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은 예정 출시일보다 6개월 이상 늦춰지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바르셀로나가 세상에 첫 선을 보이는 날로써 AMD에겐 매우 중요한 날이다.

AMD는 지난 1년간 너무도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바르셀로나의 출시가 늦춰지면서 인텔의 쿼드코어에 대응할 제품이 없었다. 그 결과 그나마 지키고 있던 점유율은 최악으로 떨어졌다. 매출은 어땠는가. 인텔과의 가격 경쟁으로 인해 이익이 있었는지 조차 궁금하다.

AMD의 현 상황을 어떻게든 다시 살려줄 수 있는 것이 바로 바르셀로나다. 구원병인 셈이다. 출시일정을 6개월이나 늦춰가면서 완벽을 기해왔으니 그 성능에 분명 자신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당장 이달 출시임에도 불구하고 성능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AMD코리아 측은 막연히 "지금까지 출시된 인텔 쿼드코어 제품에 비해 40%가량 성능이 높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고만 밝히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본사 웹사이트에 SPEC.org의 구체적인 성능치까지 공개했다가 없애버렸다. 한 외신의 보도 때문이었다. 그 외신에서는 인텔보다 10개월 이상 늦게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성능이 떨어지고 악의적인 벤치마킹 조작까지 했다고 맹비난을 받았다. 이 외신에 따르면, AMD는 바르셀로나 2.6GHz를 인텔의 제온 X5355, X5160과 비교했다. 그 결과에서 AMD는 인텔의 제품들이 성능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수치만을 제시함으로써 바르셀로나가 더 우위에 있는 것처럼 밝혔다. 그런데 2.6Ghz는 없는 제품이다. 이달 출시되는 가장 빠른 AMD 제품은 2.0GHz다.

알려진 바로는 AMD의 영업 및 마케팅 부문 최고임원이자 부사장인 헨리 리처드가 바르셀로나 출시 이틀 전 회사를 떠난다고 한다. 그는 왜 떠나는가? 혹시 성능 상에 문제가 있어 그에 대한 책임은 아닐까? 아니, 지금까지의 모든 결과 즉, 출시일정의 연기, 매출 부진, 거짓 벤치마킹 결과 등에 대한 처우가 아닌지 생각해본다.

 

유진상 기자 jinsang@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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