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업체들이 3D 지도와 음성인식 기술 등 차세대 기술을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 처음 등장한 3D 지도와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한 음성인식 기능은 차기 주력 내비게이션 기능으로 등극하기 위해 한판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3D 내비게이션... 실제 같은 화면으로 인기

작년 3월 팅크웨어를 시작으로 12월엔 엑스로드가, 지난달엔 엠엔소프트도 만도를 통해 3D 내비게이션을 내놓았다. 

팅크웨어는 지난해 3월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3D 지도를 내장한 제품인 ’K2’를 상용 출시한 이후 최근까지 15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지난해 내비게이션 시장이 140만대로 추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전체 판매량의 10% 이상을 3D 내비게이션이 차지한 것이다. 

특히 3D를 구현하기 위한 하드웨어와 디자인 작업을 위한 인력 등이 필요해 타 제품에 비해 고가라는 것을 감안할 때 ’기대 이상’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3D 내비게이션은 초보운전자나 얼리어댑터들이 주로 찾지만 앞으로는 사용자 층이 한층 다양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로드 김정훈 부장은 "내비게이션은 다른 제품과 달리 바 형태일 수밖에 없어 디자인 차별화가 힘들다"며 "3D 지도를 통해 차별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빠른 판단을 해야하는 운전자에게 3D 그래픽 효과를 포함한 지도가 필요한지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실제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박정환씨(가명·32)은 "2D지도로도 보는 데 불편함이 전혀 없다"며 "3D 지도는 시각 효과만 화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가도로나 5거리 등 복잡한 갈래길에서 실제처럼 지도로 확인할 수 있어 안전운행에도 도움이 된다고 관련 업체들은 설명한다.

3D 내비게이션 확산에는 유료 업데이트가 사용자 확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팅크웨어는 매년 2만원에 3D 내비게이션을 업데이트 해 준다. 3D 내비게이션을 구입하고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선 매달 2만원이 추가로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엠앤소프트도 지난달 ’Q지니’의 3D 버전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1년 동안 무상 업데이트를 진행한 뒤 이후부터 업데이트를 유료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엠엔소프트 관계자는 "다만 앞으로 1년 동안 시장 반응을 예의주시해 고객의 반발이 너무 클 경우 유료화를 보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3D 제품

                    음성인식 제품

팅크웨어

아이나비 K3, K7

파인디지털

파인드라이브 보이스 3.0

엑스로드

3D 아톰

AP시스템

맵피 AP1

만도

마이스터 LX100

 

 

◇내말 알아듣는 내비게이션, 실제 음성 인식률은 ’아직’

파인디지털은 지난 4월 초 음성인식 기능이 내장된 ’파인드라이브 보이스 3.0’을 출시하며 내비게이션의 음성인식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파인드라이브 보이스 3.0은 목적지 검색뿐 아니라 다양한 주요 기능을 목소리로 조작할 수 있다. 특히 내비게이션 조작이 쉽지 않은 사용자들에게 음성인식기능은 매우 유용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파인디지털 김병수 이사는 "목소리만으로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수 있는데 따른 안전성과 편리함으로 음성인식 내비게이션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30만원대 후반의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지만 30만원대 중반의 3D 제품과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향후 3D시장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는 음성 인식률이 문제다. 파인디지털 측은 자사제품의 음성인식률이 97%에 이른다고 말하지만, 다양한 환경과 목소리를 제대로 인식하기는 힘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도 "자음을 정확하게 발음해야 잘 인식한다"며 "10~20분정도 교육을 받으면 인식률을 높일 수 있다"며 이같은 점을 상당부분 인정했다.

음성인식률을 높인 제품도 등장했다. 지난 22일 엠엔소프트의 맵피 브랜드의 첫 제품으로 공개된 AP시스템의 ’맵피AP1’이 그 것이다. 

이 제품에 구현된 음성인식 기능에는 사용자의 억양, 사투리, 발성 습관 등에 따라 음성을 인식하는 ‘화자 적응 기능’을 구현했다. 사전에 녹음된 사용자의 목소리 특성에 따라 명령어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

음성인식기능은 주행 중 발생하는 소음에 강하도록 설계돼 기존의 음성 인식 내비게이션처럼 창문을 닫고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하는 불편함도 최소화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차별화 요소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3D와 음성인식 등 신 기술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영록 기자 syr@ittoday.co.kr

 

 

3D

음성인식

장점

실제 같은 지도. 고가도로 등 복잡한 지역 구별 용이

편리하다. 말로 가능하기 때문에 안전운행.

단점

기존 내비게이션 사용자에겐 화려한 그래픽 외에 큰 차이가 없음.

음성인식이 안 될 경우가 많음. 말하는 방법을 따로 익혀야 인식률 높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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