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인피네라가 광전송 장비 ‘클라우드 엑스프레스2(Cloud Xpress 2)’를 공개, 데이터센터인터커넥트(DCI)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광전송 네트워크 전문기업 인피네라는 2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실리콘벨리에 위치한 본사 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클라우드 엑스프레스2를 통해 특히 인터넷 콘텐츠 공급업체(ICP)와 망 중립 공급업체(CNP)를 중점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인피네라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타 벤더와 달리 전용 CPU를 자체 개발하고 생산해, 호환성 및 보안성에서 앞선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DCI란 전 세계 각지에 분산되어있는 데이터센터간 연결을 돕는 솔루션이다. 데이터센터 내 구축된 수 많은 서버 및 스위츠, 라우터들의 패킷이 외부로 나갈 때 통과하는 관문이라 할 수 있다.

기업들의 IT 인프라가 클라우드 환경으로 옮겨가고, 영상 등의 비정형 데이터 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데이터센터의 수요 또한 늘고 있다.

▲ 인피네라 간담회 현장

규모가 큰 기업들은 안전, 보안 등의 이유로 하나의 데이터센터에만 데이터를 보관하지 않는다. 구글,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기업의 경우도 전 세계 각지의 데이터센터를 분산형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구축했다.

물리적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DR(데이서복제)센터 설립이 늘고 있고, 자체 인프라와 외부 서비스 업체의 데이터센터를 동시에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방식도 각광을 받는다.

어떤 방식의 IT 인프라 시스템을 구축하든, 데이터센터 간 효율적인 통합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광섬유 네트워크를 빠르게 연결할 수 있는 DCI 장비가 활용되는 것이다.

대부분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은 DCI 서비스를 통신 및 IX 서비스 기업으로부터 제공받았으나, 최근들어 독자적인 DCI 환경 구축 또한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 콘텐츠 서비스의 특성상 소비자들의 니즈가 빨리 변하는 만큼, 즉각적인 서비스 및 장애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최근 경주 지진 사태로 트래픽이 폭증하며 두 시간 가량의 서비스 장애를 겪은 카카오를 보면 데이터센터 효율화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델오로그룹(Dell'Oro Group)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전세계적으로 ICP(인터넷콘텐츠제공)사업자들이 자체적으로 구축한 광대역 구역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고 지난해에는 60%에 육박했다.

▲ 클라우드 엑스프레스2(Cloud Xpress 2) 장비

인피네라는 현재 기업들이 100기가비트(100GbE) 이더넷 속도를 구현하는 DCI 장비의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해 업계 최초로 100GbE급 제품을 출시하고 이번에는 기능을 더욱 단순화하고 자동화를 강화한 클라우드 익스프레스2를 개발한 것이다.

제품 크기 또한 줄여 기존 제품들이 랙 두칸이 필요했다면, 클라우드 익스프레스2는 랙 한 칸을 차지한다. 전력 효율성도 기존 제품 대비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이 날 간담회에 참석한 스튜 엘비 인피네라 데이터센터비즈니스그룹 부사장은 “이번 클라우드 익스프레스2의 출시는 회사 뿐 아니라 DCI 시장에서 획기적인 사건이다”며 “이 제품은 뛰어난 보안성 및 전력 효율성 등의 퍼포먼스를 보여줘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회사의 성장 가도에 불을 붙일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인피네라는 현재 국내에서는 카카오를 고객사로 두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페이스북, 보다폰, NTT, T-모바일 등이 주요 고객사이다. DCI 시장에서의 경쟁사는 시에나, 주니퍼네트웍스, 시스코 등으로 인피네라에 따르면 타 벤더와 비교해 가장 큰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