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리니지 IP(지적재산권)를 모바일 게임으로 만든 리니지2 레볼루션과 리니지 레드나이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넥슨의 모바일 게임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모바일 게임 시장을 휩쓸고 올해 대한민국 게임 대상까지 받았던 히트 이후 인기작이 없는 이유에는 김정주 NXC(넥슨 지주 회사) 대표의 부정적인 인식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구글 플레이에 따르면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매출 순위 1위, 엔씨의 리니지 레드 나이츠는 매출 순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넥슨이 올해 10월 출시한 기대작 메이플스토리M은 48위,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은 27위다.

출시된 지 1년이 지난 넥슨의 히트는 아직도 15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넥슨이 올해 출시한 게임은 10위 안에 단 하나도 타이틀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즉, 히트를 넘어서는 인기작이 단 하나도 없는 것이다. 출시한 지 3달이 지나지 않은 게임이 20위 안에도 들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모바일 게임의 트렌드는 인기 PC 게임을 모바일 게임으로 다시 만드는 리메이크가 하나의 트렌드다. 콘텐츠 부족에 시달리는 국내 게임 업계가 수익을 위한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넷마블이나 엔씨 역시 인기 게임인 리니지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으로 만들었다. 넥슨도 마찬가지다.

▲ 18일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에서 넥슨은 단 한 게임도 10위 안에 올리지 못했다. (이미지=구글플레이)

메이플스토리M의 원작인 메이플스토리,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의 원작인 삼국지 조조전은 모두 인기 게임이었다. 이런 가운데, 넥슨이 출시한 모바일 게임만 현재 부진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넥슨은 퍼블리싱과 자체개발을 병행하는 회사다. 올해 출시한 게임에서 그나마 순위 50위 안에 든 메이플스토리M은 NSC와 공동개발 했으며,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은 띵소프트가 개발하고 넥슨은 퍼블리싱만 담당했다. 두 게임은 넥슨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게임이 아니다. 작년 출시해 대박을 치고 올해 게임대상을 받은 히트 역시 넷게임즈가 개발하고 넥슨은 퍼블리싱만 담당했다.

즉, 작년과 올해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넥슨 모바일 게임이 올해만 부진한 이유는 김정주 대표 문제로 인한 부정적 인식이 게임 유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피죤의 경우 2011년 회장의 청부 폭행 논란으로 인해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그 다음해부터 영업실적이 급속히 악화됐다. 최근 옥시도 가습기살균제 사건으로 불매운동이 벌어졌다. 김정주 NXC 대표는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여론이 악화되는 등 도덕적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최삼하 서강대 MTEC(구 게임교육원) 교수는 “예전에는 사람들이 넥슨은 알아도 김정주 대표는 잘 몰랐다”며 “올해 상반기 김정주 대표가 사람들 입에 오르고 나서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넥슨하면 김정주를 떠올리는 부정적인 인식이 생겼다. 오너 리스크가 넥슨의 게임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유저들에게 다양성을 갖춘 자체 개발작과 유수한 퍼블리싱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모바일게임 시장에 글로벌 명작 IP와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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