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전세계 컴퓨팅 흐름을 볼 때 웹2.0과 더불어 SOA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 등 해외에서는 SOA에 대한 구축사례가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는 컨설팅 업체와 솔루션 공급업체에서 SOA 대해 강력히 마케팅을 벌이며 이끌어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아직 SOA에 대한 투자 매력을 못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실시간기업(RTE) 구축이라는 지향점을 놓고 볼 때 SOA에 대한 투자가 시작돼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음에는 틀림없다.

이에 IT Today는 5월 17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SOA 현황과 미래에 대한 긴급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SOA는 기업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피할 수 없는 아키텍처라는 점에 공감했으며, SOA 도입에 앞서 도입전략과 효과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가져야 할 것을 제안했다.

정리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 토론 주제

SOA의 현주소(SOA, 지금 어디까지 왔는가)

■ 사회자

장동인 제이디아이파트너스 사장

■ 토론(가나다 순)

- 김문겸 한국오라클 퓨전 미들웨어 세일즈 본부장 상무

- 권영혁 BEA코리아 SOA 솔루션 사업부 상무

- 로버트 김 액센츄어 SOA 총괄 이사

- 변희언 티맥스소프트 컨설팅1사업부장 상무

- 오병준 한국IBM SOA 총괄 본부장

- 홍정기 한국HP 컨설팅사업부 상무

■ 일시

2007년 5월 17일(목) 오전 7:00 - 9:30

■ 장소

르네상스 호텔 23층 클럽호라이즌

[사회] 장동인 사장

SOA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본격적으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구축사례가 많지 않은데다 SOA에 대한 개념이 정확히 자리 잡지 않아서인지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은 것 같습니다. 부득이하게 사용자 측이 참석하지 못해 아쉽지만 공급업체의 담당임원들이 모두 참석했기에 다양한 의견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각 업체에서 느끼는 SOA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SOA는 너무나 광범위하고, SOA를 바라보는 관점도 조금씩 다른 것 같습니다. SOA를 어떻게 규정해야 하는지, 최근에 이슈화되고 있는 웹 2.0, 엔터프라이즈 2.0 등과도 결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로버트 김 이사]

SOA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IT를 구축하는 기반이라 보는 것이 맞습니다. 때문에 ’SOA를 한다’는 말은 틀린 것입니다. 무엇 무엇을 하는 데 있어 ’SOA 기반으로 한다’가 맞는 말인거죠. SOA을 기술적인 관점에서 보면 웹 서비스와 같은 표준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네트워크 상에 가용한 소프트웨어를 서비스의 형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분산 컴퓨팅에 대한 접근 방법을 일컫습니다. SOA를 또 다른 관점인 비즈니스 관점에서 본다면 비즈니스 니즈의 변화나 새로운 기회가 발생할 때,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조직 등을 신속하고 자유롭게 변화할 수 있도록 하는 비즈니스 아키텍처를 정의할 수 있도록 하는 패러다임이라 볼 수 있죠.

[홍정기 상무]

’2.0’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풍미하는 화두가 IT 관점에서는 SOA로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SOA는 21세기에 개방, 참여, 공유라는 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수단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각 개인은 웹 2.0으로서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공유, 개방, 참여 정신으로 다른 사람과 나눕니다. 마찬가지로 기업의 입장에서는 SOA로서 이런 공유, 개방, 참여의 정신이 펼쳐지게 된 것입니다. 또한 SOA는 기존 레거시 환경을 떨쳐 버리고 컨스턴트한 체인지를 수용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 SOA, IT의 새로운 패러다임 이끌다 -

[사회] 장동인 사장

최근 많은 업체들이 SOA라는 꿀단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참석한 업체들 역시도 SOA가 주력 사업이거나 시장 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업체별로 SOA에 대한 관심도와 함께 자사 전략을 간단하게 설명해 주십시오.

