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길주 기자] 한국엔젤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팁스타운이 팁스 창업팀을 위한 지원 사업을 체계화하기 위해 최근 기획본부장을 새로 영입했다. 본부장으로 영입된 윤종영씨는 연세대 졸업 후 미국 스탠포드 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으며, 이후 실리콘밸리에서 약 15년간 IT 컨설턴트로 일했다. 약 3천여 명의 회원을 가진 실리콘밸리 내 엔지니어 모임인 K그룹의 회장을 맡기도 했다. 윤종영 본부장을 만나 팁스타운의 향후 운영방향과 스타트업 지원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 윤종영 팁스타운 기획본부장

팁스타운 본부장으로 오게 된 계기와 역할은 무엇인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쌓은 노하우를 국내 스타트업에 접목하고 싶었다. 마침 국내에 정부와 민간이 공동 운영하는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인 팁스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공모과정을 거쳐 팁스타운 기획본부장직을 맡게 되었다. 팁스 운영사들이 투자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경영, 법률 자문 등을 자체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해외 투자 유치나 M&A까지 지원하는 공통 육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원할 예정이다. 단순히 투자만 하는 것에서 벗어나 투자 기업이 제대로 성장하고, 가능하면 해외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집중 보육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역할이자 목표다.

팁스 기획운영본부에는 어떤 인력들로 구성돼 있나?

6명의 전문 인력이 상근하고 있다.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스타트업 관련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기획 운영한다. 물론 경영이나 법률, 해외투자유치 같은 경우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빙해 교육 및 멘토링 지원을 할 예정이다. 현재 전문가 풀을 구성하기 위해 각 방면 전문가들과 접촉하고 있다.

미국과 우리나라는 투자 환경이 달라 미국의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하기 쉽지 않을텐데 어떤 방안을 갖고 있나?

물론이다. 미국이 민간 주도형 창업이 중심이라면, 한국은 아직까지는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하지만 미국도 초기에는 정부가 주도하는 창업 지원이 대부분이었다.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에 이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는 팁스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적절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팁스타운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면서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효과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어떤 성공사례가 있나?

역삼동 팁스타운에 80여개 기업이 입주해 있는 것을 비롯해, 올해까지 팁스 프로그램에 선정돼 지원을 받은 창업팀이 189개 기업에 이른다. 이 중 3개 업체가 M&A에 성공해 팁스 프로그램을 졸업했으며, 27개 업체가 해외 법인을 설립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또 60여개 업체가 약 2천억 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팁스 지원을 받은 1개 기업 당 매년 약 6명의 신규 고용창출이 이뤄지고 있다. 사업 시작 3년 만에 이런 성과가 나왔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 이러한 성공사례를 꾸준히 만들어 내는 것이 여기에서 내가 할 일이라고 본다.

국내 스타트업 기업의 수준을 평가한다면?

많은 스타트업이 IT 분야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수준이 상당히 높아 해외 스타트업과 비교해도 성공 확률이 높다고 본다. IT 분야는 경험과 전문성이 중요한데 우리나라 스타트업은 이미 일정 부분 기업에서의 경력을 갖추고 창업한 것이 대부분이며 생존게임을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굉장히 적극적이고 아이디어도 좋다. 조금만 효율적으로 지원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실리콘밸리의 특징은 무엇인가?

실리콘밸리에는 B2B 스타트업이 많다. 물론 많이 알려진 것은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B2C 기업이지만, 소리 없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건 B2B 기업이다.

또한 미국은 다양성이 가장 큰 무기라고 본다.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 중 60% 이상이 외국인이다. 그들의 다양한 문화와 사고가 합해져 시너지를 내다보니 전혀 생각지도 않은 결과물이 나오곤 한다. 우리나라도 우리만이 갖고 있는 강점을 바탕으로 미국을 비롯한 해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결과물을 얻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미국 이외의 다른 나라로의 진출 방안도 갖고 있나?

미국 시장의 경우 실리콘밸리에서 직접 쌓은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중국과 일본, 유럽, 동남아 등 여러 국가의 현지 전문가와도 네트워크를 구축해 팁스 투자사들의 해외 진출도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다. 물론 나 혼자 다 할 수는 없다. 국내외 파트너들과 협업해 글로벌 스타트업 시너지를 만들겠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