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IT업계에서 10년이란 기간은 매우 긴 시간이다. 10년 전만해도 모두폴더폰을 썼고 신발을 사려면 백화점이나 상점에 가서 사는 것이 당연한 시대였다. 현재는 모바일 하나면 모든 것을 해결하는데 향후 10년간 IT 기술의 발전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은 더욱 극변할 것이다”

디지털 퍼포먼스 마케팅 기업 크리테오의 애드리언 걸디 오프라인 프로젝트 부문 데이터 수집 책임자는 28일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그룹인터뷰를 가지고 전자상거래 시장 변화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설명에 따르면 향후 10년안에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구분이 없어지고, 오프라인 쇼핑몰 또한 오락성을 기반으로 한 시설로 변모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온라인 기반 마켓들은 하루빨리 모바일 앱 위주로 시스템을 재편할 필요도 있다.

과거 유통 시장에서 오프라인 백화점의 영향력이 매우 컸지만 현재는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같은 기업들이 전 세계 유통 시장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 한국도 유통업계에서 11번가나 인터파크, 쿠팡, 위메프 같은 오픈마켓 및 소셜커머스의 영향력이 계속 커지고 있다.

주목할점은 크리테오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모바일 쇼핑몰의 상위 25%에서 모바일 매출이 70%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는 모든 온라인 쇼핑 거래 중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대비 6% 증가한 수치다.

▲ 디지털 혁신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의 경계는 향후 10년간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플리커)

크리테오의 애드리언 걸디는 “최근 많은 소비자들은 물건 하나를 사기 위해 온라인을 통해 상품들의 가격들을 비교해보고 오프라인 상점에 가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구매를 할지 말지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거친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 구분이 없어질 것이며 2026년이면 이런 방식이 주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걸디는 “마케터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모바일을 최우선으로 두고 전략을 짜라는 것이다”며 “최근 앱을 통해 서비스 및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의 충성도가 매우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앱 사용성 향상을 위해 크리테오는 고객들에게 탐색유도를 할 때 상품 노출 회전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유일한 랜딩 목적지로 활용되서는 안되고, 이미지 확대 기능을 통해 간단하게 상품의 세부사항의 조회가 가능하게 하는 상품 검색의 간소화를 제안하고 있다.

또, 결제 시에도 ▲방문자의 결제를 가장 눈에 띄는 옵션으로 만들고 모든 로그인 옵션 통합기능 제공 ▲특정입력유형(숫자, 이메일)을 위해 터치에 최적화된 키보드 사용 ▲결제 과정에서 입력 필드의 자동화 고침 옵션 비활성화 ▲배송옵션 옆에 상점 픽업 옵션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크리테오 데이터에 따르면 신규 앱 사용자들이 30일 이내에 재방문할 확률은 모바일 웹 사용자들 보다 두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앱에서 모바일 거래의 최대 54%가 발생했다.

▲ 크리테오의 애드리언 걸디 오프라인 프로젝트 부문 데이터 수집 책임자

실제 스타벅스의 경우 2년 전 출시한 자사의 모바일 주문 앱 ‘사이렌오더’를 통해 고객들이 커피의 원두까지 선택해 메뉴를 선택하고 주문부터 완료까지 메뉴가 준비되는 과정을 모바일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한 때 다양한 커피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 생겨나며 위기를 맞았지만 이 같은 모바일 혁신을 통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0조원을 돌파했다. 현재 국내 스타벅스 고객들의 50% 가량이 사이렌오더를 통해 주문을 하고 있다.

특히 밀레니엠세대와 제트세대로 불리는 젊은 세대들은 365일 24시간 원하는 것을 바로 배달받을 수 있는 욕구를 가지고 있는데 이들이 주력 소비층으로 올라설 10년 후면 이런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TV라는 큰 화면에서 작은 모바일 화면으로 이동했듯이 유통도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이에 거대한 쇼핑몰의 수요는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높은 오락성을 제공해야 오프라인 상점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 걸디는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걸디는 최근 유통 배송에서 드론이 아마존 등을 중심으로 2026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지만 운송의 메인스트림이 되기에는 한계적이고 보조적인 역할에 머무를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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