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길주 기자] 더럽고 어렵고 위험해 기피하는 직종을 3D 직종이라 일컫는다. 늘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지만 우린 은연중 직업에 귀천을 구분한다. 사회적 인식이 만들어낸 하나의 오류인 것이다.

그런데 3D직업 중 하나인 더러운 것들을 기피하는 인식에서, 전혀 다른 발상으로 이를 깨우치며 돈도 벌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다.

눌러주고 압축해 주는 쓰레기통을 발명하고 쓰레기 용량 부피, 수거날짜, 어떤 경로를 통해 수거하면 되는지 등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이큐브랩이다.

"기술은 발전하는데 쓰레기 치우는 일은 여전히 사람이 하고 있잖아요. 간단한 기술로 쓰레기 처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낙후된 쓰레기 산업에 빅데이터 IoT기술로 피해 농도, 온도, 수거 던핑 포인트 등 센서타입으로 더 확장하여 친환경에 답까지 주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스타트업인 이큐브랩의 권순범 대표의 회사 운영 목표이자 앞으로의 각오다.

이큐브랩은  태양광 에너지로 쓰레기를 8배까지 압축해 주는 ‘클린큐브’, 어떤 타입의 쓰레기통에도 간단히 설치해 쓰레기 적재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IoT 적재량 초음파 센서 ‘클린캡’, 클린큐브와 클린 캡이 인식한 센서 정보를 받아와 데이터로 변화하여 도심 폐기물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클린큐브 네트웍스’를 개발한 회사다.

▲ 이큐브랩 권순범 대표

에너지, 환경, 풍요함 등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살기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창업비전에 E(에너지)의 3제곱이 영어로 'Ecube'를 의미하며, 거기에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고자 랩을 붙여 이큐브랩이 탄생한 것이다.

권순범 대표는 대학시절 재능기부, 사회적 기업에 인턴 등으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번화가 신촌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며 취약계층의 고용에 대한 고용창출을 논하던 중 쓰레기가 넘쳐서 주위가 더러워지는 모습을 보았다.

'쓰레기가 넘치지 않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눌러주면 어떨까?' '얼만큼의 힘으로 언제 눌러줘야지' 등을 논의해 가며 2년이라는 제품개발의 시간을 쏟아부어 클린큐브를 완성시켰다.

이 회사에 따르면 전세계 쓰레기 관련 시장은 연간 550조원에 이를 정도로 방대하다고 한다. 하지만 비효율적이면서 어느 나라에서든 쓰레기 처리는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환경적인 면을 가장 중시하는 권 대표는 "기술개발로 최적화된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서 깨끗한 곳에 살고 싶고, 산업시설 쓰레기, 오폐수, 화학폐기물, 산업폐기물 처리까지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개발로 전세계 환경보호에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큐브랩의 대표 제품 클린큐브가 200만원 후반대로 일반 쓰레기통에 4~5배 정도의 비싼 가격이 단점이지만 쓰레기 수거횟수, 수거비용, 차량동선 등을 줄일 수 있어 환경적 효과가 있고 그런 이유로 환경에 관심이 많은 "호주, 캐나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선호하고 있다”고 답했다.

권 대표는 “최근 미국 법인을 세워 본격적으로 미국진출을 시작했고, 현재 5대륙 25개국에서 수출주문이 쇄도하며 서울시, 제주도, 대구시 등 지자체도 잇따라 주문요청을 하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 자율적인 환경아래 기술개발에 매진하는 이큐브랩 직원들

권 대표는 회사내에서도 친화적 환경을 추구한다. 평균연령 20대의 직원들 한명 한명 소중하기에 출퇴근의 자유, 직급 없이 발언권 행사, 여가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갖춰 자유로움 속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한사람 한사람이 회사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고, 능력있는 어린 친구들이 영향력을 충분히 발휘하며 신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며, "그런 분위기는 일의 능률 극대화와 기술개발에 자연스럽게 매진할 수 있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반의 어려운 시기를 지원이라는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창업을 안할 이유가 없다"며, "주체적인 환경에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 시작하면 스타트업 구조 아래 성장할 수 있다"고 창업을 꿈꾸는 젊은 친구들에게 조언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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