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웹2.0 플랫폼들이 세계로 뻗어나가 1년 6개월 후 수천억원의 가치를 창출해 주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장면 1 “실직이 인생 최고의 기회가 됐다.”
채드 헐리, 스티브 챈, 실직자였던 두 사람은 친구 생일파티에서 찍은 비디오를 참석한 모든 친구들에게 보내 주고자 하였다. 이메일은 용량 초과로 실패. 웹하드는 복잡한 가입절차로 포기…. ‘에라, 열 받네. 지금 할 일도 없는데, 동영상 공유사이트 하나 만들어 우리끼리 함께 보자.’ 2005년 4월 유투브가 탄생하였다. 1년6개월이 지난 2006년 10월 구글은 유튜브 를 16억5천만불 우리 돈으로 1조5천억으로 인수한다고 발표하였다.
과연 무엇이 수없이 많은 네티즌들을 자극하고 있는 것일까 ? 참여, 공유, 개방 등 이른바 웹2.0의 3대 키워드가 이를 잘 설명해준다. 
웹2.0이 세상에 알려지며 재미난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소프트웨어2.0, 이코노미2.0, 엔터프라이즈 2.0 ….  기존 단어에 2.0 을 붙이니 웹2.0 의 혁신과 변화가 해당 분야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현상이 나타나더라는 것이다. 
이러다가 웹2.0 플랫폼 기반으로 직접 국민의 법을 제정해가는 폴리틱스 2.0이 탄생할 지도 모를 일이다.

장면 2 징기스칸이 여러명으로 환생하고 있다
1995년 말에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는 세계사에서 지난 1천년간 가장 중요한 인물로 징기스칸을 꼽았다. 난폭한 약탈자의 이미지에서 위대한 정복자요 전쟁에서 승리한 필승의 전략가로써 재인식되는 계기가 되었다.
800여 년 전 징기스칸이 세계를 정복할 때 승리의 원칙이 참여, 개방, 공유의 철저한 적용에 있었다고 한다면 말이 될까?  어찌되었든 지금 웹2.0 세상에서 수십 명의 징기스칸이 환생하여 세상을 정복해 나가고 있다. 검색엔진으로 세상을 정복한 구글, 동영상비디오로 세상을 정복한 유튜브, 사진공유로 세상을 정복한 플리커, 집단지성의 힘으로 브리태니카의 아성을 누루고 최고의 백과사전을 만든 위키피디아,…….  징기스칸의 스피드로 웹2.0 세상을 정복해 가는 위대한 정복자들이 연일 만들어져 가고 있다.

장면 3 국내 웹2.0 기업의 글로벌화
판도라 TV는 유튜브보다 6개월 앞서 우리나라에 웹2.0 기반의 동영상 공유사이트를 오픈하였다. 국내 벤처캐피탈들이 하나같이 판도라TV에 대한 투자를 망설이고 있을 때 미국의 벤처캐피탈인 알토스벤처, DCM 등은 1600 만불이란 큰 돈을 주저하지 않고 판도라TV에 투자하였다. 웹2.0 플랫폼을 채택하고 있다면, 플랫폼에 쌓이게 될 콘텐츠가 국경의 벽을 넘어 설 수 있다면, 그래서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면, 미국 벤처캐피탈 조차도 이제는 더 이상 기업의 국적이 투자의 고려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웹2.0은 우리나라의 벤처기업들에게도 글로벌화가 가능하다는 큰 기회와 함께 찾아 온 것이다.
판도라TV(Pandora.tv)가 중국, 일본, 유럽 네티즌들에게 유튜브보다 더 친숙한 동영상 공유 사이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 세컨드라이프가 존재한다면 우리나라의 아지트로(azitro.com)가 세계 시장을 놓고 그들과 경쟁하게 되기를 희망한다. 올블로그(allblog.net), 마가린(mar.gar.in), 윙버스(wingbus.com), 스프링노트(springnote.com), 프레스펀(pressfun.com) 등등 지금 무수히 생겨나는 우리나라의 웹2.0 플랫폼들이 세계로 뻗어나가 1년 6개월 후 수천억원의 가치를 창출해 주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전 세계 네티즌들이 함께 참여하는 우리가 만든 웹2.0 플랫폼으로 세계를 정복해 나가는 징기스칸 같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모습을 눈 앞에 그려본다. 생각만 해도 엔도르핀이 마구 솟구친다.

김규동 제이디에프 대표이사
약    력 : 핸디소프트 대표이사 역임
약    력 :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부회장 역임 
약    력 : IT Today 칼럼니스트

[IT TODAY 2007년 창간호(6월) 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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