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 3종을 비교하기 전에 먼저 MID가 무엇인지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자.

MID(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란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무선 인터넷에 접속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넷북처럼 MID도 인텔의 마케팅 용어에서 시작했으며 PMP의 외형과 비슷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MID와 PMP는 태생부터 다르다. 기존 PMP와 달리 MID에는 인텔 아톰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운영체계(OS)를 살펴봐도 PMP에 탑재되던 윈도 CE가 아닌 윈도 XP가 탑재됐다. 이는 단순한 성능 향상에 불과한 게 아니라 이 기기를 통해 그 동안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PC로 했던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액티브 X를 설치할 수 있기에 은행 업무는 물론 인터넷 쇼핑몰도 이용할 수 있다.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이미 넷북이나 스마트폰 등이 활성화 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뒤늦게 등장한 MID는 애매한 포지셔닝으로 시장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할 가능성도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국내는 TG삼보, 빌립, 유엠아이디에서 작년 말부터 잇따라 MID 제품을 내놨다. 이들 세 업체의 제품의 성패에 따라 향후 국내 MID 시장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초기 시장을 점령하기 위한 이들 세 업체의 경쟁도 치열하다.

지금부터 인텔의 MID용 플랫폼인 멘로우를 기반으로 한 이들 세 업체의 MID 제품을 비교 분석해 보다.

◇MID 3개 제품 스펙 비교

업체명

빌립

TG삼보

유엠아이디

제품명

S5

루온모빗

엠북 M1

CPU

인텔 아톰 Z520

아톰 Z520

아톰 Z520/Z510

그래픽카드

GMA500

’’

’’

메모리

1GB

1GB

512MB/1GB

크기(㎜)

154×84×24.4

166×88×21

150×94×18.7

무게(g)

385

375

315

LCD

4.8’’

’’

’’

해상도

1024x600

’’

’’

OS

윈도XP

윈도XP

윈도XP/리눅스

용량

60GB HDD

30GB HDD

16/32GB SSD

카메라

X

200만 화소(후면)

130만 화소(전면)

마이크

X

O

O

이어폰

표준3.5’’

전용이어폰

표준 20핀

키보드

가상키보드

가상키보드

외장키보드

마우스

X

광학마우스

X

DMB

O

O

O

블루투스

O

O

O

와이파이

O

O

O

배터리

6200mAh

2130mAh

2500mAh

가격

74만9000원

80만원대

68만~74만원선

◇키보드 채택… 리눅스와 윈도XP  선택 가능한 ’M1’

국내 첫 MID 3총사인 이들 제품의 전반적인 스펙은 비슷하다. 가장 큰 차이점은 키보드의 채용 유무.

유엠아이디의 엠북 M1은 실제 키보드를 탑재해 가상 키보드를 탑재한 다른 두 제품에 비해 편리하다는 평이다.

다만 전자사전의 형태를 한 이제품은 키보드도 전자사전 정도 크기로 작아서 실제 활용성 여부는 불투명하다. 또한 리눅스와 윈도XP를 선택할 수 있는 이 제품은 키보드가 필요한 기능이 적은 리눅스 모델에서 키보드 역할이 다소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터치 키보드에 익숙치 않다거나 가상 키보드가 화면을 가리는 것을 못마땅해 하는 소비자라면 M1이 제격라는 사실. 또한 단순 글씨 입력의 목적 뿐 아니라 각종 단축키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키보드 탑재에 점수를 주는 사용자들도 많다.

M1의 또 다른 특징은 다른 제품들이 윈도만을 OS로 채택한 것에 비해 리눅스와 윈도 중 원하는 OS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리눅스 기반 OS는 윈도 기반의 운영체제에 비해 가볍고, 구동 속도가 빨라 MID에 더욱 적합하다. 또한 라이선스 비용이 보다 저렴해 합리적인 가격의 MID 출시가 가능하다.

또 다른 장점은 다른 MID 제품에 비해 가장 가볍다는 점이다. S5에 비해선 60g, 루온모빗에 비해선 70g 정도 더 가볍다. 얼마 차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주머니에 넣어 보면 그 쳐지는 정도가 다르다. 때문에 옷의 안주머니에 넣어도 다른 제품에 비해 스타일에 지장을 덜 준다.

접이형이기 때문에 케이스를 반드시 요하지 않는 다는 점도 장점. M1과 루온모빗은 풀터치 형이기 때문에 액정 보호를 위해 케이스가 필요하다. 케이스로 인해 부피나 무게가 커지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SSD를 채택했기 때문에 HDD를 채용한 다른 제품들에 비해 조용하고 부팅이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M1의 아쉬운 점은 미니USB를 채택했다는 것. 더욱이 이어폰 단자도 없다. 때문에 제품에 포함된 이어폰이나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어폰이나 USB변환 젠더로 일반 USB나 이어폰을 사용할 수 있지만 MID에 이것저것 주렁주렁 매달고 다닌다면 휴대성이 특징이라는 말이 무색해진다.

