최근 구글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데, 양사간의 시너지효과는 어떤 것이 있는가. 벌써부터 양사간 인수합병 가능성 얘기도 들리고 있다.
세일즈포스닷컴과 구글의 협력은 기업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는 최고의 컨슈머 웹과 비즈니스 웹을 하나로 묶은 것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기업들의 구글 애드워즈(AdWords) 사용이 증가함으로써, 양사간의 협력은 인터넷이 새로운 플랫폼이란 공통적인 비전을 굳히게 된다. 세일즈포스닷컴과 구글이 협력해 수백만 업체들이 성공할 수 있는 커다란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은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향후 발표될 서비스가 있다면 간단히 소개해 달라. 새로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있어 원칙이 있다면.
세일즈포스닷컴은 최근에 23번째 CRM 애플리케이션인 세일즈포스 써머 2007(Sal
esforce Summer ‘07)을 발표했다. 새로운 기능은 고객들이 Apex 코드를 이용해 프로그래밍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첫 선을 보인 서비스로부터의 플랫폼, 즉, PaaS를 선보였다. Apex 코드를 이용해 고객들은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프로그래밍해, 신뢰성과 가용성 등을 PaaS에 직접 실행해 확인할 수 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100% 고객에 전념하며 지속적으로 그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수단을 찾고 있다. ‘IdeaExchange’라는 포럼을 통해 고객, 개발자 및 파트너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남기며 다음 버전이 나올 때 이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반영한다. 새로운 기능 및 서비스의 개발은 고객의 피드백을 통해 이뤄진다.

웹2.0이 부각되면서 지난 2000년대 초까지의 닷컴 붐을 다시금 얘기하는 의견도 있다. 향후 IT 시장을 전망하면.
SaaS에 대한 이점이 부각되면서 아시아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APAC의 고객수가 매년 성장하고 있다. 가트너에서는 2010년에 소프트웨어의 30%는 서비스 형태로 판매될 것이라 예상했다.
SaaS에 대한 인지도가 증가한다는 것은 많은 기업들이 이전 보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웹 2.0과 소프트웨어가 결합하면 보다 쉽게 통합, 커스터마이징 및 업그레이드 특성을 갖춘 이질적인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를 인터넷으로 통해 전달할 수 있게 됨으로 성장 가능성이 더 높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마크 베니오프, 그는 누구인가
세일즈포스닷컴의 설립자 겸 CEO인 마크 베니오프는 컴퓨팅 업계에 새 바람을 몰고 온 ‘서비스로서의SW(SaaS)’의 주역이다. 그는 회사 설립 8년 만에 2만9800개의 기업 고객사와 64만6000명의 사용자의 확보하는 해 SaaS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마크 베니오프는 세일즈포스닷컴을 설립하기 전 오라클에서 13년 동안 재직하며, 세일즈, 마케팅, 개발 사업 분야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베니오프는 오라클에 재직하기 전에 애플컴퓨터에서 일했으며, 리버티소프트웨어를 설립하기도 했다. 베니오프는 1986년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을 경영관리 학사학위를 받았다.

 

SaaS란 무엇인가.
소프트웨어 업계의 최대 화두는 ‘서비스로서의 SW(SaaS)’다. 이미 지난해부터 일부 검증되며 관심을 끌어왔지만 실제 SaaS에 대한 시작은 이제부터라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국내 기업들도 SW 구매를 하며 Saas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그렇고, 대표적은 글로벌 SaaS업체들이 국내에 영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봐도 그렇다. 세일즈포스닷컴도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인 다우기술과 국내 영업계약을 맺었다.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 SaaS)는 말 그대로 소프트웨어를 서비스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기존 제품 패키지처럼 판매-구축-유지-보수의 제공형태가 아닌 웹·인터넷을 통해 사용하고자 하는 소프트웨어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받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SaaS 모델은 소프트웨어 구매나 유지보수, 이에 따른 컨설팅 비용 등이 필요 없고, 각 고객 사이트가 아닌 중앙 지점에서 인프라 관리가 운영돼 비용이 감소되는 효과가 있다. 또 고객들은 자신들이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만큼만 서비스를 이용하고, 이용한 만큼의 비용만 사용료로 지불할 수 있다. 특히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가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어디서나 접근 가능하게 되는 가용성과, 안정성의 확보는 규모의 경제에서 오는 또 다른 혜택이라 할 수 있다.

[IT TODAY 2007년 9월호 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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