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박근모 기자] 5일 소니가 엑스페리아 XZ를 국내시장에 선보였다. 출시 간담회가 열린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엑스페리아 XZ를 직접 체험해봤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미네랄 블랙, 플래티넘, 포레스트 블루 등 3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점이다. 특히 포레스트 블루는 다른 스마트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색상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 좌측부터 미네랄블랙, 플래티넘, 포레스트블루 색상이다.

ALKALEIDO라는 특허 받은 금속소재를 사용했는데, 파스텔 계통의 미려한 광택과 촉감이 느껴졌다. 메탈의 날카로운 느낌이 적은 탓에 외관을 두드려 보기 전에는 부드러운 플래스틱 재질처럼 보였다. 손으로 꽉 잡았을때 단단한 메탈바디라는 단단함(?)이 느껴졌다.

마감부분도 깔끔했다. 소니답지 않다는 악평을 받은 Z3 등과는 대조적이었다. 배터리 분리형이 아닌 일체형 메탈 바디여서 깔끔하게 마감처리된 듯했다.

이번에 출시된 엑스페리아 XZ는 직전 제품이었던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를 개량한 제품이다. 때문에 먼저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와 엑스페리아 XZ을 간략히 살펴봤다.

▲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와 엑스페리아 XZ의 하드웨어 스펙 비교(자료=아이티투데이)

전작이었던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와 엑스페리아 XZ는 사양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 소니측에 따르면 X 퍼포먼스와 XZ의 가장 큰 차이는 카메라 기능이다.

▲ 좌측 위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엑스페리아 XZ의 상단부, 하단부, 좌측면, 우측면 모습

먼저 하단에는 USB-C타입을 지원하고 있다. 기존의 마이크로USB에 비해서 더 작아진 USB-C 타입은 현재 넥서스5X와 넥서스6P을 시작으로 G5, 갤럭시 노트7도 채택하고 있다. 앞으로 스마트폰 기기들에는 USB-C 타입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좌측면에는 나노 타입 싱글 유심과 마이크로SD을 꼽을 수 있는 트레이가 위치하고 있다.우측면에는 카메라 버튼과 볼륨 조절키, 그리고 전원 버튼이 있다.전원 버튼은 지문 인식도 가능하다.

실제로 지문 인식 테스트을 해본 결과, 최대 5개까지 지문 등록이 가능했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지문을 전원버튼에 닿는 순간 매우 빠르게 락(잠금)이 풀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손가락을 등록해서 사용해본 결과 테스트 중에는 인식률 오류도 발생하지 않았다. 아이폰6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빠른 반응 속도가 느껴졌다.

상단에는 3.5파이 이어폰 단자가 위치하고 있다.

▲ 엑스페리아 XZ의 홈과 앱서랍 UI 모습

UI는 평범하다. 여타 스마트폰들에서 많이 봤던 익숙한 UI을 구현하고 있다.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와 동일한 UI로 아이콘들을 동그랗게 표현하고 있어서 아기자기한 느낌도 받았다. UI가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서 특별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지만 누구나 사용해도 무난히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 전작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와 동일한 전화 UI

다만, 전화 UI는 전작인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에서도 사용하기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하게 사용됐다는 점에서 실망스러웠다.

하단과 측면에서 바라본 디스플레이는 생각보다 훨씬 뛰어났다.

▲ 엑스페리아 XZ의 하단, 측면에서 바라본 모습. 디스플레이 성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소니가 모바일용으로 개발한 TRILUMINOS 디스플레이는 이전에도 호평을 받았지만 이번 XZ에서 X-Reality 엔진과 화이트밸런스 컨트롤 같은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술이 함께 적용되면서 색상이나 시야각 측면에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을만 하다.
 

▲ 화질 개선을 위해 추가한 x-reality, 화이트밸런스 제어 기능.

