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지난 3월 x86용 제온 프로세서 ‘네할렘’을 출시했습니다. 시끌벅적하게 출시를 발표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지요.
그러나 블랙캣에 따르면 “네할렘은 6년 전에 옵테론 프로세서를 처음 내놨을때와 같은 아키텍처”라며 “인텔은 AMD보다 한수 아래”라고 비웃고 있습니다.

블랙캣에 따르면, 지금 서버 시장에서의 화두는 AMD가 다음달에 내놓을 x86 프로세서 신제품인 ‘코드명 이스탄불’ 이라고 합니다.
이는 다이 하나에 코어가 6개 붙은거여서 속도가 엄청 빠를거라고 하는데요. 6코어는 인텔에도 있지만 인텔의 프로세서는 다이 하나에 멀티코어 3세트를 붙인거라서 ‘인텔 6코어는 짝퉁’이라고 놀리는 의견들도 보입니다.

지금 프로세서 시장은 코어전쟁이 한창입니다. 프로세서 하나에 코어(두뇌)를 몇 개 얹느냐에 따라 기술이 달라지게 되는데요. 쉽게 예를 들면, 머리 하나에 뇌가 몇 개 있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AMD는 머리 하나에 6개의 뇌가 각각 따로따로 있어서 한번에 6개의 명령을 처리할 수 있고, 인텔은 머리 하나에 2개짜리 뇌가 3개 붙어 있는 형식입니다. 그래서 한번에 3개의 명령을 처리할 수 있지만, 한 뇌에서 처리하는 속도가 빠르지요.

그렇다면 인텔이 뒤늦게 AMD의 뒷북을 치고 있는게 아니냐는 생각도 들겠지요?

기술에 있어서는 그런 편입니다. 블랙캣에 따르면 “서버 뿐만 아니라 인텔이 프로세서 기술에 있어서 그리 많이 진보된 편이 아니고  AMD가 하는것을 따라가고 있다고 보인다”라며 “인텔은 나름대로 자기네들이 훨씬 더 진보된 기술이라고 우기고 있다”고 합니다.

인텔의 주장은 “머리 속에 뇌가 어떻게 구성돼있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다. 실제 애플리케이션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인텔의 점유율이 대부분 높을까요?

이번에 유럽연합의 인텔 독점판결 내용을 보면 인텔이 주요 PC 공급업체와 유통업체에 엄청난 리베이트를 하고,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하지 않으면 해당 PC를 그 바닥에서 완전히 매장시키면서 시장을 왜곡했다고 하는 내용이 발표됐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조립PC 시장이 크기 때문에 AMD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유럽이나 미국은 조립PC라는게 없기 때문에 델이나 HP 같은데서 완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만 살 수 있습니다.

인텔이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서 PC 판매하는 업체들한테 “우리거 안사면 죽어” 협박을 한다는 얘기죠. 그래서 인텔 프로세서는 AMD보다 2배 가까이 비싸기도 합니다. 비싼 만큼 남는 돈으로 엄청난 리베이트를 했다는게 이번 유럽연합의 판결이지요.

유럽연합의 인텔 독점 판결은 이번이 3번째고, 8년동안 소송이 진행됐습니다. 3번 모두 인텔이 패소했습니다.
현재 인텔은 또 다시 항소하겠다고 하는데, 판결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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