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브 LED TV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판매 호조를 보이며 히트 상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번 판매 호조는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가라는 불리함을 딛고 얻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실제로 파브 LED TV 가격을 보면, 최근 나온 240Hz 화질을 구현한 삼성 LED 8000 시리즈와 기존 LCD TV인 삼성 LCD 750시리즈의 가격차이는 100만원을 넘는다. LCD TV의 가장 비싼 모델인 750시리즈와 LED TV의 가장 싼 모델인 6000시리즈도 가격차이가 40만원에 달한다.

LED 8000시리즈(240Hz)

LCD 750시리즈(240Hz)

LED 6000시리즈(120Hz)

없음

40인치 - 270만원

40인치 - 310만원

46인치 - 470만원

46인치 - 360만원

46인치 - 400만원

55인치 - 690만원

52인치 - 480만원

55인치 - 620만원

상황이 이렇지만 삼성전자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3월 17일 ’세상의 TV와 선을 긋는다’는 컨셉을 앞세워 출시한 파브 LED TV는 지난 2일 국내 출시 2주만에 판매량 7000대를 넘어서면서, 현재 하루 500대씩 팔리고 있다. 이는 작년 3월말 출시한 크리스털 로즈 디자인의 보르도 650이 출시 20일만에 5000대 판매된 기록을 앞서는 수치다.

국내 뿐만 아니다.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몰이를 하며 판매량이 20만대(유통망 공급 기준)를 돌파했다. 지난달 17일 국내와 유럽을 시작으로 북미, 중국,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지 불과 6주만의 일이다.

LED TV 6000시리즈가 10만7000여대, 7000시리즈도 9만대, 240Hz LED TV 8000시리즈도 벌써 3천대나 판매됐다는 게 삼성전자측 설명이다. 

이같은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화질, 디자인, 비용절감 3박자 맞아

먼저 뛰어난 화질을 들 수 있다. LED TV는 정확하게는 ’빛을 내는 반도체’로 불리는 LED(Light Emitting Diode:발광다이오드)를 광원으로 사용한 LCD TV다.

CCFL(냉음극형광램프)을 백라이트로 채용한 LCD TV가 형광등의 화질이었다면 전기에너지를 곧바로 빛으로 바꿔 주는 LED를 적용한 LED TV는 자연광의 화질을 제공하는 것.

때문에 메가(Mega) 명암비, 생생한 컬러, 완벽한 블랙 등 지금까지의 TV 화면과는 차원이 다른 ’빛의 화질’을 구현한다.

핑거슬림을 구현한 얇은 디자인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튜너 일체형임에도 TV 전체의 두께가 29㎜로 손가락 한 마디 굵기에 불과하다.

기존의 LCD TV가 주로 10㎝ 대의 두께였고, 지금까지 가장 얇은 삼성 LCD TV인 LCD 850도 44.4㎜에 달하는 것에 견주어보면 얇아진 정도를 실감할 수 있다.

TV가 얇아지면서 무게도 가벼워져(40인치 기준 14㎏대), 액자처럼 벽에 걸 수 있다. 화질과 더불어 디자인을 중시하는 요즘 구매 트렌드에 어울리는 제품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비용절감에도 효과적이다. CCFL 대신 LED를 적용해 수은이 함유되지 않았고 전력소비도 기존 LCD TV 대비 40% 이상 절감되는 등 친환경성도 탁월하기 때문이다. 

문화 마케팅, 갤러리 마케팅 등 ’주효’

제품의 품질 외에 마케팅도 파브 LED TV의 선전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 작가의 작품을 LED TV에 담아 전시하는 LED 디지털 갤러리를 이달 초 삼성딜라이트에서 개최했다. 이어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 갤러리에서 ’LED 디지털 갤러리’를 지속적으로 개최, 삼성 파브 LED의 특장점을 알려 나갈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문화 마케팅도 실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부터 8월 30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 기획 전시실에서 열리는 ’이집트 문명전: 파라오와 미라’에 삼성 파브 LED TV 6대를 전시한다. 이집트의 역사와 문화를 삼성 파브 LED TV의 ’빛의 화질’로 더욱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관람객들이 ’차별점’을 실감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유통망도 LED TV를 ’핫 아이템’으로 평가

전세계 유통망들의 ’전략적 판단’도 파브 LED TV의 초반 성공에 한몫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경기 침체와 TV 가격 하락 등으로 TV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핫 아이템’으로 평가되는 LED TV로 새 활로를 찾겠다는 전략 아래 LED TV를 부각시키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유럽의 대형 유통체인은 삼성 LED TV를 주요 매장 입구에서 별도 전시 중이다. 또다른 유럽의 대형 유통업체인 코메트(Comet)도 `새로운 종의 TV’라는 삼성 LED TV 마케팅 전략에 맞춰 기존 PDP, LCD TV와 별도로 LED TV를 카테고리화해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미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도 온라인 홈페이지에 삼성 LED TV에 대한 별도 코너를 마련하는 이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현재 하이마트가 첫 전국 동시세일 기간 중 LED TV를 구입하면 명품 이천쌀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중인 데 이어, 하반기에 LED TV섹션을 별도로 만들 계획이다.

삼성전자 마케팅팀 김의탁 상무는 "저가에서는 몇 만원 차이도 크게 느껴질 수 있지만 LCD나 LED TV와 같은 몇 백만 원짜리 고가 제품은 조금 더 돈을 주더라도 좀더 품질이 높은 제품을 소비자들은 선호한다"고 고가 LED TV의 인기요인을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해 외출하기 보다는 집안에서 여가생활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TV 등을 좀더 좋은 제품으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있다"며 ’경기침체도 LED TV 인기의 한 요인’이라는 역설적 논리를 펴기도 했다.

송영록 기자 syr@it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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