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9일 3차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상한' 퇴진 의사를 밝혔다. 온갖 비리와 범죄 정황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음에도 잘못한 것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탄핵이냐 하야냐, 친박 세력들이 주장하는 명예로운 퇴진이냐를 두고 국회가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회 결정에 따라 대통령직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여야 다툼으로 탄핵을 피하고, 퇴진 또한 최대한 늦추겠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이 안 된다.

기자가 몸담은 매체는 정보통신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IT전문지다. 이 때문에 그 동안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 그리고 이들을 감싸고 있는 국정 농단 세력들에 대해 보도를 자제해 왔다. 인터넷에 올라온 다양한 비판 의견들을 실을 수도 있었지만, 매체 성격과 전문성을 고려해 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국민들이 광장으로 나가 한 뜻으로 촛불을 들고, 나라를 위하는 마음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는 상황이다. 그 엄중함과 진정성을 배신하고 박 대통령은 '꼼수' 담화를 발표했다. 진정성도 반성도, 애국도 없었다.

광장에서 촛불을 드는 심정으로, 기자가 할 수 있는 시위의 방법으로 글을 쓸 수 밖에 없었다.

박 대통령과 그를 감싸고 있는 세력들은 당장 비선 실세로 드러난 최순실의 뒤에 숨어서 지금도 국정을 농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박 대통령 탄핵 절차에 돌입하게 되면, 그 기간 대통령 권한은 정지된다. 박근혜 정권이 무리하게 추진해 왔던 정책들이 제재를 받고, 그들 스스로의 비호도 힘들어 진다는 뜻이다. 당연히 탄핵만은 피하려고 버틸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꼼수가 통할 수도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번 담화를 계기로 여권 일각의 탄핵 재검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권 유지를 위해 당을 지킬 수 밖에 없는 비박계들의 움직임도 명예로운(?) 퇴진 쪽으로 기울어 가는 듯한 보도가 나오고 있다. 꼼수가 통하고 있고, 야당 주도의 탄핵 추진은 안개 속으로 들어가는 듯 보인다.

미국, 중국, 일본, 북한을 둘러싼 동북아 국제정세에서 우리나라는 박 대통령과 현 정권의 무능함으로 인해 십수년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제 산업 또한 제대로 돌아갈 리가 없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마음이 무너지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은 책임 떠넘기기와 죄값 줄이기에 나라를 팔고 있다는 국민들의 손가락질을 태연하게 무시하고 있다.

기자의 주관적 관점 또한 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편협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수많은 네티즌들의 의견 일부를 통해 기자수첩의 결론을 대신 내고자 한다. 국민들은 우매하지 않고 똑똑하기 때문이다.

[tsk2****] 탄핵을 늦춰 임기를 마쳐서 국가기록물을 묻고 형사처벌을 면할려는 사악한 세치혀 입니다 국가안위는 아랑곳 없고 오직 지 한몸 살고자하는 파렴치한...<중략>...선혈로 쟁취한 민주를 다시 개돼지 우리속에 던지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참아선 안됩니다...<중략>..."어제의 죄악을 오늘 벌하지 않는것은 내일의 죄악에게 용기를 주는것이다"

[shon****] 하야가 아니고 임기단축이란 말은 합법적인 퇴진 하겠단 말인데 그럴경우 핵심 사안들이 대통령 지정 기록물로 지정되면 20년동안 못보게된다. 탄핵이 답이다.

[linc****] 최순실 부정축재재산 환수법과 국회의 탄핵발의 헌재의 탄핵통과 이 두가지만 남아 았습니다. 반드시 조속히 두가지 를 완성해야 합니다. 박근혜일당은 탄핵을 막으려는 겁니다. 본인은 무죄이고 대통령임기는 국회에 던져 놓고. 국회에서 싸우는거 지켜 보며 시간 벌겠다는 겁니다.

[8828****] 이제 또 명분 생김. 왜 안물러나냐? 하면 "난 물러나겠다했는데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를 안하잖아. 나보고 그러지말고 국회가서 물어봐. 국회 결정 따르겠다고 난 분명히 말했다?"

[swan****] 과연 국회가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일년 내내 논의할것 같다. 이제 횃불을 광화문에서 여의도까지 들어야 하지 않을까?

[tedd****] 하야든 탄핵이든 정국은 혼란스럽겠지만 나라 바로 세우는 과정이라면 국민들은 감내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아이들과 청년들에게 최소한의 미래와 꿈은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을 물려 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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