[변희언 상무]

SOA는 IT 업계만의 또는 일부 기업만의 화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과 대만, 일본이 첨단 반도체분야에서 첨예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시다. 만약 한국, 대만, 일본의 반도체 기업이 기술, 관리, 원가 등 모든 분야의 경쟁력이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대만이나 일본의 반도체 기업이 SOA 기반의 정보시스템을 구현한다고 합시다. 반면, 한국은 지금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했을 때, 어느 나라 반도체 기업이 살아남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답은 명확하지 않겠습니까. 티맥스는 SOA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SOA를 기업이 보다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덧붙여, 아직 서비스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는 상황이지만, 서비스는 다양한 스펙트럼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색깔을 내는 스펙트럼을 종합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방법론을 완성할 수 있을 때, 그것이 진정한 SOA라?봅니다. 따라서 티맥스의 모든 제품들은 SOA의 이런 사상을 직간접적으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홍정기 상무]

SOA는 대세이기 때문에, 이를 조금이라도 고객에게 미리 선보이고, 고객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HP 역시 SOA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SOA는 규격이 정해져 있지 않은 용기와 같습니다. 현재 자체 툴은 없습니다만 산업별 특색에 따라 요구하는 SOA가 다른 점을 고려, SOA 용기에 어떤 것을 담을지에 고민하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채널 통합, 통신쪽에서는 컴포지드 서비스 등이 최근 이슈로, 이에 맞는 특색있는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입니다.

[오병준 본부장]

IBM은 SOA 파운데이션이라는 이름으로, 2005년도에 새로워진 SOA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IBM의 소프트웨어, 구축방법론,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한 베스트 프랙티스, 지적자산 및 파트너십 전략을 포함합니다.

현재 보험, 은행, 증권, 통신, 유통, 보건 관련 프로세스 모델 및 데이터 모델을 SOA 기반에 손쉽게 연결 할 수 있도록 모두 표준화 하는 작업을 마친 상태입니다. 또한 SOA/웹서비스 환경의 메시지 교환의 기본기술인 XML 특성을 이해하고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 동시에 보안의 취약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SOA 확산에 한층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문겸 상무]

오라클이 SOA 관련해서 비즈니스를 시작한지 6∼7년이 됐습니다. 현재는 퓨전 애플리케이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라클 SOA 스위트의 경우에는 100% 표준 기반의 통합 SOA 패키지 제품이며, 타제품과도 최적의 호환성을 보입니다. 핫 플러그 방식을 지원하는 것 또한 오라클 전략입니다.

오라클은 25년 이상의 오픈 스탠다드에 대한 경험과 기술을 갖고 있으며, SOA를 비롯한 웹2.0, 보안과 같은 업계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오라클은 오라클 퓨전 미들웨어와 함께 SOA 애플리케이션을 설치, 구축하고 관리하기 위한 오픈 스탠다드에 대한 지원을 더욱 확장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오라클은 2003년부터 SOA 관련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매달 개발자를 위한 무료 기술 세미나와 지방 세미나도 실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제조와 통신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시장 공략을 펼칠 계획입니다.

[권영혁 상무]

기업 애플리케이션의 변화를 보면 메인프레임 운영 환경에서부터 ERP와 같은 패키지가 주도적으로 도입되던 시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21세기의 지식정보 사회 환경에서의 기업 애플리케이션 환경은 웹2.0, BPM, SOA의 3대 축이 근간을 이루고 지속될 것입니다.

BEA는 이러한 비전을 직시하고, 3대 근간 축을 기본으로 기업의 애플리케이션이 더욱 더 시장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솔루션으로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은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점만 보더라도 솔루션이 얼마나 잘 구성됐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로버트 김 이사]

모든 업체들이 SOA에 대한 전략은 거의 비슷할 것이라 봅니다. 액센츄어 역시 오픈 스탠다드를 받아들이면서 통합돼 하나처럼 보이겠금 이네이블 해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IBM GBS 보다 많이 투자하고 있고(웃음), 글로벌적으로도 800여 명 이상이 SOA에 집중할 만큼 강력하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액센츄어가 다른 업체와 차별화된 전략이라면, 기업의 환경과 다양한 요구에 부합해 최적화된 SOA 적용을 위한 SAF(Service Assessment Framework)을 제공하고 있으며, SOA 성숙모델에 따라, 각 산업별로 특화된 적용 절차 확립하기 위해, 다년 간의 이행 전략을 수립하여 진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 SOA, 아직도 갈길 멀었다 -

