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중국인들은 일주일에 이르는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무엇을 하고 보냈을까?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 가서 여행하고, 한국에 가서 쇼핑하는 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운영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이 사용자들을 분석해 발표한 빅데이터 보고서가 이 궁금증을 들여다봤다. 분석은 중국 국경절 기간 동안 중국인들의 의식주 상황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위챗은 중국 모바일 기기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어서는 최대 모바일 메신저다.

■ 베이징 사람 가장 많이 ‘집 밖으로’

지난 1~7일에 이르는 기간 동안 중국의 주요 도시 중 집을 떠나있는 사람이 가장 많았던 도시는 베이징(약 252만9700명)이었다. 2위는 상하이(약 228만600명), 3위는 광저우(215만61만명)이었으며, 그 다음은 선전(약 202만6300만명), 홍콩, 청두, 둥관, 정저우, 포산, 시안 순이었다.

성 별로 1~3위는 광둥성(약 887만2100만명), 산둥성(약 414만4400명), 허난성(약 400만2800명) 순이었다. 그 다음 순위는 쟝수성(약 368만9100만명), 허베이성(약 318만3500명), 저쟝성(약 313만6100명), 스촨성(약 295만6300명), 산시(山西, 약 231만3400명), 랴오닝성(약 229만3900명), 후베이(약 221만8400명)이었다.

▲ 위챗 데이터에 따르면 국경절 기간 중국에서 여행을 가장 많이 떠난 인구 성은 ‘광둥성’ 이었다.

중국 내에서 여행한 인구가 가장 많았던 도시는 ‘베이징’ 이었으며, 중국을 벗어나 여행을 간 인구가 가장 많았던 도시는 ‘상하이’ 였다.

전체 국경절 연휴 기간으로 봤을 때, 10월 1일은 중국인이 여행을 가장 많이 떠난 날이며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돌아온 날은 10월 5일이었다. 10월 1일 2667만6600명이 여행을 떠났고, 2일 2013만4400명이 여행을 떠났다. 10월 5일에는 2512만2600명이 돌아왔으며 4일 돌아온 인구는 2413만4000명 이었다. 여행을 떠난 중국인들이 중국 내에서 가장 많이 찾은 도시는 광저우 였으며, 대륙을 제외한 도시 중에서는 홍콩이 가장 사랑받았다. 중화권을 제외한 국가와 지역 중에서는 미국을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객들이 가장 즐겨찾은 명승지는 항저우에 위치한 호수 시후(西湖)였으며, 중국을 벗어난 해외 여행객들이 가장 ‘쇼핑’을 즐긴 곳은 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에서는 ‘명동’ ‘롯데백화점’이 단연 상위권

그렇다면 해외에서 어디를 가장 많이 찾았을까. 위챗 데이터에 따르면 1위는 명동이다. 2위는 롯데백화점, 3위는 N서울타워다. 그 다음 4, 5위는 롯데월드, 롯데면세점 순으로 한국의 쇼핑 및 관광 명소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6위는 말레이시아의 수두 쿠알라룸프르에 위치한 메르데카 광장, 7위는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쇼핑 센터였다. 이어 8위는 신세계 백화점, 9위는 신라면세점, 10위는 마카오타워 였다.

상위 10개 명소 중 1~5위, 8~9위를 한국의 명소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N서울타워를 제외하면 모두 한국 내 ‘쇼핑’ 명소라고 볼 수 있다.

▲ 위챗 빅데이터가 분석한 ‘중국인들이 국경절 기간 동안 즐겨 찾은 해외 명소’. 한국 내 쇼핑 명소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위챗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대륙 이외 지역에서 가장 많이 소비한 지역은 한국 이었다. 이어 홍콩과 일본이 뒤를 이었다. 매번 연휴 기간은 메신저 친구 목록으로 사진을 가장 많이 전송하는 기간 이기도 한데, 올해 데이터에 따르면 국경절 기간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사진을 보낸 지역 사람들은 베이징 지역 사람들이었다.

국경절 연휴 기간동안 많은 사람들은 실제 위챗을 활발하게 이용하기도 했다. 연휴가 아닌 기간과 비교했을 때, 연휴 기간의 평균 앱 오픈 수는 200회 정도 줄었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하루라는 기간 내에 앱을 오픈한 수는 9만8000회로, 만약 매 시간 마다 6000회씩으로 추선한다면 사용자가 16시간 동안 끊임없이 앱을 열어봤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같은 데이터 분석 후 위챗은 “8억600만명의 월 사용자 위챗 데이터로부터, 국경절 연휴 기간의 생활 궤적을 분석함으로써, 이런 분석이 사용자들에게 더 좋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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