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한국과 미국 간의 공동연구가 가상 연구망을 통해 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한선화, 이하 KISTI)은 ‘소프트웨어 기반 첨단과학기술연구망’(이하 KREONET-S)을 이용해 국내 최초로 한-미 국제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광역망(WAN)을 구축했다고 22일 밝혔다.

한선화 KISTI 원장은 “이번 국제 소프트웨어기반 첨단 네트워킹 환경의 구축을 바탕으로 KISTI가 과학기술연구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능케하는 핵심 인프라 기관으로서의 국가적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SDN이란 효율적인 네트워크 제어와 트래픽 관리를 위해 기존의 하드웨어(네트워크 라우터 및 스위치)에서 소프트웨어를 분리·운용하여 변화하는 네트워크 상황에 보다 편리한 대응 및 관리가 가능해지며 비용 절감효과가 크다.

이로써 KISTI는 기존에 국내에서만 가능했던 가상 네트워크 서비스 기반을 국제적으로 확대하며, 향후 국내외의 연구자들이 고성능·고품질의 국제 가상 네트워크로 보다 쉽고 빠르게 한-미 공동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기존 인터넷과 달리 연구자중심 가상망은 최대 수십 기가급에 이르는 초고성능 네트워킹 환경을 1분 이내에 구축할 수 있다.

특히 천문우주, 고에너지물리, 슈퍼컴퓨팅 등과 같은 대용량 데이터의 송수신이 필요한 거대과학의 국제 협업에서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KISTI가 국내 최초로 대전-시카고간 국제 가상네트워크를 구축 및 연동했다 (사진=KISTI)

KISTI가 국내 최초로 구축한 한-미 국제 SDN 광역망에는 높은 안정성과 고성능을 보장할 수 있는 첨단 오픈소스 SDN 제어플랫폼인 ONOS가 적용됐다. ONOS는 SDN 광역망을 대상으로 개발된 최초의 분산환경 제어플랫폼이다.

단일한 컨트롤러가 아닌 복수 개의 컨트롤러가 클러스터 형태로 운영된다. 실시간으로 동적인 장애극복이 가능하고, 안정성과 성능 및 확장성을 보장할 수 있다. 미국 AT&T, 한국 SK텔레콤, 중국 차이나유니콤 등이 채택할 정도로 주목 받고 있다.

다른 SDN이 독점 상용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반면, ONOS 플랫폼은 오픈소스이므로 구축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사용자들의 가용성도 높아 효과를 배가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KREONET-S의 한-미간 SDN 광역망 구축은 미국 국가과학재단(NSF)이 지원하는 첨단연구망 접속환경인 ‘스타라이트’와의 국제협력을 통해 이뤄졌다.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의 첨단인터넷연구센터(iCAIR) 소장인 조 맴브레티 박사는 “향후 스타라이트 컨소시엄 및 iCAIR는 KISTI와 오랜 협력관계를 통해 차세대 SDN 네트워킹과 글로벌 대용량 데이터 과학 분야에서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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