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국내 게임 최대의 축제 ‘지스타 2016’이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모바일 게임시장의 경우 넥슨, 넷마블, 엔씨 등 이른바 빅3 업체들이 본격적인 혈투가 곧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지스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던 대한민국 게임 대상을 신호탄으로 지스타 2016의 막이 올랐다.

엔씨소프트 등이 참여하지 않아 지스타가 예전보다 못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국내외 게임업체들이 신청한 전시 부스는 총 2천719개로 지난해보다 3.1% 증가했다. 부스만으로 따지면 지스타 2016은 역대 최대 규모로 행사가 진행된다.

국내 게임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른 모바일 게임이 지스타 2016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지스타 개막 전날 열렸던 2016 대한민국 게임 대상에서 넥슨의 모바일 RPG ‘히트’가 이 상을 차지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작년 대한민국 게임 대상을 수상한 것도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레이븐이었다.

 

넥슨은 이미 히트의 대상 수상을 어느 정도 예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김정주 NXC회장의 오너 리스크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넥슨은 게임 대상 수상과 함께 역대 최다인 400부스, 참여 업체 중 최다인 19종 게임 시연으로 물량 승부를 내세웠다.

이 중 13게임이 모바일 게임으로 넥슨은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펼친다. 이를 통해 게임 업계 1위라는 이미지로 상반기 오너 리스크를 완전히 씻어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모바일 게임 회사 전환 후 사실상 지스타에 처음 참여하는 넷마블은 하반기 최대 기대작 ‘리니지2:레볼루션’을 지스타에서 공개한다. ‘리니지2:레볼루션’은 다음 달에 출시 예정인 게임으로 엔씨소프트의 PC게임 리니지2의 IP(지적재산권)을 모바일로 다시 만든 작품이다.

또한 중국 텐센트 티미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 ‘펜타스톰’과 ‘스타워즈’의 IP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도 공개된다.

엔씨소프트는 아쉽게도 이번 지스타 2016에 참여하지 않는다. 모바일 리니지 게임에 집중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2월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 레드 나이츠를 출시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 레드나이츠의 테스트와 이 게임의 글로벌(한국, 대만 등 12개국) 출시, 리니지 이터널 CBT(비공개 테스트) 준비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즉, 지스타에서 이들 게임을 공개하는 것보다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삼하 서강대 게임대학원 교수는 “한국 게임 업계 발전을 위해서는 지스타 같은 축제의 장은 계속 유지돼야 한다”며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같은 큰 업체는 대규모로 참여를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재홍 숭실대 교수는 “엔씨소프트가 이번 지스타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분명 아쉽다”며 “엔씨소프트도 여러 고민이 있었을 것이고 무엇이 최선인지를 판단해 결정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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