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길주 기자] 한동안 중단됐던 TIPS(팁스) 운영사 공모가 다시 시작되면서 스타트업 지원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일반형 6개와 바이오 특화형 3개 등 총 9개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특히 바이오 분야만 전문으로 투자하는 운영사를 모집하는 것이 눈에 띈다.

이번에 9개사가 선정되면 기존 21개사를 포함, 총 30개의 TIPS 운영사가 활동하게 된다.

TIPS 운영사 선정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한국엔젤투자협회 고영하 회장을 만나 바이오 특화형 투자사를 비롯한 향후 TIPS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TIPS란?>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의 줄임말. 민간주도형 기술창업지원사업을 뜻한다.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 지원 프로그램으로, 투자기업 선정은 민간 전문 투자사에 맡기고 정부는 투자와 관리를 담당한다. 이스라엘의 투자방식을 우리나라에 맞게 도입했으며, 2013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 한국엔젤투자협회 고영하 회장

더벤처스 사건 이후 팁스 운영사 선정이 한동안 중단됐었다. 이번에 신규 9개 업체를 공모하게 된 계기는?

더벤처스 사태 등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 팁스 운영사 모집을 못했다. 그래서 하반기에 평소 모집 숫자의 두 배인 9개사를 선정한다. 스타트업 지원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신규 투자사 중 바이오 전문 투자사를 공모하게 된 이유는?

조선, 철강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IT산업도 경쟁이 심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특정 분야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제구조는 위험할 수밖에 없다. 바이오산업은 우리나라의 미래 산업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바이오 전문 투자사를 선정하게 됐다.

바이오산업은 일반 산업과 다른 점이 많다. 바이오 전문 투자사를 위한 차별화된 지원이 있다면?

그렇다. 바이오산업은 일반 산업과 많이 다르다. 투자환경도 그렇고 투자 금액도 차이가 많이 난다. 투자가 결정된 바이오 기업에는 최소 10억~20억 원의 투자금액을 집행할 계획이다. 투자기간도 5년 정도로 길게 가져갈 예정이다. 일반 산업보다 성공확률이 더 낮지만 긴 안목으로 투자를 한다면 반드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운영사 선정도 좀 더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 바이오 투자 경험이 많거나, 바이오 기업이나 병원, 연구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면 유리할 것이다.

더벤처스 사건은 검찰의 이해부족으로 인해 파장이 커진 측면이 있다. 대책이 있다면?

더벤처스 사건은 투자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일어난 사건이다. 투자 규정을 어긴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이로 인해 해당 기업은 투자활동이 중단된 것은 물론, 이미지 추락 등으로 인한 피해는 말로 못할 정도이다.

실패하면 모든 것을 잃는 현재의 투자환경을 바꾸어야 한다. 오로지 대기업 취업만이 목표인 학생들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학교에서의 교육은 물론, 창업환경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다면 정부와 민간의 투자가 자연스럽게 따라가고 실패해도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투자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운영 성과는?

팁스 운영을 시작한 지 3년 정도 됐다. 178개 기업에 투자를 했으며, 민간에서의 후속 투자가 2천 억 원 정도에 이를 정도로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해외에서 M&A 등을 위해 찾는 기업 중 팁스 투자사가 많이 거론되고 있다. 팁스에서 투자한 기업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타트업 기업이 되고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 1~2년 이후부터는 M&A를 비롯해 상장에 성공하는 기업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팁스 운영사가 일반 기업으로 분류돼 있다. 투자를 위해 취득했던 비상장 주식을 매도할 경우 양도세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를 위한 대책이 있다면?

팁스 운영사의 신분에 관한 법 개정이 국회를 통과했다. 올 연말 시행령이 마무리 되면 TIPS 운영사의 세제 혜택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지금보다 투자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향후 운영 계획은?

지금까지 팁스 운영사를 통해 투자된 자금이 700억 원 정도이다. 내년에는 투자금액을 대폭 확대해 내년 한 해에만 약 700~8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청년들이 취업에만 몰리지 않고 창업하는 문화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된다면 청년취업문제도,고용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믿는다. 창업문화 정착을 위해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투자금액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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