[사회] 장동인 사장

사용자 입장에서는 SOA 파일럿 프로젝트를 해도 그다지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고, 구현하는데도 어렵고 현실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SOA라는 제품을 공급하는 입장에서 이런 고민들도 충분히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봤을 때, SOA 확산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변희언 상무]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대부분의 컨설팅 업체에서 SOA를 분야별로 또는 성숙도 단계별로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실제 외국에서도 이러한 측면에서 SOA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과 달리 우리는 빅뱅 방식의 전면적 시스템 교체가 주를 이루지만 실제 이러한 방식의 SOA 도입 사례를 국내외에서 찾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둘째는 SOA를 지원하는 인프라 소프트웨어는 상당히 발전하고 있는 반면, 국내 IT서비스업체들의 준비가 아직 미흡하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하면, 어떻게 서비스를 도출해서 시스템을 구현할지에 대한 검증된 방법론이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 곳에서 많은 SOA 파일럿 프로젝트가 수행됐지만 고객의 신뢰를 얻는데 아직 성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은행 등 여러 대형 사이트에서 SOA 개념을 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를 통해 IT서비스업체들의 SOA 기반 시스템 구현 능력이 향상된다면 짧은 시간 내에 SOA 시장은 급속히 성장하리라 예상합니다.

[오병준 본부장]

변희언 상무님의 답변에 조금 더 보충하겠습니다. 현재 SOA 확산에 있어 문제점은 SOA 전문 컨설턴트의 부족, ESB와 웹 서비스 등 기술구현 중심의 파일럿 접근, 구체적인 산업별로 로드맵에 대한 현업의 참여 부족, 실제 적용시 성능이나 보안 관점의 확신 부족 등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SOA 전문 컨설턴트는 비지니스 컨설턴트와 IT 아키텍트 양쪽을 연결할 수 있는 새로운 전문영역이지만, 국내에는 이런 영역을 소화할 만한 SOA 컨설턴트가 부족하고, 이들을 양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장치도 없는 실정입니다.

또한 구체적인 산업별 프로세스 모델, 데이터 모델들은 다년간의 프로젝트 경험을 담은 중요한 자산입니다. 과거에는 이런 자산의 내용들이 제공업체의 특정 도구에 묶여있어, 비즈니스 엔티티간의 연결고리 또는 유연한 확산의 견인차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자산들이 점차 BPEL 등의 표준화 기반이라는 그릇에 담아 제공되므로, 시장 확산에 크게 공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개발자들의 특성상 재사용성을 꺼려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밤새 자기가 직접 프로그램을 짜는 게 낫지 다른 사람이 해놓은 것을 하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어 이런 부분에서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권영혁 상무]

현재 고객들은 SOA를 진행해야 할지 아닐지를 고민하기 보다는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자사에 최적인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SOA는 반드시 IT 전문가가 하는 것이 아니라 현업의 전문가가 주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명확한 비즈니스 목표 아래 IT와 현업이 함께 진행해야 하지만 많은 고객들이 이런 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SOA의 경우, 현재 기대치가 너무 높은 것도 문제입니다. SOA의 경우, 곧바로 효과가 나오는 것이 결코 아닐 뿐더러 기존의 전통적인 개발 방식의 빅뱅 또는 스텝바이스텝 등의 개발 방식에 의한 한 번의 개발로서의 ROI 보다는 더욱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홍정기 상무]

