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은 2009년 현재 국경의 경계가 사라진 국제 금융 시장에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안으로는 경쟁력 있는 종합 금융 서비스 체제를 구축하고 밖으로는 해외 신시장을 개척하여 21세기 글로벌 50대 선도 금융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향해 한발씩 나아가고 있다. 글로벌 금융 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 중인 기업은행 경영 전략의 정수는 다름아닌 ‘고객 만족’이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 리스크 관리 강화, 선진 인프라 구축, 조직 개선 등 IBK기업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서로 다른 성격의 전략 과제들을 관통하는 공통점이 바로 ‘고객 만족’이다. 고객 만족을 최우선시 하는 문화적 색체는 IT 운영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어떤 업무 시스템이건 간에 고객에게 불편을 줄 소지가 있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 하나가 최근 발표됐다. 바로 신용카드 승인 시스템의 운영체제를 업그레이드 작업이다.

카드승인 시스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시점 도래 

IBK기업은행은 지난 2006년 신용카드 시스템 중 하나인 승인 시스템의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에 대한 계획을 세우면서 풀리지 않는 문제 하나에 직면하였다. 이와 관련해 IBK 금융그룹의 자회사이자 IBK기업은행의 IT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인 IBK시스템 한대영 차장은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잠시 서버 가동을 멈추어야 하는 데, 이 때 필요한필요한 다운타임 시간을 처음에는 12시간 정도 잡아 기안을 올렸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며 “카드 승인 관련 고객 불편이 발생할 수 있어, 12시간 보다 더 중단 시간을 줄이라는 요구가 있었고, 이를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다운타임 최소화는 사실 신용카드 승인 시스템의 특성상 피할 수 없는 과제였다. 한대영 차장은 “일반 신용카드의 승인 업무는 시스템이 중단되더라도 BC 카드 사에서 업무 대행이 가능하지만 은행 잔고 확인이 필요한 체크카드와 같은 신용카드 서비스 시스템에 다운타임이 발생하면 그 시간 동안 고객은 카드 사용이 불가능하다”라며 “새벽 시간 대에 작업을 하더라도 어느 고객인가는 카드 사용을 못하게 되고, 이에 대한 민원이 고객센터에 바로 접수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문제는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의 경우 다운타임이 길게 발생한다는 것이고, 관리자 입장에서 이를 줄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다운타임으로 인한 고객 불편 최소화 그리고 관리자 입장에서의 최소한의 작업 시간 확보라는 균형점을 찾기 위해 IBK시스템은 마른 수건을 다시 짜듯이 최소한의 다운타임을 몇 차례에 걸쳐 뽑았다. 그러다 보니 처음 12시간에서 8시간 나중에는 3시간까지 다운타임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었다. 하지만 3시간은 실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단행해야 하는 관리자 입장에서는 성공을 확신할 수 없을 정도로 짧은 시간이었다. 이에 IBK시스템은 발상의 전환을 꾀하게 된다. 바로 무조건 시간을 줄이는 비합리적인 방식이 아니란 마음을 가지고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이다. IBK시스템이 택한 방법은 바로 ‘복제’ 시스템을 만들어 이중화를 한 다음 다운타임 없이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하는 것이었다.

고객 불편 요소를 없애기 위해 다운타임 제로에 도전 

서버의 가동을 멈출 필요 없는 다운타임 제로에 도전하기 위해 IBK시스템은 다양한 복제 방식을 2007년 중순부터 검토하였다. 당시 물망에 올랐던 방법은 전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솔루션을 통한 복제였다. 한대영 차장은 “퀘스트소프트웨어의 쉐어플렉스와 오라클의 데이터 가드 기능, 그리고 EMC 솔루션 이용을 살펴보았다”라며 “그 결과 IBK시스템이 필요로 하는 요구 수준에 맞는 것은 쉐어플렉스 단 하나였다”라고 말했다.

