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갤럭시노트7 이용자가 갤럭시S7이나 S7엣지로 교환하고 갤럭시S8이나 갤럭시노트8으로 구매를 다시 할 경우 갤럭시S7시리즈의 12개월 할부금을 면제해주는 프로그램을 삼성전자가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지만 갤럭시S7시리즈를 반납할 경우에 그 단말기의 절반 할부금을 면제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보상 프로그램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절하다.

삼성전자가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이유는 갤럭시노트7 이용자가 다른 제품 대신 갤럭시S7시리즈로 교환을 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지만 큰 혜택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갤럭시노트7 보상 프로그램이 기존 갤럭시클럽에서 매월 보험료로 납부하던 금액만 면제돼, 10만원도 안되는 금액만 추가적으로 고객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갤럭시노트7 보상 프로그램이 갤럭시S7이나 S7엣지 교환을 유도하는데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24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존 삼성전자가 운영하던갤럭시클럽처럼 삼성전자서비스센터 방문 시 우선 접수가 가능한 패스트 트랙(Fast track)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액정 수리 비용 50% 할인도 2회 제공된다.

▲ 갤럭시노트7

이번 갤럭시노트7 보상 프로그램은 기존의 갤럭시클럽과 상당히 유사한데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20일 이 프로그램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4일 늦춰진 24일 이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번 프로그램을 계속 검토 중이었다”며 “예정보다 늦게 발표한 것은 그 기간 동안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미래부의 인가는 나지 않았다. 다시 말하면, 이번 프로그램에 미래부의 인가가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신청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통3사와 관련된 프로그램이면 미래부의 인가가 필요하지만 삼성전자 자체 프로그램이면 미래부 인가가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보상 프로그램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미래부와 협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즉, 자체 프로그램과 함께 이통3사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준비했던 것이다. 예상보다 늦게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유는 이통3사와 연계시킬지 아니면 자체 프로그램을 내놓을지를 고민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프로그램의 경우 기존 갤럭시클럽 대비 이용자가 매달 보험료 개념으로 지급한 7천700원의 12개월 분, 9만2천4백원만 면제 시켜준 것이기 때문에 큰 혜택이 없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보상 프로그램의) 할부금 50% 면제는 갤럭시S7이나 갤럭시S7엣지를 원가 수준으로 제공하겠다는 의도”리며 “큰 손해 없이 고객을 유인하려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준영 상명대 교수(소비자학)는 “갤럭시노트7 구매고객이 갤럭시S7으로 교환할 경우 차기 프리미엄폰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이용자가 삼성 스마트폰으로 교환하도록 하는 유인책”이라며 “이런 혜택도 좋지만 삼성전자는 자사의 제품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상황에서 이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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