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10일 우리나라 정부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포함해 9개 분야의 국가전략 프로젝트에 조단위 투자를 밝혔다. 국가적으로 AI 같은 미래 기술을 집중 육성해 먹거리 창출과 경제 성장을 이끌겠다는 의도다. 현재 한국의 AI 수준은 미국, 중국 등에 비해 2년 이상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의 알리바바가 자사의 기술력이 총집결된 AI를 공개했다.

알리바바와 창홍 등 중국의 주요 전자상거래 그룹과 가전 기업 등도 인공지능을 접목한 서비스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 산업 발전을 핵심 안건으로 내세운 가운데 중국 IT 업계 전반에서 인공지능을 접목하고 개발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중국의 전문가들은 중국 IT 기업들의 인공지능 기술이 올해 상당부분 상용화 단계에 다다라 중요한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알리바바그룹의 AI ‘ET’ 공개...클라우드 및 데이터 분석 역량 집약체 

최근 중국 알리바바의 AI가 공개돼 중국 현지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알리바바그룹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열사인 알리윈(阿里云)은 인공지능 ‘ET’를 선보였다. 알리윈이 보유한 연산능력을 기반으로 스마트 음성인식, 이미지 및 영상 식별, 교통예측, 감정분석 등 기능을 갖췄으며 교통, 산업 생산 현장, 헬스케어 등 영역에서 연산을 통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향후 ET는 감지능력을 높여 각 업계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될 전망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ET는 빅데이터 AI 기술을 탑재했다. 중국에 강하게 불어닥친 인공지능 바람은 향후 중국 IT 업계 발전의 중요한 요인으로 떠오른 상태이다. BBC의 예측에 따르면 인공지능 시장은 고속 성장세를 유지해 2020년까지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 규모가 183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 아이리서치의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중국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12억 위안에 다다랐으며 향후 5년 내 50% 성장할 전망이다.

인공지능은 계산지능, 감지지능, 인지지능 등 세 단계로 나뉘며 학습능력과 추리 능력을 핵심 콘텐츠로 한다. 최근 몇 년간 구글은 영국의 딥마인드를 인수했으며, 페이스북은 인공지능 연구개발 센터를 세우고, IBM은 인공지능 플랫폼 왓슨을 만들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 로봇을 내놨다.

인공지능의 핵심 우위는 결정 지능화, 응용 다양화, 업무 지속성 등에 달려있다. 산업 구조에 비춰보면 기본층, 기술층과 응용층으로 업계를 나눌 수 있다. 이중 기본층은 연산 칩, 빅데이터, 스토리지 등이며, 기술층은 연산 플랫폼과 영상 인식, 자연어 식별 처리와 스마트 로봇 등이다. 응용층은 무인 자동차와 산업4.0, 스마트 보안과 의료 등이다.

▲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열사인 알리윈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ET를 선보였다. (사진=픽사베이)

■ 중국판 'AI 텔레비전'도 공개

최근 중국의 AI 텔레비전(TV)도 공개됐다. 중국 가전기업 창홍은 베이징에서 인공지능 신제품 CHiQ (중국명 启客) 3세대 AI TV를 공개했다. 창홍 관계자는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3초 내에 언어 검색을 통해 반응하는 것이며, 사용자의 시청 습관에 근거해 콘텐츠를 추천해주고 30m 범위 내에서 정확한 식별을 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음성 식별률은 97%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 시리즈는 지난 주 중국에서 출시됐다.

창홍은 최근 이 TV 발표 행사에서 AI 영역에 대한 목표를 밝혔다. 첫 AI TV 판매에 이어 일련의 AI 가전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을 계획이다. 창홍은 이 TV를 글로벌 첫 AI TV라고 명하며, AI가 TV의 미래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창홍은 이 TV가 자기학습 능력과 자기 진화 능력을 가졌으며, ‘인지능력과 의사결정 및 피드백’에 이르는 AI의 3요소를 갖춘 첫 번째 TV라고 강조하고 있다. 30m 거리에서도 자연어로 대화할 수 있는 TV란 것이다.

창홍에 따르면 이 TV는 사용자의 사용 시간과 자동 기억 능력 및 분석을 통해 주인의 취향을 분석하고 사용자의 모호한 언어 명령을 식별해내며, 사용자를 위해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창홍은 일찍이 2012년부터 인공지능의 기초 연구를 시작했으며 센서와 애플리케이션, 언어 식별 칩 개발 애플리케이션,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과 애플리케이션, 얼굴 식별 기술 연구개발 등 방면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2013년에는 IBM과 첫 빅데이터 경쟁력 분석 센터를 세우고, 빅데이터 회사를 설립해 사용자 분석과 빅데이터 처리 등 연구를 진행했다.

올해 이래 빅데이터 상품이 시장에 얼굴을 내밀고 있으며 앞서 지난 3월 말 사물 인터넷 기술이 지원되는 ‘UP 플랫폼’을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스마트 도시는 이미 개념에서 현실로 이르렀다. 중국 전문가들은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량이 증가하면서 스마트 도시 건설을 위한 인공지능 수요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중국 정부의 지원과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의 대륙 등판

최근 중국 국무원은 ‘13차5개년’ 국가과학기술 혁신계획을 발표하고 인공지능을 핵심 의제로 다뤘다. 이번 계획에는 인간과 기술간 상호교류의 핵심인 스마트 감지와 인지, 또 현실과 가상의 융합 및 자연어 교류, 스마트 의사결정 등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중국은 이미 빅데이터 분석 등에서 의미있는 돌파구를 마련해가고 있으며, 인간적인 시각 및 청각, 언어와 사유 등을 실현해 인공지능산업의 발전을 지원한다. 스포츠, 사무, 의료 등 핵심 영역에 먼저 적용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인공지능 업계의 기반 조건이 구축되고 있으며 업계 별로 ‘전환점’을 돌고 있는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연산 플랫폼, 이미지 및 영상 식발, 자연어 식발과 처리 등 소프트웨어 및 애플리케이션은 이미 상업화 단계에 이르렀으며 향후 전망이 매우 밝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중국 광환신왕은 아마존과 자사 자회사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협의를 성사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업계는 이 사안에 대해 글로벌 대기업인 아마존이 중국의 관리감독 환경 아래서 중국 기업의 힘을 빌어 클라우스 업무를 정식으로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알리윈 고위 임원은 이에 대해 클라우드 사업의 경우 자산과 기술의 제약을 받기 때문에 아마존이 중국 클라우드 시장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할 것이라고 단언하는 등 신경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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