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대한민국 스마트폰 이용자의 95%가 하루 평균 55번 이용하는 카카오톡. 카카오톡은 무료인데 어떻게 성장했을까. 카카오는 아이유 소속사를 왜 2조원 가까이 주고 샀을까, 실적 부진한데도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택시와 대리운전 등 운수 사업에는 왜 뛰어들까.

창업 10년만에 국내 최대 모바일 기업에 오른 ‘카카오’를 최초로 분석한 책 ‘Connect Everything(커넥트 에브리씽) : 카카오 이야기’가 나왔다.

이 책은 카카오가 2006년 12월 작은 벤처기업 '아이위랩'으로 출발해 거대한 모바일 기업으로 성장한 요인을 파헤쳤다. 기획부터 집필까지 카카오와 별도로 진행됐으며 프라이버시 논란, 문어발식 사업 비판 등 카카오의 압축적 성장에서 빚어진 각종 이슈까지 다뤘다.

뉴시스에서 카카오·네이버 등 포털을 담당하는 장윤희 기자는 카카오톡 성장 과정과 다음카카오 합병 출범, 카카오 사명 변경과 재출범, 멜론 인수, 신사업 이슈 등을 지켜봤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 주요 임원진을 인터뷰하고 다양한 관계자들을 만났다.

 

김범수 의장의 카카오 창업 이야기부터 카카오톡 성공 요인, 다음카카오 합병, 모바일 전략, 독특한 기업문화 등을 중립적 시선에서 취재했다. 한중일 모바일 메신저 삼국지, IT업계에 86학번 의장이 많은 이유, 카카오와 네이버 창업주는 동업하던 사이란 점 등 이야기도 전한다.

저자는 카카오톡의 성공을 ‘스포츠(S.P.O.R.T.S)’ 6개 요인으로 분석했다. 빠르게 시장 타이밍을 잡은 Speed(속도), 이용자와 파트너를 동시에 움직이는 Platform(플랫폼), 경쟁 메신저가 유료화를 할 때 무료를 고집한 Open(개방), 카카오톡 장애를 막기 위해 적자를 무릅쓰고 시설에 투자한 Reliable(믿을 수 있는), 업계 최초 단체 카톡방과 이모티콘 캐릭터로 한국인 취향에 적중한 Target(맞춤), 고객 의견으로 서비스를 만드는 Sympathy(공감) 등이다.

책 마지막 부분에는 ‘모바일 온리(Mobile only)’ 시대의 기업 자세를 ‘스파크(S.P.A.R.K)’란 5개 키워드로 제시했다.

복잡함은 심플하게 대응하라는 Simple(선택과 집중), 조급함과 신속함은 다르다는 Pace control(속도 조절), 변화를 늘 깨어있는 눈으로 봐야 하는 Always on(항상 주시하기), 임직원·파트너 관리가 첫걸음이라는 Relation(유대 관계), 승부를 가르는 핵심 무기를 갖추라는 Killer app(킬러 앱)이다.

저자인 장윤희 기자는 “지난 9월 경주 대지진이 났을 때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는 ‘경북 지진’이 아닌 ‘카카오톡 장애’인 만큼 카카오는 우리 생활에 깊은 관련이 있다”며 “구글, 네이버, 텐센트 등을 다룬 책은 많지만 카카오는 전혀 없어, 한번은 다룰만한 기업이라 생각해 책으로 분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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