저는 앞서 나왔던 얘기와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피더 드러커 박사는 우리나라를 역동성이 강한 나라라고 극찬했습니다. 하지만 다르게 해석한다면 그만큼 급한 성격의 나라라는 얘기겠죠. IT 분야에서도 어지없이 이런 특성은 드러납니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얼마나 빨리 끝냈냐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물론 완벽하고도 빠른 시간 내에 끝낸다는 것은 칭찬받을 일이지만, 단순한 시간 경쟁은 무모하다고 봅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요소들을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SOA 역시도 끈기를 가지고 해야 하는 프로젝트인데, 우리나라의 너무 역동적인(?) 측면이 강해 이런 점에서 조금 궁합이 맞질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장동인 사장

다양한 의견 감사합니다. 여기서 ROI 이야기를 빼놓고 지나갈 순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재 CIO의 가장 큰 이슈이기도 하고, SOA의 ROI가 명확하기 못하다는 점도 시장 확산에 있어 문제점인 거 같습니다. 고민많은 CIO들에게 SOA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권영혁 상무]

SOA는 하나의 프로젝트로서 전통적인 IT 프로젝트와 비교해, 한 프로젝트로 월등히 큰 ROI 결과를 얻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에 대한 효과로서 S 곡선를 보는 바와 같습니다. 초기 투자에 대해 효과는 크게 늘어나지 않다가 어느 정도 일정규모 투자가 되면 효과가 늘어나다가, 이후에는 투자한 효과가 크게 늘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SOA 프로젝트에서는 소규모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여러 개 수행하면 할수록 이 S 곡선의 효과가 체인화 되어 효과가 계속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즉, 현재 파일럿이나 소규모 프로젝트들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게 되면 향후 새로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시 민첩성과 재활용성 등이 급격히 증가하게 될 것입니다.

[변희언 상무]

비록 SOA가 장밋빛 청사진을 제공한다고 해도, 새로운 기술에 대한 학습 시간과 자신의 프로젝트 범위를 벗어나 전사적으로 공유될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하면서 서비스를 도출해야 한다면 SOA의 도입 초기 비용은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ROI 여부를 떠나 정말 SOA가 기업에게 유연성과 재사용성을 획기적으로 증가시켜줄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SOA 도입을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IT 서비스업체가 SOA의 유용성을 어떻게 CIO에게 보여줄 수 있는가에 대해 보다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SOA, 첫술에 배 채우려하지 마라 -

[사회]장동인 사장

실질적으로 컨설팅을 하면서 만나본 사용자들의 SOA 체감도는 어느 정도인지, 또 이들이 SOA 도입에 있어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오병준 본부장]

아직까지도 사용자들의 SOA 가치 인식은 많이 낮은 것 같습니다. 해외 사례 등을 통해 접하는 정보들이 있지만, 당면 업무와 관련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사례 고객을 직접 방문해 확인하는 길 외에는, 체감지수가 낮은 것이 현실입니다. 엔터프라이즈 2.0, 비지니스 액티비티 모니터링, 업무 자동화 등과 SOA가 구체적으로 결합되어 시현되는 경우는 효과에 대해서 인정하는 정도가 높아집니다만, 좀 더 많은 프로젝트들이 현업의 요건과 비즈니스 목표를 구체적으로 SOA로 구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한 국내환경의 경우는 빅뱅 방식의 신규 시스템 개발 추세에 밀려 SOA가 하나의 구색맞추기식으로 이해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현재의 IT 기술이 많이 노후화되어 한번은 새로운 기술로 업그레이드하고, 변화한 프로세스 요구, 데이터 모델요구 등을 반영하기 위해 빅뱅 방식이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SOA를 통해 점진적인 발전을 추구할 때, IT의 비즈니스 가치가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빅뱅방식 이건, 점진적인 변화방식이건,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경험과 구체적인 프로젝트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가치 모델을 해당 기업에 맞게 이해시켜 줄 수 있는 파트너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권영혁 상무]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SOA를 할지 안 할지 고민하는 시기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어떻게 적용하는 것이 해당 기업이나 조직에 최적인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즉, 기업의 현재 비즈니스 환경과 IT 환경을 근간으로 장기적인 안목에 따라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SOA는 단지 하나의 IT 솔루션으로서의 접근보다는 기업의 비즈니스 비전과 방향성과 결부해 검토하고 있습니다.

