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은 스포츠 축제이자 첨단 기술의 각축장이다. 리우 올림픽은 모든 길은 ‘모바일’로 통한다는 말이 어울린다. 올림픽 관련 기술 보도의 단골 주제였던 고화질 이야기는 올해는 잘 보이지 않는다. 모든 주제는 모바일로 통하고, 기술이 올림픽을 즐기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는 지로 연결된다.

■가상현실로 즐기는 리우 올림픽

삼성전자의 기어 VR 헤드셋, 구글 클립 보드, 기타 유사 VR(가상현실) 장치가 있다면 브라질에 가서 직접 올림픽을 보는 작은 사치(?)를 누릴 수 있다. 리우 올림픽은 360도 촬영 및 편집 장비가 현장에 투입되는 첫 번째 행사다.

가장 먼저 360도 중계를 한다고 자랑을 시작한 곳은 영국 BBC이다. BBC는 개막식, 비치 발리볼, 권투, 체조, 펜싱, 농구, 육상, 다이빙, 폐막식 등 총 100시간의 중계 방송을 360도 영상으로 보여 준다. BBC 외에 미국 NBC도 85시간의 방송 분량을 360도로 중계할 계획이다. 국내 방송사 중에는 SBS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경지장 모습과 리우 정경을 보여주는 VR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체 중계 시간은 방송사마다 다르지만 6,000~7,000시간 내외다. 이 중 2%도 안 되는 시간이지만 360도 가상 현실 방송이 편성표에 들어갔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이런 기회를 스마트폰 업체가 놓칠리 없다. 분위기에 편승해 삼성전자는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과 VR 장치를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공원에 열었다.

▲ <사진출처>BBC

■경기장 하늘을 누비는 드론

꼭 VR로 안 봐도 이번 리우 올림픽 중계는 멋질 것이다. 브라질 현장에 간 세계 각국의 스포츠 촬영 감독들은 드론이 이번 올림픽에서 맹활약할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스포츠 촬영은 순간을 잡는 예술이다.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앵글로 선수들과 같은 속도로 카메라가 따라다니면서 영상을 담는다.

드론은 더 빠른 속도로 더 다양한 앵글의 화면을 시청자에서 보여줄 수 있다. 4K 화질의 TV가 준비되었다면 VR이 없어도 첨단 촬영 장치가 담은 멋진 영상을 거실에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국제올림픽 위원회(IOC) 산하 올림픽방송기구(OBS)는 8K급 화질의 중계를 130시간 가량 할 계획이다. 8K 화질은 일반 가정에서 쓰는 HD 화면보다 16배 더 많은 픽셀을 통해 직접 눈으로 보는 듯한 느낌의 영상을 제공하는 수준이다.

■HD급 화질을 스트리밍으로 중계

이번 올림픽의 또 다른 즐거움은 HD 화질의 스트리밍 서비스다. 넷플릿스, 아마존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봤다면 스마트폰, 태블릿 등 내 앞에 있는 장치로 고화질 영상을 보는 것이 얼마나 편리한지 잘 알 것이다.

리우 올림픽은 여러 방송사가 HD급 스트리밍 중계 서비스를 웹 사이트와 앱을 통해 제공한다. 거실에 있는 대형 TV 앞이 아니라도 고화질로 영상을 즐길 수 있어 중요 경기를 놓칠 걱정이 없다. 보고 싶은 경기가 있어도 가족 눈치 보여 못 보는 일도 없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으로 원하는 경기를 보면 된다.

■스포츠는 여럿이 함께 즐겨야 제맛

소셜 네트워크까지 더하면 올림픽을 즐기는 맛은 배가된다. 페이스북, 카카오톡, 트위터 등 유명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최신 올림픽 소식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번 올림픽 관련해 현장에서 360도 카메라로 찍은 영상이 인기몰이를 할 것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과 360도 카메라를 손에 든 관중이 찍어 올리는 영상이 소셜에 물밀 듯이 올라올 것이다.

■모바일이 창출하는 새로운 경험

IT 업계에서 말하는 모바일 우선(Mobile First) 전략을 통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 창출이 이제는 올림픽 무대에도 통하는 키워드가 되었다. 리우 올림픽은 다른 대회처럼 숱한 화제와 이야기를 만들어 낼 것이다. 이들 이야기를 사람들이 우리에게 어떤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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