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이제 중국의 ‘알리페이’는 웬만한 한국 사람도 다 알법한 서비스가 됐다. 알리페이와 같은 모델을 포함하는 2015년 중국의 제3자 지불 시장 규모는 16조3626억 위안(약 2739조4265억원)에 달했다. 쉽게 말해 인터넷 결제 대행 서비스다. 중국에서 모바일 지불 시장 규모는 지난해 처음으로 PC를 넘어서 한 차례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중국의 제 3자 인터넷 지불 시장 규모는 올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 과기일보에 따르면, 지난 10월 19일 중국 컨설팅 회사 아이리서치(iResearch)가 공개한 중국 내 제 3자 인터넷 지불 시장 데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2분기 중국의 제3자 인터넷 지불 거래 규모는 4조5582억5000만 위안(약 763조1422억1499만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2% 뛰어올랐을 뿐더러 전 분기대비 12.3% 상승한 기록이다.

■ 어떤 기업들 있나? “시장은 크지만 문제는 산적”

이렇듯 큰 시장에 많은 중국 기업이 뛰어들어 ‘진화’를 꾀하고 있다. 단순 결제가 아닌, 금융 서비스로의 진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과기일보는 “‘지불’이라는 이 검색어를 치면 중국 검색 사이트에서 80여개의 회사가 검색 결과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이 80개 회사 중 복합 지불 기업 대부분이 IT 기반의 서비스 기업이며, 지불 이후 마케팅을 제공하는 Ping++, Beecloud 등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푸쳰라(付钱拉) 창업자인 핑차오(冯超)씨는 과기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불의 미래를 ‘금융’이라고 정의했다. 최근 푸쳰라 창업자는 “복합 지불 서비스에서 금융 클라우드 서비스로 확장 중”이라며 “기술을 통해 보다 친밀해지도록 금융을 진화시켜 보다 쉬운 금융 서비스가 되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알리페이, 차이푸통, 그리고 유니온페이의 ‘삼각 구도’가 팽팽한 상황이다. 하지만 실제 조작 과정에서는 아직 많은 까다로운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핑차오는 “결제를 하고, 장단기 지불을 하거나 피싱을 당하고 결산을 주기 등이 아직 부정확하며, 은행 계정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아직 상존해 있다”며 “비록 협력업체와의 소통을 통해 상당 부분 해결됐지만 아직 시간과 인력을 낭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지불 및 재테크 업체 창업자는 “일부 재테크 상품을 연계할 때 우리는 폐쇄된 환경을 원하고 다른 사람이 알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사용자의 행위 전 과정을 추적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플랫폼에서 거래가 일어나는 전 과정과 사용자 경험은 매우 중요한데, 재테크 투자 과정에서 지불에 문제가 생기면 이 거래가 중단돼 버리는 것이다.

결국 지불이 재테크 상품의 거래에 매우 중요한 고리인 셈이다. 사용자들이 플랫폼 상에서 거래를 할 때, 자동적으로 서로 다른 제3자 결제 플랫폼으로 전환해 이용하게 되는데, 일단 지불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하는 솔루션은 매우 중요한 문제로 부각됐다.

갈수록 더 많은 제3자 지불 시장 경쟁자가 출현함에 따라, 비슷한 류의 경쟁자가 중구난방으로 난립하는 것도 문제다. 지불결제 업계의 또 다른 전문가는 “모두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지만, 실제 지불을 하는 사용자 거래 환경이 제일 중요한데, 복합적인 지불 서비스를 해야 하는 것이 창업자들의 고민”이라며 “인공지능 업계 관점에서 봤을 때, 지불 형식의 혁신을 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 중국의 제3자 지불(인터넷 결제 대행) 서비스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 중소기업 ‘금융’ 서비스 제공 역량 부족

중국의 많은 인터넷 스타트업은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에만 집중하기에도 벅차다. 복잡한 금융 서비스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는 매우 번거로운 문제다.

핑차오는 “일반적으로 창업 기업들이 당면하는 큰 문제는 지불과 재무 및 결제에 이르러 산적해 있으며, 전문적인 결제 및 재무 인력과 비즈니스 컨설팅 및 개발과 운영 인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직 잠재력은 크다. 금융업계의 한 전문가는 “인터넷 금융 역시 금융 서비스로서 이전에 실현하지 못했던 ‘고효율’을 실현하고 있으며 많은 개인과 기관이 이 분야에서 창업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일정 시간 내에 매우 큰 발전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불을 할 때, 인터넷 금융 플랫폼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간단한 조작법’이기 때문에, 더 시간과 인력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회도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중소기업들이 스스로 역량을 보강할 처지가 못된다는 점이다. 어떻게 금융이라는 좋은 도구를 활용해 실행까지 옮기게 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한 교육 지불 서비스 업체는, 2015년 세 번째 버전을 내놨는데, 당시 많은 교육 서비스에 대한 지불과 재테크가 가능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일반 가정에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직접적으로 학비를 결제할 수 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점점 더 돈을 불리기를 바랐고, 결국 인터넷 금융 회사로 발돋움 하게 됐다.

그러나 이러한 기업 역시 기존 전통적인 방식을 벗어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경험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으며, 최근 70여개 중소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 기업들을 위한 솔루션 제공

지불 필요가 있는 스타트업들의 경우, 많은 지불 경로 상에서 복잡하고 연쇄적인 신청 과정과 거래 운영 및 관리가 필요하다. 일정 시간과 공력, 인력과 물자의 투입이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많은 지불 방식이 결합된 복합적인 시장이 출현하게 된 것이다.

올해 하반기 이후 푸쳰라는 중소기업군을 위한 원스탑 재테크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했으며, 신용데이터 지원 서비스와 자금 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핑차오는 “예컨대, 전자상거래 기업의 상품이 창고에 쌓이게 될 때 융자에 대한 요구가 있다”며 기업을 위한 유연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때, 한 글로벌 전자상거래는 3000여만 위안 어치를 구매해야 했지만 글로벌 지불 및 결산 주기가 지나치게 길어, 회수가 늦어졌고, 기업은 곤경에 빠졌다. 이때 푸쳰라같은 기관이 이 기업이 단기적으로 자금을 융통해줄 수 있는 것이다. 단순히 금융 서비스뿐 아니라 작은 업체들이 금융 상품을 만드는 일도 지원한다.

이같은 중소기업형 금융 서비스 기업은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향후 중국의 인터넷 금융 시장에서 새로운 조류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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