또한 마우스를 조절하는 내장 포인팅디바이스가 없기 때문에 무조건 화면 터치로 조작해야 한다. 이렇다 보니 제품을 세워 놓고 터치를 하다 보면 무게에 못이겨 제품이 뒤로 넘어지는 일도 흔하게 발생한다.

M1의 결정적인 단점은 마감상태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점이다. 제품 자체의 성능은 해외에서도 호평 받고 있는 등 반응이 좋지만 마무리를 제대로 못해서 대량의 리콜사태를 겪기도 했다. 리콜사태 이후에도 일부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돼, 새로운 금형업체를 선정해 다시 금형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

◇막강 배터리의 빌립 ’S5’

빌립 S5는 200시간에 이르는 대기시간과 6시간에 이르는 동영상 재생시간을 구현한 괴물같은 배터리가 돋보인다.

또한 가상키보드로 인해 인터페이스의 한계를 보여 주긴 하지만 큐브UI라는 독특한 초기화면을 구현해 사용자 편의성에 도움을 준다.

큐브UI의 드래그 앤 드롭 기능으로 원하는 아이콘을 즐겨찾기처럼 사용할 수 있고 실제 큐브를 돌리는 듯한 조작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블루투스, 와이파이, 햅틱 기능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또한 터치 스크린을 누를 때마다 입력을 확인해 주는 진동을 통해 오타나 잘못된 입력에 대한 걱정을 줄여 주는 것은 물론이고 가상 키보드 사용 시 실제 키보드를 두드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모든 터치에 진동을 주는 모드와 가상 키보드에만 진동을 주는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지겨운 부팅 시간에서 해방 시켜 주는 저스트온(Just on)모드도 특징이다. 일반 노트북PC의 슬립모드와 같은 기능으로 다른 MID나 넷북에서는 지원하지 않고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대기모드에서 3~4초 만에 S5를 깨울 수 있다.

빌립 S5의 또 다른 장점은 50만원대에서 70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s-log, i-log, f-fog 3종으로 제품이 나뉘어져 있다는 것.

MID가 해결해야할 문제점 중에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우선순위로 꼽히는 상황에서 50만원대 제품은 어느정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최상위 버전인 f-log는 DMB와 네비게이션이 모두 포함됐고 1024x600의 해상도를 자랑한다. i-log는 f-log와 마찬가지의 해상도를 갖췄지만 DMB와 내비게이션이 빠진 제품이다. s-log는 DMB와 내비게이션이 없고 해상도도 800x600으로 낮다.

이 제품의 단점은 나머지 제품에 비해 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것. 항상 휴대하기에 400g에 육박하는 무게는 다소 부담스럽다.

또 엠북 M1과 마찬가지로 포인팅 디바이스가 없다. 한 마디로 무조건 터치로 조작을 해야한다는 말. 마우스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터치에 익숙치 않은 사용자가 윈도 창을 닫기 위해 x부분을 클릭할 때 해야 할 고생은 어쩔 수 없다.

익스플로러 7.0이나 8.0 버전에서 가상 키보드의 한영전환이 안되는 문제 등이 발생했던 예약판매 모델은 펌웨어로 해결했다.

◇200만화소 카메라 장착… 삼보 ’루온모빗’

TG삼보의 루온 모빗은 국내 최초란 타이틀을 단 제품이다. 기본적인 스펙에서는 타 제품들과 비슷하지만 HDD 용량이 30GB에 불과하다는 점이 아쉽다.

이 제품에서 특징적인 것은 200만화소의 카메라가 장착됐다는 점이다. 요즘 나오는 300만~500만 화소의 카메라가 장착된 휴대폰이 익숙해진 상황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MID 자체가 작은 컴퓨터이기 때문에 사진 촬영과 더불어 각종 사진 작업을 한번에 손쉽게 할 수 있다.

또 다른 특징은 다른 MID 제품에는 없는 포인팅 디바이스가 있다는 점이다. 제품 오른쪽 부분에 버튼식 광학 마우스가 있기 때문에 터치 패드를 사용하듯이 문지르며 포인트를 이동 시키고 버튼을 눌러 클릭이 가능하다.

타 제품들에서 단점으로 지적됐던 광학 마우스 부재문제를 해결한 것. 터치만으로 조작하기에 다소 불편했던 점을 해소해 준다.

다만 빌립 S5와 마찬가지로 가상 키보드를 채용했기 때문에 타이핑의 불편함은 어쩔 수 없다. 일반 이어폰 단자가 없는 점도 단점으로 지목된다.

루온 모빗은 초기화면에 핵심 기능들을 모아둔 ’TG 미디어 센터’를 제공한다. 여기에서 DMB, 인터넷, 카메라, 영화, 음악, TG매직박스, 게임 등의 기능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 중 TG매직박스는 지하철노선도, 일정표, 전자사전, 원격제어, 원격제어 등의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UI다. 

또한 빌립 S5에서 아쉬웠던 내장 거치대를 제공하기 때문에 세워 놓고 작업을 하거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웬만한 고급 넷북과 비슷한 80만원대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다.

이 제품의 가장 큰 단점은 휴대성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배터리 성능이다. 웹서핑 지속 시간이 4시간, 동영상 연속 재생은 2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송영록 기자 syr@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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