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가 회사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비즈니스의 큰 흐름을 밝혔다.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기술을 개인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골자다. 네이버는 개인의 성공을 꽃 피우는 '기술 플랫폼'으로 거듭나면서 첨단 기술들을 일상의 친숙한 도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 내정자는 22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네이버 커넥트 2017'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 행사는 네이버의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인 광고주와 스몰비즈니스 사업자들을 초대한 자리로, 차기 네이버의 CEO인 한 내정자가 맡게 될 주요 사업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기조연설자로 등장한 한 내정자는 지난 4월 발표한 '프로젝트 꽃'의 성과를 공개했다. 한 내정자는 이 성과에 대해 "네이버는 올해 목표했던 신규 창업자 1만명을 이미 넘겼으며, 연말에는 1만1천명의 신규 창업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프로젝트 꽃의 성과로 1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린 쇼핑 분야 스몰비즈니스가 5천500여명에 달한다. 네이버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창작자 수는 4월 기준 1만6천여명에서 7개월 만에 2만4천명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성과의 바탕에는 창작자들의 지속 가능한 창작 환경 조성을 위해 시도한 그라폴리오 마켓, 뮤지션 리그 마켓, 디자이너 윈도, 아트 윈도와 같은 창작과 비즈니스가 결합된 다양한 시도가 한 몫을 했다. 한 내정자는 이러한 네이버의 활동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 '바통 터치' NAVER CONNECT 2017 행사에서 김상헌 네이버 대표(왼쪽)가 인사말을 마치며, 네이버의 새로운 도전을 이끌 한성숙 CEO 내정자를 직접 소개하고 있다.

■ 첨단 기술을 통해 개인 창업과 지속성장 가능한 플랫폼 제공할 것

한 내정자는 특히 네이버가 기술 플랫폼으로 변화하면서 회사의 역할 또한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첨단 기술을 일상의 영역으로 끌어 들여 모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중화한다는 것이 한 내정자와 네이버가 걷게 될 길이다.

지난번 네이버의 데뷰(DeView)에서 소개된 인공지능 대화시스템 아미카(AMICA), 자율주행, 통번역앱 파파코, 파파고가 적용된 브라우저 웨일(Whale), 3차원 정밀 실내지도 제작 로봇 M1 등이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한 내정자는 이러한 첨단 기술들을 언급하면서 "이런 기술이 개인의 쉬운 창업, 지속 성장 가능한 플랫폼, 글로벌에서 통하는 새로운 콘텐츠와 비즈니스라는 프로젝트 꽃의 약속을 더욱 단단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네이버의 역학에 대해 한 내정자는 "로봇 기술을 일상 생활 속에서 선보인 것은 많은 기업들이 연구에 매달렸던 휴머노이드가 아닌 로봇청소기였던 것처럼, 인공신경망 기술을 친숙하게 만든 것은 간단한 쓰임새의 통번역앱 파파고인 것처럼, 네이버가 추구하는 것도 첨단기술을 일상으로 끌어 들여 모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중화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내정자는 "기술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꽃의 약속은 더욱 실현 가능해지고 지속 가능해질 것"이라며, "네이버의 기술 플랫폼으로 변신은 차세대 첨단 기술을 광고주, 스몰비즈니스 분들과 창작자들 누구나 손에 쥐고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친숙한 도구로 잘 바꾸어 내는 일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한 내정자는 네이버의 투자 계획도 공개했다. 지난 5년간 네이버가 국내에 투자한 금액은 2천억원 수준인데, 향후 5년간 네이버는 기존 투자의 2배가 넘는 5천억원을 국내 콘텐츠와 기술분야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중 스몰비즈니스의 창업과 성장에 500억원을, 건강한 창작 생태계 조성과 창작자의 글로벌 진출에 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성숙 내정자와의 일문일답>

기존 서비스 총괄과 CEO 자리가 갖는 무게감이 다를 텐데?
네이버 대표(CEO)라는 자리는 차원이 다르다고 이제서야 실감하고 있다. 내가 책임진다는 것이 가진 무게가 얼마나 큰 지 알게 됐다. 네이버가 기술 플랫폼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회사 내부와 외부 파트너들의 구분이 없이 네이버 플랫폼에서 성공하는 파트너와의 관계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도 느꼈다. 파트너들이 필요한 툴과 데이터를 준비하고 우리가 필요한 것을 마련하기 위해 기술 플랫폼으로 변화를 추진 중이다. 앞으로 임기 동안 이러한 일련의 작업이 잘 되길 바란다. 네이버 서비스가 갖고 있는 운영 원칙과 기준에 대해 이를 공개하고 네이버의 데이터를 파트너들이 쓸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CEO 내정된 후 이해진 의장이 당부한 것이 있다면?
이해진 의장이 "지금까지 처럼 변하지 말고 일하고, 다 변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주었다. 이는 내가 가지고 있는 일하는 자세는 변하지 말고, 나머지 부분에 있어서는 (혁신적으로) 변했으면 한다는 뜻으로 받아 들였다. 지금까지 네이버는 네이버 중심이었다. 그런 구조가 앞으로는 모두 변해서 파트너와 같이 성장하는 방향으로 이해한다. 이에 맞춰서 조금 더 오프라인 행사를 마련하는 등 외부 파트너에 귀를 열어 둘 것이다.

최근 구글 지도 반출 불가 결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이에 대해서 회사 내부의 구성원들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왔다. 지도는 네이버가 파트너들과 사업을 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 중 하나다. 네이버 메인과 검색과 마찬가지로 위치정보(지도)는 향후 '이동'에 대한 부분에서 큰 힘을 가진다. 이를 놓치는 것은 네이버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IT산업 구조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 중점적으로 준비하는 사업은?
현재 준비 중인 첨단 기술을 네이버 서비스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가 핵심이다. 네이버 메인에 다양한 추천 기술을 적용하고, 각 사용자별로 동일한 서비스와 뉴스가 아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어학사전에 번역앱 파파고를 도입하고, 댓글에 언어 번역 기능을 넣는 등 국내외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도 테스트 중이다. 또한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대화형 톡톡 서비스를 한 단계 발전시킬 것이고, 음성 플랫폼을 스피커에서 사용하는 등 신규 음성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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