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초슬림노트북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초슬림 노트북의 원조격이자 대명사인 애플 맥북 에어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른 한켠에서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가벼움에 초점을 맞춰 휴대성을 강조한 노트북PC들이 경쟁적으로 출시되면서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의 한 축을 형성해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거실에 있는 TV의 경우 보이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얇게 만드는 게 중요하지만 노트북PC는 갖고 다니기에 무리가 가면 안 되기 때문에 얇게 만드는 것 보다는 얼마나 더 가볍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다"며 "초슬림 경쟁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노트북PC의 휴대성이란 틀 안에서 두께와 무게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가벼운 무게를 대표하는 삼성전자 X360과 얇은 두께를 대표하는 애플 맥북에어를 비교해보자.

구분

삼성 X360

애플 맥북에어

무게

1.29㎏

1.36㎏

두께

0.4~1.94㎝

1.6~3㎝

CPU

인텔 코어2듀오 1.2㎓

인텔 코어2듀오 1.6㎓

LCD

13.3인치(1280x800)

13.3인치(1280x800)

용량

64GB SSD

80GB HDD

가격

272만원(다나와 평균가)

187만원(다나와 평균가)


◇"노트북은 얇은 게 최고!"

맥북 에어는 지난해 열렸던 맥월드 기조연설에서 애플의 CEO인 스티브 잡스가 평범한 노란색 서류봉투에서 꺼내 들어 놀라움을 가져다 줬던 제품이다.

가장 얇은 끝부분이 0.4㎝에 불구하고 가장 두꺼운 부분도 2㎝를 넘지 않는다.

그렇게 얇다면 제대로 노트북PC 구실이나 할까? 천만에 말씀. 성능도 만족할 만하다.

먼저 인텔 코어2듀오 CPU에 2GB 메모리 그리고 80GB의 하드디스크를 갖춰 웬만한 작업은 문제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렇게 얇게 만들 수 있었을까?

일단 맥북 에어는 LED 백라이트를 사용했다. LED의 특징은 냉음극관과 달리 ’점광원’방식이어서 선광원에서 면광으로 바꾸기 위한 기구가 필요하지 않다. 또한 소자의 크기도 매우 작게 만들 수 있다. 그 때문에 얇게 구현할 수 있는 것.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LED TV가 얇은 두께를 자랑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또한 메인보드를 일체형으로 만들었다. 맥북 에어에 사용된 메인보드의 크기는 전체의 3분의 1정도. 하지만 이 안에 CPU, 메인메모리, 그래픽 칩이 내장된 메인보드 칩셋 등이 다 들어 있다.

메인보드의 크기가 줄어들어서 노트북 내부에 여유 공간이 생겼고, 그 안에 다른 내부 부품들을 배치시켜 더욱 얇게 만들 수 있었던 것.

또한 USB포트와 헤드폰 단자, 마이크로 DVI 포트를 각각 1개씩 배치한 것 외에 확장 포트나 장치들은 모두 배제했다. 물론 ODD, 익스프레스 확장 슬롯도 없다.

하지만 이 같은 점 때문에 많은 기능이 희생됐다.

먼저 하드디스크 용량이 줄어들었고 회전수도 4200RPM으로 다른 최신 노트북PC에 비해 꽤 느리다.

또한 내장 메모리가 2GB이지만 추가는 불가능 하다.

하드디스크를 이용해 메모리를 가상으로 확장시키는 가상메모리 기술로 이를 만회할 수 있지만 하드디스크가 느리기 때문에 다소 버겁게 느껴진다.

USB포트가 하나밖에 없는 점도 아쉽다. USB마우스만 하나 꼽으면 더 이상 사용할 수 있는 포트가 없어진다. 대안으로는 블루투스 마우스와 USB허브 사용을 추천한다.

이 같은 장단점이 있지만 애플이라는 이름과 얇고 세련된 디자인을 본다면 장점이 충분히 더 많은 제품이다. 단 맥북 에어는 메인보다 서브 노트북에 더 어울린다.  가격은 출시 초반에 비해 많이 내려갔다. 다나와 평균가 187만원. 

◇"노트북은 가벼워야지~"

X360은 삼성전자가 동급 최강의 프리미엄 노트북PC라고 외치며 내놓은 제품. 디자인과 성능, 휴대성 어느 하나 뒤떨어지지 않는다.

맥북 에어가 얇기로 승부했다면 이 제품이 내세운 승부수는 가벼운 무게다.

책 한 권과 비슷한 1.29㎏에 불과하다. 마그네슘 바디에 알루미늄 메탈 소재를 적용한 것과 삼성 특유의 집적회로 설계가 더해져 초경량이 가능했다.

또한 하드디스크(HDD)대신 반도체를 이용해 정보를 저장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탑재했다. SSD는 HDD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기계적 지연이나 실패율, 발열/소음도 적고 소형화/경량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제품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초전력도 함께 구현했기 때문이다.

5900mAh의 고용량 6셀 배터리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또 13.3인치 고휘도 LED 디스플레이, SSD 등 저전력의 첨단 부품에 삼성전자의 배터리 관리 기술인 ’EBL(Extended Battery Life) 솔루션’을 결합해 초슬림/초경량 문제점인 배터리 시간을 개선했다.

이로 인해 맥북 에어가 5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것에 비해 두 배 정도 긴 최고 10시간 까지 사용가능하다.

X360은 또한 맥북 에어가 초슬림을 구현하기 위해 희생했던 확장포트가 넉넉하다. USB포트 3개, PCI 익스프레스/34, HDMI, 7-in-1 카드리더가 모두 갖춰져 있다. 물론 맥북 에어와 마찬가지로 ODD는 제공되지 않는다.

맥북 에어가 서브 노트북PC로 어울린다면 X360은 메인 노트북PC에 적합하다. 

가격은 역시 다나와 평균가로 272만원. 미니노트북이 잘 팔리고 있는 요즘 선뜻 다가가기 쉽지 않겠지만, 가벼운 노트북PC와 함께 하고 싶다면 매력은 충분하다. 또한 맥북 에어보다 10개월 가량 늦게 출시된 것을 감안할 때 10개월 후에는 가격격차도 한층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영록 기자 syr@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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