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IT벤더들의 경쟁이 IT 기술시장을 벗어나 ‘환경관리’로 까지 확대됐다. 그동안 ‘그린IT’의 중요성을 외쳐 오던 벤더들이 본격적으로 환경관리를 위한 솔루션 및 프로그램들을 잇달아 내놓으며 그린IT 구현에 앞장서고 있는 것.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그린이 상생 및 지속 가능성과 직접적으로 연계돼 기업 경영과 소비자의 선택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데 따라, 글로벌 IT벤더들도 이같은 상황에 주목해 최근 그린 혁신을 위한 연구 개발 결과물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HP= 한국HP는 22일 여의도 본사에서 ‘EDS 그린 프랙티스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을 개최, 탄소 배출 관리 서비스(CEMS, Carbon Emussions Management Service)를 발표했다.

엔터프라이즈 그린IT의 구현을 촉진하는 EDS 프로그램의 일환인 이 서비스는, 공공 및 기업들의 IT 에너지 소비량과 온실가스 배출량의 산출 및 분석 결과를 기초로 에너지 효율을 도모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들을 제시한다. CEMS의 한 부분인 ‘탄소 평가 서비스’는 국제적 온실가스 계산 규칙과 방식을 바탕으로 설계됐다. 탄소 배출량 관리 애플리케이션이자 CEMS의 핵심인 ‘C-카운터’는 각 서비스 장치와 IT 애플리케이션, 인프라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포착, 저장 및 보고한다.

한국HP EDS 사업부 홍정기 상무는 “HP-EDS는 CEMS를 추진함에 있어 고객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에너지 절약, 그리고 배출량 감소라는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HP는 탄소 배출량과 전력 소비량을 최소화하고 도시와 기업을 지속 가능한 형태로 발전시키는 것에 더욱 매진함으로써, 에코시티와 엔터프라이즈 그린 IT를 건설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IBM= IBM은 최근 '스마터 플랫닛(Smarter Planet)' 프로젝트로 글로벌 경제 위기를 넘어서기 위한 새로운 혁신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터 플래닛’이란 첨단 IT기술과 지능화된 컴퓨팅 기술을 활용한 ‘똑똑한 시스템’으로, 사회 전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개념이다. 고도로 발달된 IT기술을 대중교통이나 식품유통, 수자원 보존, 의료 시스템, 에너지 산업, 건강관리 시스템 등 모든 공공 및 민간 영역에 적용함으로써, 한층 더 똑똑해진 프로세스와 시스템으로 혁신하자는 것이다. 

이의 일환으로 IBM은 ‘스마트 기후 시스템’, ‘스마트 물관리 시스템’으로 환경관리에 나서고 있다.

IBM 스마트 기후 시스템의 일환인 IBM연구소의 ‘딥 썬더(Deep Thunder)’ 프로젝트는 엄청나게 증대된 컴퓨팅 파워와 시각화,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1~2㎢의 좁은 지역들을 위한 정확한 지역 일기예보를 제공하게 된다.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 맞춰진 IBM스마트 기상 시스템이 뉴욕, 시카고, 캔자스시티에서부터 애틀란타와 마이애미에 이르는 각 지역 대도시에서 사용되고 있다.

한편, IBM은 컴퓨터 모델링을 활용해 세계 각국 하천 유역의 움직임을 가상실험하는 방법을 통해 물관리에도 본격 나섰다. IBM과 국제자연보호협회가 공동 실시하고 있는 ‘그레이트 리버스 프로젝트(Great Rivers Project)’가 바로 이 같은 것으로, 현재 하천 유역의 환경 보존과 하천 수자원에 의존하고 있는 지역사회의 혜택을 목적으로 브라질, 중국,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베이컨 연구소(Beacon Institute)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다른 프로젝트에서는 뉴욕주 허드슨강의 315마일 수로에 걸쳐 센서, 로보틱, 컴퓨팅 기술을 네트워크상에 분산 배치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수행하고 있다.

◇SAP= SAP 역시 지속 가능한 경영 젼략의 핵심으로 ‘환경관리’를 꼽고 탄소배출절감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SAP는 독일 테크니데이타와 함께 환경보건안전(EHS; Environment, Health and Safety) 관리 솔루션을 출시하고, 2020년까지 SAP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과거 2000년 수준까지 낮출 예정이다. 또한 이를 위해 SAP는 최고 지속가능경영 관리자(CSO)를 임명하고 상호역할 지속가능경영이란 새로운 조직을 구성했다.

SAP가 테크니데이타와 공동개발해 공급하는 환경보건안전 분야의 애플리케이션 ‘SAP EHS 매니지먼트’는 SAP비즈니스 스위트와 결합해 성과를 극대화하고 IT 비용을 줄이는 한편 부정확한 데이터를 없애고, 부서간 비즈니스 프로세스 운영 관리 능력을 높이는 등 비즈니스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보건 및 안전과 관련된 요구사항들과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정책들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

한편, SAP는 스스로도 2007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인 51만3000톤을 기준으로 2020년까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51% 감소시킨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 목표치는 200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인 25만 톤과 비슷한 수준이다.

SAP코리아 측은 “SAP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이용해 가장 널리 활용되는 탄소 측정 기준인 온실가스 프로토콜의 감소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함으로써 목표를 달성해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SAP가 직접 배출하는 것 외에 간접적으로 배출하게 되는 온실가스에 대해서도 절감 목표를 적용,. 2007년의 경우 해외 출장과 같이 간접적으로 배출한 양이 전체 배출의 42%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김나연 기자 grace@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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