[로버트 김 이사]

제가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고객들이 SOA 도입을 주저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비즈니스 전환을 위한 이네이블링하는 부서가 IT 영역이라는 인식이 해외보다 한국이 훨씬 낮습니다. 이는 한국 CIO의 위상만 봐도 알 수 있죠. 한국의 CIO는 외국의 CIO보다 CFO, CEO와 비교해 보면 영향력이 너무 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간 전략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은 위치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면이 토론하면서 느낀 딜레마였습니다.

[사회] 장동인 사장

지금 기업들의 여러 컴퓨팅 환경이 SOA를 구축하는데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라면 무엇이 부족한지, SOA를 구축하기 위해서 기업들이 고려해야할 사항은 무엇이 있는지 간단히 조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변희언 상무]

일단 교과서적인 측면에서 말씀 드리면, SOA를 도입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란 없다고 봅니다. 조금 쉽고 어려운 측면은 있지만 어떠한 환경에서도 SOA를 도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교적 쉽게 구현하고자 한다면, 오픈/JAVA 환경이 SOA 도입에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SOA를 도입하기 전에, SOA가 자신의 기업에 반드시 필요한지 검토해야 합니다. 즉 SOA를 도입해야만 비즈니스 니즈가 충족된다면, 당연히 도입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예를 들면 4~5년 동안 비즈니스 모델과 프로세스 등 일하는 방식이 전혀 변하지 않는 기업이라면 SOA를 도입할 필요 없이, 기존의 방식대로 비용효율적인 측면만 고려해서 정보시스템을 구축, 유지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권영혁 상무]

어느 기업이나 마찬 가지로 민첩한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계획과 지속적인 경영진의 추진이 있어야 합니다. IT 관점에서 초기부터 새로운 SOA 환경으로 도입된 적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잘 정립된 계획으로 SOA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면 경쟁우위 환경에 도달하는 민첩한 비즈니스 환경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단지 턱시도 등의 기존의 강력한 OLTP 환경 기반을 SOA화 혹는 SOA로의 전환 등의 계획에 따른 지속적인 실천이 중요합니다. 또한 IT 전문가 뿐만 아니라 현업의 사용자가 자유롭게 웹2.0과 함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개발 사용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SOA의 핵심인 ESB 뿐만 아니라 거버넌스, 보안, 관리 등의 인프라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합니다.

[김문겸 상무]

ERP가 프로세스 이노베이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SOA는 비즈니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기에 프로세스를 인티그레이션하는 데 초첨이 맞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개념을 고객들은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SOA를 하기 위해 필수적인 전제조건으로는 컨설팅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인지, 제공하는 서비스의 범위는 어디까지 할 것인지 등 앞단에서 컨설팅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 부분은 아마도 각 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SOA 방법론이 중심이 될 것입니다.

[로버트 김 이사]

기업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가 SOA를 한큐로 모두 맞추려고 하는 것입니다. 국내 고객들은 ’이왕 할꺼면 다할래!’ 식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큰 오산입니다. 해외 사례의 경우 3년이 지난 후에 ESB를 도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첫 술에 배불릴려고 덤빕니다. 가장 우선시 돼야 할 것이 이런 접근이 아니라, ’비즈니스 니즈’를 정확하게 명확하게 순차적으로 진행해 나가야 합니다. 서비스가 어느 정도 안정화 된 후에 점진적으로 SOA 기반으로 나가도 전혀 늦은 것이 아닙니다.

[사회] 장동인 사장

SOA로 인해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이나 개발 프로세스에도 많은 변화가 올 것이라 예상됩니다. 어떤 변화가 오는지도 설명해 주십시오.

[오병준 본부장]

SOA는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과 개발 프로세스의 점진적인 변화와 개선을 지원합니다. 첫째로 SOA는 비지니스 가치를 IT에서 즉시 수용할 수 있어야 하므로 BDD(Business Driven Development) 체계가 대두됩니다. 즉, 현업의 업무 프로세스 요건 분석 단계에서 부터 현업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툴과 프로세스가 제공되어, 변화관리와 품질관리 체계가 현업과의 차이가 없도록 도와줍니다.

