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길주 기자] 2016년 전기요금 누진제 논란을 불러 일으킨 폭염이 끝나고, 이제 가스요금 걱정으로 넘어가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무더위를 나는데 한 몫을 담당했던 여름 가전들을 잘 보관해 놓을 때가 온 것이다.

여름철 가전은 보관 방법에 따라 그 컨디션과 수명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여름 습기와 먼지에 오염된 가전제품들을 어떻게 손질하고 보관하는냐에 따라 그 수명이 상당히 달라진다고 말한다. 잘 청소해서 보관하는 것만으로도 내년 여름에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 영등포에 위치한 일렉트로마트 가전매장

■ 에어컨 보관하기

올 여름 그 어느 때 보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에어컨은 어떻게 보관하면 될까?

에어컨은 우선 바람이 나오는 셔터부터 청소를 해야한다. 부드러운 천이나 스펀지 등으로 이물질을 닦아낸다. 이때 물을 살짝 묻혀주면 좋다.

에어컨은 필터 관리가 생명이다.실내 공기를 끌어들여 에어컨 내부에 있는 장치를 통해 바람을 차갑게 만든 후 바깥으로 내보내는 것이 작동 원리이기에 필터관리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난다.

에어컨 안의 망사 에어필터의 먼지를 진공청소기로 제거한 다음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 수세미나 칫솔 등으로 먼지를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 준다.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완전히 말려준다.

필터에 가려져 있는 냉각핀도 솔을 이용해서 수직방향으로 쓸어내려 먼지와 찌든 때를 청소한다. 이로써 에어컨의 가장 중요한 필터 청소를 마쳤다.

또 기억해야 할 것은 건조다. 습기가 남아 있다면 곰팡이 번식처로 에어컨 작동시 퀴퀴한 냄새을  경험할 수 있다. 송풍 기능이나 자연 건조 기능 사용으로 남아있는 습기를 완전 제거한다. 그리고 에어컨 커버를 씌워 보관한다.

▲ 필터청소와 자동청소모드 10분 사용 후 커버 씌워 보관하다.

■선풍기 간단하게 청소

더불어 올해는 10년만의 찾아온 더위로 핸드형 선풍기는 물론 다양한 제품의 선풍기가 에어컨 못지않게 사용되었다.

선풍기는 날개와 망을 깨끗이 닦은 후 마른 걸레로 다시 한번 닦아내고, 모터 부분은 물이 닿으면 안되기 때문에 마른 칫솔 등을 이용해 먼지를 털어낸다.

작동시 날개에서 소리가 났다면 윤활유를 칠해 놓는 것도 좋다.

손질이 끝나면 원상태로 조립한 후 그늘에서 완전히 말린 후 커버를 씌워 보관한다.

▲ 날개와 망부분을 솔로 깨끗이 청소한 후 마른 수건으로 닦아 커버 씌워 보관하다.

■ 음식물을 보관하지만...생각 보다 청소 않는 냉장고 '어떻게 관리하나'

가정마다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가전 냉장고, 더위를 달려주는 음식물들을 보관하는 냉장고도 관리를 해야한다. 생각보다 청소를 자주하지 않는 가전제품이다.

냉장고는 특히 위생상태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냉장고 안은 변기보다 세균이 더 많다는 보도도 있었다. 세균으로부터 안전해야 할 곳이 바로 냉장고다.

식품이 식중독균인 바실러스균이나 포도상구균에 오염되면 냉장고 안에서도 계속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냉장고 관리법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냉장실 적정온도는 섭씨 5도 이하다.

다음으로는 청소를 제대로 해야 한다. 가정에서 흔히 젖은 행주로 청소를 하는 것은 냉장고에 세균을 키우는 꼴이다. 살균효과가 있는 베이킹파우더와 식초를 섞어 적어도 한 두 달에 한 번은 냉장고 속을 모두 비우고 닦아줘야 한다.

또 면봉과 칫솔로 구석까지 닦아주어야 하고 식재료 보관법을 지켜야 한다.

생선이나 고기에 식용유를 바르면 공기가 직접 닿지 않아 부패가 지연되고 냉동과 해동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1인분씩 나눠서 넣어두면 안전하게 보관이 가능하다.

또 흙에서 세균이 오염되기 쉬운 채소는 깨끗이 씻은 후, 냉장실 가장 아래 칸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삼성디지털프라자 강서점 매니저는 "보관만 잘해도 가전은 돈벌어가는 거다. 특히 에어컨 같은 경우는 청소와 보관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오래사용할 수 있다"면서, "주기적으로 필터관리와 자동청소기능을 사용하고 보관전에 자동청소기능을 10동안 작동한 후, 습기가 남아있지 않게 완전 건조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자주쓰는 냉장고는 청소하기가 쉽지 않으나 계절이 바뀌는 이시기에 전체적으로 청소를 해주면 냉장고 기능도 더 원활히되고 수명도 연장 된다" 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합정점 가전매장 관계자는 "뭐니뭐니해도 청소를 깨끗이해서 잘 보관해두면 가전제품의 수명은 길어지고 재사용시에도 기능이 원활히 작동된다"며 " 필터 청소는 꼭 해야하고, 건조는 확실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에 나온 에어컨들은 밖으로 돌출되어 있지 않고 내부에 위치해 있어 커버를 굳이 안씌어 보관하여도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여름가전제품들은 청소 하나만으로 수명이 늘어난다. 부동은 유죄,미동은 무죄다. 올바른 청소법과 보관으로 현명한 내년 여름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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