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선민규 기자] 국내 통신사들이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을 꾀하는 중심에 ‘비디오’가 있다. 통신 산업을 넘어 새로운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국내 통신시장은 끊임없는 수요와 공급으로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휴대폰 보급을 시작으로 성상을 시작한 통신시장은 스마트폰과 3G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3G에서 4G로 변화하면서 통신사들은 포화된 내수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고민에 빠졌다.

통신사들은 해답으로 ‘플랫폼’을 찾았다. 통신을 바탕으로 만들어 낸 ‘플랫폼’으로 경쟁 무대를 국내에서 해외로 겨냥하겠다는 포부다. 그 중에서도 통신사들은 비디오 플랫폼을 정조준 했다.

▲ 통신 3사의 비디오 플랫폼인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왼쪽)와 KT의 두비두(가운데), LG유플러스의 비디오포털(사진=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비디오 플랫폼에서 반 발 앞서나가는 건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동영상 플랫폼 ‘비디오포털’을 통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비디오포털은 TV, TV다시보기, 영화, 미드, 스포츠, 게임방송, 외국어 등 다양한 분야의 비디오 콘텐츠 16만여편을 무기로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부추기기 위해 비디오포털 전용 데이터 부가서비스를 마련하고 360도 VR영상을 제공하는 등 새로운 시도로 차별화를 뒀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에 힘을 실었다. 지난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옥수수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자체제작 콘텐츠로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여기에 SK브로드밴드는 미디어 서비스 인원 충원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최근 SK텔레콤 소속이었던 김종원 본부장이 SK브로드밴드 모바일 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SK텔레콤은 자사의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 서비스 ‘핫질’을 담당했던 SK테크엑스의 인력 40여명 역시 SK브로드밴드로 옮기는 등 조직개편을 마쳤다.

핫질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냈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함께 흩어져 있던 비디오 플랫폼 사업부를 하나로 집중해 성장 기반을 단단히 하겠다는 계획이란 분석도 있다.

KT는 촬영, 편집, 업로드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비디오 플랫폼 ‘두비두’를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두비두는 비디오 콘텐츠 제작부터 업로드, 차별화된 수익구조 등을 특징으로, 단순한 비디오플랫폼이 아닌 제품이나 팁을 소개하는 ‘How to 비디오’에 특화된 형태로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통신사들이 비디오 플랫폼사업으로의 진출에 속도를 내는 이유로는 통신시장의 변화로 모바일을 통한 동영상 소비가 늘어난 점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해외 시장 진출이 용이하다는 점이 꼽힌다.

국내에 선진적인 통신 환경과 한류를 중심으로 형성된 콘텐츠의 힘은 비디오 플랫폼으로서 상장하기 최적화 돼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통신사들의 비디오 플랫폼이 미래 먹거리로 성공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국내 플랫폼 강자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다, 현재로선 자사에게 초점이 맞춰진 폐쇄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디오 플랫폼으로서 성공하기 위해선 역시 특색 있는 콘텐츠가 중요하다”며 “가시적인 성과보다 플랫폼을 다방면으로 오픈해 거시적인 성장을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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