둘째, 웹 서비스 개발 체계에 대한 이해와 개발능력의 확산을 들 수 있습니다. IMS, COBOL/CICS 환경, C언어, C# 기반의 닷넷 개발자까지 웹 서비스 표준을 통한 컴포넌트 개발 방법을 최소한 이해하는 단계에서 부터 실제 구현하는 단계까지 역할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공통의 의사소통 체계로서 자리잡아 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셋째, SOA 거버넌스라고 하는 체계와 프로세스가 확산되면서, 재사용성과 효율성 등 IT의 역할과 평가 시스템이 비즈니스 요구의 반영 속도와 지속적인 규약준수를 위한 관리 프로세스가 확산될 것입니다. 즉, 서비스 차원의 재사용과 컴포넌트 관리의 효과성 등을 도와줘, 궁극적으로 ’IT의 비지니스 가치’를 명확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SOA 시장 성장, 시간 문제다 -

[사회] 장동인 사장

SOA가 나온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그럼에도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려 하는 듯합니다. 향후 SOA 관련 시장이라 하면 무엇이 있겠는지, 어느 정도의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지, 마지막으로 시장 전망을 해 주십시오.

[오병준 본부장]

현재 모든 시장 조사기관들이 SOA의 빠른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으며, IBM 자체적으로도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우 2009년까지 매년 60%로 성장하며, SOA 컨설팅과 서비스 그리고 소프트웨어 시장규모를 2009년까지 240억불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SOA 관련 시장이란 컨설팅과 SI 시장, 소프트웨어 시장으로 대별할 수 있습니다. 컨설팅과 SI 시장을 다시 세분화하면, SOA 전략 및 디자인 컨설팅, SOA 라이프 사이클 관리 및 개발 컨설팅 등과 구현을 위한 SI로 볼 수 있으며, SOA 시장을 전체 100이라고 볼 때 90이상의 몫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변희언 상무]

고객들이 SOA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CBD가 나왔을 때 환상적이라고 했는데, 이것의 효과들을 충분히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CBD의 시스템 컴포넌트는 성공했지만 비즈니스 컴포넌트는 실패했기 때문에 결국 CBD의 유용성을 고객들이 확인을 못했던거죠. 하지만 CBD가 비즈니스 관점으로 전환하고, 또 표준이라는 것이 등장함으로써 했고, SOA로 바통을 이어받게 됐습니다. CBD가 이루지 못했던 것을 SOA가 확실한 방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향후 타이틀이 바꿔갈지 모르겠지만 효율적인 방법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 봅니다.

[김문겸 상무]

SOA가 최근의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라고 보고 있기는 하지만 각 기업이 SOA 도입의 효율성을 좀 더 지켜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SOA가 계속적으로 회자되고 있는 것은 담당자와 각 기업들이 SOA에 대해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트너 그룹은 2008년까지 신규 개발 프로젝트의 80%이상이 SOA를 기반으로 개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분명 더 좋은 정보를 얻어내고 방향을 잡아주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SOA는 컨셉도 아닌, 솔루션도 아닌, 비즈니스 인프라스트럭처입니다. 아직 검증된 레퍼런스가 없어 한 시대만 풍미하다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우려섞인 말도 나오고 있지만, SOA는 분명 인터넷 다음 환경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봅니다. BI, MDM, SOA 방법론 등 모두 인프라에 초점이 맞춰 구현될 것이고, SOA에 언급되는 모든 것이 오픈 환경 플랫폼에 접목됐을 때 하나의 패러다임으로서 포지션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회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이 각 업체의 입장과 함께 개인의 소견을 잘 전달해 주신 것 같습니다. 오늘과 같은 이런 토론이 SOA 시장 발전에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길 바라며, 다음 기회엔 더 좋은 내용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장시간 토론에 참석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