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국내 게임 시장이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온라인 PC게임이 모바일 게임으로 만들어 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 PC게임 IP(지적재산권) 하나가 여러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2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자사의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1를 모바일 게임으로 다시 만들고 있다. 메이플스토리1를 모바일 버전으로 옯긴 게임의 명칭은 ‘메이플스토리M’이다. 넥슨은 ‘엘리트던전’, ‘경기장’, ‘길드전, ‘길드레이드’ 등 다양한 모바일 전용 콘텐츠를 선보이려고 준비 중에 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1의 또 다른 모바일 게임도 제작하고 있다. 즉, 하나의 온라인 게임 IP로 두 가지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다.

‘메이플블리츠X’라는 게임인데, ‘메이플스토리’ 영웅들의 다양한 스킬과 몬스터, 캐릭터들을 활용한 ‘실시간 대결’에 초점을 맞췄다. 다양한 모드의 PvP(Player vs Player)를 비롯해 AI전 및 던전 모드, 리플레이 보기 등이 포인트다.

▲ 사진=넥슨

온라인 게임 하나의 IP로 2종의 모바일 게임을 만드는 것은 엔씨소프트도 마찬가지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리니지1의 IP를 가지고 모바일 게임 2종을 연내에 출시하려고 계획 중이다. 캐주얼 게임인 리니지 레드 나이트, 리니지 게임을 모바일로 그대로 옮긴 리니지M 등이다. 리니지 레드 나이트가 먼저 출시될 전망이라고 엔씨소프트 측은 전했다.

하나의 온라인 게임 IP를 가지고 두 회사가 각각 모바일 게임을 따로 만들어 출시하는 경우도 있다.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PC 게임 리니지2가 그 주인공이다.

넷마블이 리니지2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2:레볼루션을 오는 10월에 출시한다. 엔씨소프트는 같은 리니지2 IP로 따로 모바일 게임을 제작해 리니지2:레전드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모바일로 다시 제작되는 온라인 PC 게임의 공통점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라는데 있다. MMORPG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스토리가 필수적인데 이것을 개발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미 성공이 입증된 온라인 PC게임의 IP를 다시 모바일로 제작하는 것이 게임 업체 입장에서는 안전적일 수 있다. 하나의 온라인 게임 IP를 가지고 여러 모바일 게임으로 만드는 것은 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다.

최삼하 서강대 게임교육원 교수는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이 모바일 게임으로 만들어질 경우 유저들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또한 온라인 게임의 유저들을 모바일 게임으로 그대로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한 가지 IP로 여러 게임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홍 숭실대 교수(게임학회 회장)은 “MMORPG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텔링이고 이것을 새로 개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인기 온라인 게임의 IP를 사용하는 것”이라며 “PC와 모바일의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모바일에 맞는 최적화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승부가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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