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털시장에서 NHN 쏠림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다.

지난 1분기 NHN이 1043억원의 흑자를 낸 반면, 2~3위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SK컴즈는 각각 40억8000만원과 67억원의 적자를 냈다. 파란을 운영하는 KTH도 2년 동안 흑자 행진을 끝내고 20억93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됐다.

◇2009. 1분기  포털 실적비교

업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NHN

3224억원

1283억원

1043억원

다음

507억원

36억원

-40억8000만원

SK컴즈

478억원

-54억원

-67억원

KTH

300억3300만원

-3억9700만원

-20억9300만원

NHN은 8일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7% 성장한 12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2% 상승한 3224억원, 순이익은 17.9% 증가한 1043억원이다.

포털시장 2~3위 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이나 SK컴즈가 1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냈고 2년 연속 흑자를 유지해 오던 KTH도 올 1분기 적자로 돌아선 것과 대비되는 성적표다.

다음은 1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63.9% 줄어든 36억원, 매출은 10.1% 감소한 507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40억8000만원. SK컴즈도 같은 기간 적자폭은 줄어들었지만 경기침체로 인해 매출이 12.8% 감소했다. KTH는 순손실 20억9300만원, 영업손실 역시 3억9700만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포털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NHN이 이같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한게임’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 크게 힘입은 것이다. 불황일수록 장사가 잘 된다는 게임의 속성을 입증한 것.

NHN은 게임부문에서 전년동기 대비 28.7% 증가한 116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에 따라 게임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4분기 30%에서 올 1분기엔 36%로 6%포인트 늘었다.

반면 다음이나 SK컴즈 등은 게임 사업을 하지 않는 탓에 ’게임의 불황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디스플레이(배너) 광고에서도 NHN은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침체로 대기업들이 광고예산을 줄이면서 올 1분기 NHN의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한 416억원을 기록했다. 2위 포털 다음이 30.6% 감소한 140억3000만원에 그친 것에 비하면 비교적 선방한 셈. 3위 SK컴즈의 경우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8% 상승했지만 매출 규모는 56억원으로 1위 NHN과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NHN에 큰 위협이 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포털 시장 불균형을 해소할 적임자는 옛 명성을 되찾으려는 다음이다. 포털시장에서 공룡 NHN이 독주 체제를 굳히느냐, 다음과 2강 체제로 가느냐는 다음이 어떻게 수익을 창출해 내느냐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업계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다음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로드뷰’ 등 새로운 서비스를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시키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최근 다음은 핵심사업 역량을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지도 서비스에 집중하며 부동산, 모바일, 커뮤니티 서비스와의 연동을 순차적으로 완료하는 등 핵심 플랫폼으로서의 가치 증대를 꾀하고 있다.

다만, 다음측은 로드뷰 서비스를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NHN을 따라잡을 무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음은 당장 돈이 될 가능성이 높은 모바일에도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휴대 단말기에 최적화 된 ‘풀브라우징’ 및 아이팟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차세대 모바일 트렌드를 선도하고 다양한 모바일 채널 개발에 핵심 역량을 집중한다는 것.

다음이 차근차근 미래 먹을거리에 대한 투자를 통해 NHN이 지배하는 포털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송영록 기자 syr@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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