스마트폰에 있어서 배터리 러닝타임은 상당히 중요하다. 소니는 이전에 있었던 배터리 관리 기술인 스태미너 모드뿐만 아니라 초절전 모드인 울트라 스태미너 모드를 통해 배터리 충전량이 91%일 경우 대기 시간이 132시간에 이르는 강력한 배터리 관리 기술도 선보였다.(울트라 스태미너 모드에서는 카메라, 전화, 메시지, 앨범 등 다양한 기본 기능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 기존의 '워크맨' 앱의 기능을 이식한 엑스페리아 XZ의 뮤직 앱.

엑스페리아 XZ을 살펴보면서 한가지 의아했던 점은 그동안 엑스페리아 시리즈에 존재했던 음악 앱인 '워크맨'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롤리팝(5.0)까지는 워크맨이 뮤직 앱으로 합쳐지긴 했지만, 지금까지 다양한 꼼수를 사용해서 음악 앱인 '워크맨'을 사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워크맨 앱을 뮤직 앱으로 완전히 바꿨기 때문에 더이상 워크맨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워크맨 앱에 비해서는 기능이 부족하지만, 워크맨을 통해서 축적한 소니의 오디오 기술을 XZ에서 추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최근 출시된 LG V20과 같은 하드웨어 오디오 DAC을 장착한 기종과는 오디오 성능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밖에 없다.

▲ 소니가 강조한 엑스페리아 XZ의 카메라 설정 부분, 수동 조절 기능과 장면 설정 기능 등이 존재한다.

이번에 엑스페리아 XZ을 출시하면서 소니가 가장 강조한 것은 카메라 기능이다. 소니 스마트폰은 오래전부터 DSLR을 비롯한 다양한 카메라와 렌즈를 생산하면서 쌓아온 노하우에 비해선 카메라 성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 XZ을 출시하면서 소니의 DSLR 기술을 적용, 카메라 기능을 크게 끌어올렸다.

24mm 광각 G렌즈 F2.0(숫자가 낮을수록 밝다), 1/2.3인치 Exmor RS 모바일 센서(소니가 개발한 DSLR용 이미지 센서의 모바일 버전), 하이브리드 AF(피사체의 움직임을 미리 예측하여 초점을 잡는 방식)와 조도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레이저 AF 센서, 색상을 분석하여 오리지널 색을 재현하는 RGBC-IR 센서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셀카를 많이 찍는 사용자들을 위한 전면 1300만화소 f2.0 광각 렌즈를 탑재해 조도가 낮은 상황에서도 어렵지 않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 소니가 강조한 4K 비디오 레코딩 기능과 FHD 60fps 레코딩 기능. (사진=아이티투데이)

후면의 2300만 화소 카메라는 소니의 핸디캠 동영상 촬영 기술인  SteadyShot 액티브 모드(흔들림 보정 기능)와 DSLR 알파 시리즈에 사용중인 5축 손떨림 보정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카메라 모드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4K(3840x2160) 비디오 레코딩 버튼을 구현해 뒀다.

동영상 촬영은 풀HD 60fps 기술을 적용해 보다 쉽고, 선명한 영상을 즐길수 있게 됐다. 다만 실내에서 테스트해본 결과이다.

▲ 소니가 공개한 PS4 연동 엔터테이먼트 기능

이밖에 엑스페리아 XZ로 PS4 게임을 즐길 수 있다. PS4 앱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PS4와 동일한 PSN으로 로그인을 하면 모니터와 같은 디스플레이 장치 필요없이 PS4을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다.
물론 여타의 미러캐스트 장치들과 마찬가지로 PS4 본체서 와이파이를 통해 엑스페리아 XZ에 영상을 출력해 주는 방식이지만 소니가 자사 PS4와의 연동을 위한 미러캐스트 앱을 제공한다는 점과 이를 통해서 게임뿐만 아니라 고화질의 영상도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PS4 유저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될 듯하다. 

이와 함께 미러캐스트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화면을 보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조이스틱도 함께 소개됐다.

가격은 SRS-XB3 블루투스 스피커(24만9000원)을 증정하는 조건이지만 이전 출시된 X 퍼포먼스(75만9000원) 보다 비싼 79만8600원이어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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