오라클의 데이터 가드의 경우는 시스템 부하 및 오류가 많다는 것을 내부 엔지니어의 자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오라클과 EMC 솔루션 모두 IBK시스템이 가장 우선시 하는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바로 두 대의 서버가 모두 운영 중인(Active/Active) 상태에서의 실시간 복제는 지원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IBK시스템이 목표로 한 다운타임 제로를 전제로 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는 구조적으로 불가능했다. 반면에 쉐어플렉스는 유일하게 서버 두 대가 모두 운영 중인(Active/Active) 상태에서의 실시간 복제를 지원했다. 쉐어플렉스 도입이 결정되면서 프로젝트는 본 궤도에 오르게 됐다.

프로젝트 추진에 앞서 IBK시스템은 시스템 복제 및 업그레이드 관련 사전 검증 작업에 나섰다. 시나리오를 통한 점검을 마친 후 본격적인 작업은 2008년 9월부터 11일까지 3개월 간의 일정으로 치러졌다. 기존에 운영하던 신용카드 승인 시스템의 복제 서버를 구성하는 데 3개월이 걸린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한대영 차장은 “워낙 중요한(mission critical) 시스템이고, 신용카드 서비스의 특성상 연계된 업무 시스템이 많다 보니 각 시스템 별 담당자들의 협조를 구해 일일이 상호운용성 이슈를 체크해야 했다”라며 “이런 다각적인 협업 그리고 아주 작은 부분까지 일일이 비교해고 테스트해야 했기 때문에 3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이후 완성된 복제 시스템을 놓고 IBK시스템은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작업을 2009년 초 추진하였다. 물론 다운타임 제로인 상황에서 모든 작업이 순조롭게 이루어 졌다. 이 과정에서 IBK시스템은 쉐어플렉스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한대영 차장은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전제로 양쪽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복제 및 가동되기 위해서는 두 시스템 간 소프트웨어 버전이 똑같지 않아도 두 대의 서버를 모두 가동 중인(Active/Active) 상태에서 시스템 중단 없이 작업이 가능해야 하는데, 쉐어플렉스는 이걸 지원한다”며 “실시간 기반의 이중화 그리고 양쪽 시스템의 운영체제와 데이터베이스 버전을 똑 같이 맞추지 않아도 되는 것, 흔히 관리자들이 이야기하는 버전을 타지 않는 것은 정말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IBK시스템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다운타임 제로에 대한 새로운 방법론을 확인했고, 이를 다른 업무 시스템 분야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대영 차장은 “우선 조회 관련 시스템 쪽에 적용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운타임 확보 없이도 24X7 안정적인 서비스 지원 및 시스템 유지보수 가능

쉐어플렉스 도입 후 IBK기업은행과 IBK시스템은 여러 면에서 그 효과를 느끼고 있다. 먼저 IBK기업은행 관점에서는 시스템 다운타임으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대영 차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카드 승인 업무와 관련된 고객 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운타임 없이 시스템 관리가 가능해 짐은 물론이고 만에 하나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복제 시스템이 30초 내 업무를 이어받기 때문에 신용카드 승인 장애에 따른 고객 불만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비스 장애 대응 속도가 높아지고, 관리를 위해 불필요하게 많은 다운타임 시간 확보가 필요 없어짐으로 인해 IBK시스템 역시 이전에는 기대치 못한 수준의 가용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대영 차장은 “이전에는 유지보수 및 장애 대처 등을 위해 연간 10시간 내외의 다운타임 확보가 필수였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며 “이제 서버를 끌 필요 없는 99.9% 수준의 가용성이 보장되기 대문에 경영진이 요구하는 수준의 서비스 지속성을 만족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운타임 제로를 통한 관리자들의 업무 능률 향상 역시 중요한 쉐어플렉스 도입 효과다. 한대영 차장은 “충분한 작업 시간 확보가 가능해 짐에 따라 이제 관리자들은 작업 시간에 쫓기는 일이 없어 안정감 있게 업무 처리가 가능해 졌다”라고 말했다. 언제나 부족하게만 느껴지던 작업 시간의 제약의 한계를 벋어나게 됨으로 인해 IBK시스템은 신용 카드 승인 시스템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자연스럽게 높일 수 있는 부가적인 효과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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