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말, 휴대폰 업계는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중국산 휴대폰의 하이엔드 시장 침투와 애플보다 더 비싼 판매가는 향후의 변화도 가능케 했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주요 중국 휴대폰 브랜드는 최근 ‘플래그십’ 제품을 연속으로 발표하고 있다. 판매 가격은 상승추이이며 객관적인 판매량 데이터도 증가하고 있다.

과거 2G 시대의 ‘짝퉁’ 논란이나 3G 시대의 ‘저가폰’ 이미지를 벗어나 휴대폰 시장의 새로운 주체, 하이엔드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중국 언론 선전특구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폭발 영향이 지속되고, 애플의 혁신도 빛이 바래 판매량 하락이 지속되면서 중국산 휴대폰은 하이엔드 시장에서 안정된 성장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하이엔드 상품 증가...판매량도 급증

중국 휴대폰은 과거 ‘가성비’로 승부했다. 하지만 이제는 하이엔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중국산 휴대폰의 판매가가 8999위안(약 152만원)에 이르고 있다. 바로 화웨이의 메이트9 휴대폰의 최고 판매가다.

아이폰7과 비교했을 때 뒤지지 않는 가격대다. 메이트9 시리즈의 중국 시장 판매가는 높을 때 8999위안, 낮은 버전이 3399위안(약 57만4700원)이다. 이 상품의 글로벌 최고 판매가는 1399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화웨이의 메이트9 스마트폰

화웨이는 일종의 대표격이다. 중국산 휴대폰 브랜드의 판매가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 이래 샤오미, 오포, 비보 등 국산 제조기업들이 3500위안~4000위안(약 56만1780원~67만6300원)의 하이엔드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수닝 등 오프라인 매장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휴대폰의 평균 판매가는 1500~2000위안(약 25만3600원~33만8100원) 사이였지만, 올해 하반기 3000위안(약 50만7200원)에 근접했다.

중국휴대폰연맹 왕옌휘(王艳辉) 비서장은 “4000위안(약 67만6300원)은 하이엔드 시장의 기준이며 중국산 휴대폰의 주요 브랜드는 이제 3500위안(약 59만1780원) 이상의 가격대에 진입하고 있다”며 “가격 설정 관점에서 봤을 때 화웨이 등 중국산 휴대폰 브랜드는 분명 상품의 품질과 수익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애플과 삼성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트9는 중국산 휴대폰 브랜드 시장의 가격이 높아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중국산 휴대폰이 올해 새로운 방향을 개척했다는 것이다. IDC가 발표한 2016년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5.8% 성장했으며 4개의 중국산 브랜드가 선전한 가운데 애플은 34.1%로 떨어져 5위에 머물렀다.

IDC 예측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지속적으로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며, 주로 사용자의 요구가 상향하고 구매력도 상승하면서 성장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 프로세서부터 카메라까지 ‘혁신도 앞장’

휴대폰은 분명 글로벌에서 가장 많이 보급된 이동 인터넷 접속 단말기인 동시에 세계 소비자 가전 업계의 불꽃튀는 전장이다. 중국산 휴대폰은 지난 20여년간 그리 눈에 띄지 못했지만 최근 하이엔드 시장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기술 혁신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칩’ 즉 프로세서 분야다. 스마트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이 프로세서가 중국산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10년간 노력 끝에 돌파구를 찾아낸 것이다. 화웨이는 휴대폰 프로세서 ‘기린960’을 발표했으며 이미 자회사 하이실리콘의 기린 프로세서 사용자 수가 1억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최근 4개월 여간 기린 프로세서 사용자는 2000여만명 증가했다. 기린960 프로세서는 화웨이의 메이트9에 탑재됐으며 글로벌 모든 종류의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이에 대해 선전특구보는 “전체적인 지표가 퀄컴의 스냅드래곤821, 애플의 A10 프로세서와 비교했을 때 떨어지지 않는 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샤오미, ZTE 등 제조기업은 지속해서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으며, 샤오미는 브로드컴과 손잡고 프로세서를 개발해 곧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중국 휴대폰의 카메라 기술도 눈부신 성장을 해왔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기로 유명한 독일의 테스트 매체 CHIP이 평가한 글로벌 휴대폰 제품 중, 화웨이 메이트9는 아이폰7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장시간 배터리와 고성능 및 5.9인치 고해상도 화면, 또 1200만 화소의 컬러 렌즈와 2000만 화소의 흑백렌즈를 갖춘 2세대 라이카 더블 렌즈는 확실한 우위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라이카와 협력한 기업은 화웨이뿐 이다. 이외에 오포, 비보, 메이주, LeTV, 레노버 등 여러 휴대폰 기업도 카메라 측면의 혁신을 거듭하고 있으며 떨림 방지와 야간 촬영 등 방면에서 진전이 거듭되고 있다.

■ 삼성, 애플 넘어 글로벌 시장 진격하는 중국 업체들

이외에도 휴대폰 운용체계 방면에서 중국 휴대폰의 발전도 눈여겨 볼만하다. 화웨이 메이트9이 주목받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전 세계에서 앞장서서 안드로이드의 장시간 사용 후 생기는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이 기종은,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7.0 OS를 채용한 중국산 휴대폰으로, 최신 화웨이 EMUI 5.0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가정 인공지능 기능을 갖췄다.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APP 속도는 50% 빠르게 했다. 화웨이의 소바지부문 위천둥 CEO는 “메이트9의 총 출하량은 1000만대를 넘을 것이며 화웨이 휴대폰은 2년내 중국 시장의 3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기술적 혁신은 중국 휴대폰을 세계 시장 입지를 강화시켜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판매량은 3.5억대 인 가운데, 이 분기의 성장폭은 10.4% 였다. 올해 새롭게 성장한 기업들의 선전이 눈부신데 글로벌 6위에 삼성, 애플, 화웨이, 오포, LG, 비보 등이 들었으며, 10위 권 안에 든 업체 대부분이 중국 업체였다.

중국 업계는 화웨이가 애플로부터 특허비용을 받고, 삼성과의 특허 침해 법정 논쟁을 벌이는 등 일련의 모습이 달라진 중국 휴대폰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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