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28일 KT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지난 2분기에 이어 올해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어섰다. KT가 2분기 연속 4000억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에는 KT그룹의 영업이익 호조 때문이다. 별도기준과 달리 연결기준에는 그룹사나 계열사의 영업이익이 반영된다.

SK텔레콤의 경우 올해 3분기에 42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5% 하락했다. 다시 말해, KT는 그룹사의 영업이익이 더해져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올랐다면 SK텔레콤은 SK플래닛이 9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을 떨어뜨린 것이다. SK텔레콤과 KT는 그룹사, 또는 계열사(자회사)의 실적 희비에 울고 웃는 모양새다.

지난 27일, SK텔레콤 컨퍼런스 콜에서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SK플래닛의 3분기 매출은 269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 전년동기대비 7% 성장했다”며 “영업손실은 966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01억원 개선됐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분기에 40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즉, SK플래닛의 영업손실이 줄어든 만큼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황근주 부문장은 “(SK플래닛이) 거래액 기준 올해 1위 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당분간 경쟁력 및 마케팅 강화에 따른 일정 수준의 영업손실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SK플래닛은 최소 몇백억대의 영업손실을 계속 기록할 것이고 SK텔레콤의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황 부문장은 “(단통법 이후) 마케팅 비용 안정화로 추가적인 수익성 향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원금 상한선 등으로 이통사가 이용자에게 지급되는 돈이 줄어들어 수익성이 좋아질 수 있는데도 자회사인 SK플래닛에 돈을 쏟아 부어 부진한 영업이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에 대해 “전체 단말 가입자의 견조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MVNO(알뜰폰) 포함 ARPU가 3만2010원으로 감소한 부분이 수익 감소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올해 3분기 40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가 늘어났다. 전체 그룹사의 영업이익인 984억원이 더해져 4000억원을 넘어섰다.

신광석 KT CFO 전무는 “유무선사업에서 질적 영업과 함께 그룹사 포토폴리오 개선, 비용 효율화 등 총체적으로 노력한 결과 3분기까지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양승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KT에 대해 “합산규제 이후 경쟁 완화에 따른 ARPU 회복으로 IPTV와 초고속인터넷의 성장세가 가팔라져 전화 매출 하락을 상쇄하는 국면으로 진입했다”며 “이익 개선이 다시 한번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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