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이 통합 방송법 등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 케이블 MSO(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 인수합병(M&A)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추진했지만 KT, LG유플러스 등 타 통신사와 방송사, 공정위의 반대로 무산된 상황에서 LG유플러스가 다른 케이블 MSO를 인수한다고 나설 경우 파장도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3일, 용산에 위치한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권영수 부회장과 기자들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권영수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모든 일이 소통과 절차에 따라 다른 것인데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절차가 잘못됐기 때문에 무산됐다. LG유플러스는 확실히 절차를 밟으려고 한다”라며 “통합방송법이 제정되고 확실하게 관련된 기관인 방통위, 공정위와 충분히 논의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협의를 통해 방향을 잡은 뒤 추진할 것이다. 전철을 밟지 않고, 적법하고 공정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SK텔레콤은 MSO 1위인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추진했지만 공정위가 반대에 나서 결국 M&A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때 공정위는 유료방송시장, 이동통신 소매시장 및 이동통신 도매시장 등 방송 및 통신시장에서의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불허 결정을 내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즉, SK텔레콤이 무선시장에서의 시장지배적 사업자이기 때문에 이 영향이 유료방송시장에 미칠 것 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 때 공정위 신영선 사무처장은 “이 건(CJ헬로비전) 보다 경쟁제한성이 적은 인수 합병이 있을 수 있고,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말하며 다른 통신사의 MSO M&A 가능성을 열어 두기도 했다.

권영수 부회장은 LG유플러스의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진출 계획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권 부회장은 “글로벌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투자를 했다”며 “조직을 대폭 보강했고 중국과 일본 전문가를 영입하고, M&A에 능통한 사람도 데려왔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중국에는 사무소를 개설해 여러 가지 활동들을 현지에서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상태다. 현재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내년 상반기에 세부적인 내용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논의 중인 단통법 지원금 상한선 폐지에 대해 반대의 뜻을 밝혔다. 즉, 지원금 상한선(33만원)이 유지돼야 한다고 입장을 정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권 부회장은 “폐지하면 우리가 불리하다”며 “상식적으로 돈이 적은 회사가 돈을 더 낼 수 있는 제도를 찬성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다단계에 대해서는 “다단계 자체는 글로벌 마케팅 수단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잘못 시행되고 있는 다단계가 있어 잘못 인식되고 있다”며 “다단계 문제점 부분을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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