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기존 두루넷망인 SK네트웍스의 전용회선 사업을 인수하고, SK브로드밴드 증자에도 참여키로 하는 등 통합KT와의 ’통신대전’에 대비한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나섰다.

SK텔레콤(대표 정만원 www.sktelecom.com)은 21일 이사회를 통해 계열사인 SK네트웍스의 전용회선 사업 부문 인수와 SK브로드밴드 증자참여를 각각 의결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SK네트웍스와 영업 양수 계약을 통해 이 회사의 전용회선사업 및 이와 관련된 자산과 부채 일체를 인수하게 되는데, 이번 거래의 양수가격은 8929억원이며 광케이블 등 자산 6541억원 및 부채 6278억원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SK텔레콤의 광케이블은 현재 4947㎞에서 8만8416㎞로 대폭 늘어나게 되며, 이동전화 전용회선 자가망 비율도 회선수 기준으로 현재 51%에서 92% 수준으로 올라가게 된다.

SK텔레콤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이동전화 서비스의 제공을 위한 교환기에서 기지국 또는 중계기까지 이르는 이동전화 전송망을 자산화 함으로써 자가망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SK텔레콤은 SK네트웍스의 전용회선을 2002년부터 임차해 사용하면서 지불해온 연간 약 3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로 SK텔레콤은 이동전화 서비스를 위한 전송망의 전 구간을 컨트롤 할 수 있게 돼 향후 통화품질 향상에도 유리한 입지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텔레콤의 기간망(교환국간 전송망)과 SK네트웍스의 가입자망(교환국-기지국/중계기간 전송망)은 상호 보완적으로 구성돼 있어 향후 전체적인 망 운영이 최적화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장동현 CFO는 “이동전화 전송망의 외부 의존도가 높아 내부 자산화해야 한다는 문제가 계속 제기돼 왔다”면서 “이번 인수 계약을 통해 망 운용의 효율화와 비용구조의 획기적인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1일 이사회를 통해 SK네트웍스의 전용회선 영업 양수 계획을 승인받은 SK텔레콤은 계약체결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과정(2개월) 등을 거쳐 오는 9월말 대금정산을 끝으로 이번 영업양수 과정을 종료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자금조달을 위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참여 안건도 결의했다.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지분은 현재 43.4% 다.

정경미 기자 belle@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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