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단종을 결정한 가운데, '갤럭시노트' 브랜드를 내년에도 사용할 지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와 갤럭시, 갤럭시노트 등의 브랜드 가치가 이번 사태로 일정 부분 훼손된 상황에서 내년 하반기에 갤럭시노트8을 내놓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제품의 판매와 교환을 중단하고, 13일부터 제품 교환과 환불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삼성전자의 IM(IT·모바일) 사업부에 치명타를 입혔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아직도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발화원인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사태를 빨리 마무리 짓기 위해 삼성이 중국 ATL사의 배터리를 적용한 새 갤럭시노트7이 안전하다고 주장하며 교환을 서둘러 실시한 것도 뼈아팠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은 6를 건너뛰고 갤럭시노트7을 출시했는데 그만큼 제품의 성능 개선이 컸다는 암시와 자신감의 표현이었다”며 “다소 조급해 보였다. 협력사들의 기초체력과 스피드를 동반해서 키우지 않고 너무 독주했다”고 말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에게는 당장의 실적 부진보다 브랜드 이미지 실추가 더 큰 문제”라며 “이번 갤럭시노트7 사태를 만회하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KT 스퀘어에 안내된 갤럭시노트7 판매 중지 공고문

갤럭시노트7이 실패한 상황에서, 삼성이 갤럭시노트라는 브랜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폭발로 인해 제품을 단종했다는 것은 기업에게 엄청난 사건”이라며 “갤럭시노트8이 만약 나온다면 이와 함께 갤럭시노트7과 폭발 사건이 계속 언급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갤럭시노트라는 브랜드를 포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 모바일=‘갤럭시’이고 갤럭시S, 갤럭시J, 갤럭시A 등 갤럭시 브랜드가 많기 때문에 갤럭시는 유지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반면,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의 경우 패블릿의 원조”라며 “그동안 쌓은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갤럭시노트 브랜드를 포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갤럭시노트라는 브랜드를 버리는 것이 나을지, 새로운 패블릿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이 나을지를 삼성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릴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단종을 결정하면서 기업(삼성전자)의 도덕성 측면에서 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리는 최악의 결과는 피할 수 있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한 갤럭시노트7 폭발에 대한 원인 규명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이준영 상명대 교수(소비자학)은 “폭스바겐이나 옥시의 경우와 달리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전 제품에 환불을 결정하면서 초강수를 뒀다”며 “모바일 브랜드인 갤럭시의 이미지 손상은 불가피하지만 삼성전자라는 기업의 신뢰성이나 도덕성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IT경영학)는 “삼성은 그동안 갤럭시S와 노트 등 1년에 두 번씩 스마트폰을 선보였는데 전작의 문제점을 다음 제품에 반영해왔다”며 “갤럭시노트7의 폭발 원인을 제대로 찾지 못할 경우 내년 상반기에 출시 예정인 갤럭시S8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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