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팅 업계가 씬클라이언트PC 활성화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유원식)은 내달 개최하는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컨퍼런스에서 씬클라이언트PC를 접목해 관련 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IBM(대표 이휘성)도 VM웨어의 가상화 솔루션을 활용해 서버와 씬클라이언트 시장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매년 초기시장 수준에 불과했던 씬클라이언트PC 시장이 확대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10년전부터 매년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아직도 시장 규모는 제자리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왜 씬클라이언트 시장은 제자리일까 = 우선 국내에서는 기반 기술의 바탕 없이 단말기인 씬클라이언트만 판매하려는 단순한 시장접근 방식이 문제였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기업들이 외면했고 결국 자리를 잡지 못했던 것이다.

두 번째는 PC 가격의 하락이다. 씬클라이언트의 장점은 TCO 절감이다. 하지만, TCO 절감효과는 도입기간이 길수록 더욱 뚜렷해진다. 하지만, PC 가격이 하락하니 당장 초기 도입에서부터 씬클라이언트는 한계에 부딪힌다. 서버 및 SBC 솔루션 도입, 그리고 단말기의 도입까지 PC 도입과 비교하면 초기 도입 비용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사용자들의 반발심리이다. 국내 사용자들의 정서와 너무 동떨어져있다는 것. 국내 사용자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PC는 자신의 취향에 맞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이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씬클라이언트를 사용하면 바탕화면 조차 자신이 원치않는 수준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을뿐더러,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도 없다.

올해는 과연 뜰 것인가 = 관련 업체들은 올해 씬클라이언트 PC 시장규모를 기업용 PC 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 보안 문제가 본격적인 화두로 떠오른 데다, 네트워크 환경이 충분히 조성됐기 때문에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가상화와 함께 결합하여 새로운 서비스가 펼쳐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해 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한국HP는 "올 7월이 지나면 씬클라이언트의 실적이 눈에 띌 것"이라며, "아직은 초기이기 때문에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IBM은 서버가상화를 접목해 한 대의 씬클라이언트당 하나의 공간을 사용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국내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겠다는 것. 이에 SBC 솔루션 업체 및 씬클라이언트 업체와 업무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올해는 씬클라이언트가 초기 시장을 벗어나 본격 확산기에 돌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진상 기자 jinsa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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