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효정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핵심 임원이 화웨이로 자리를 옮겼다. 중국 현지 언론은 ‘인재 쟁탈전’이 심화되고 있다며, 삼성의 세계 스마트폰 주도권을 노리는 화웨이의 공격적 임원 영입소식에 주목했다. 이미 법정 소송으로 번진 양사의 특허전과 함께 ‘우수 인재 전쟁’도 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영입된 임원은 약 25년간 노키아와 삼성전자 등에서 모바일 기기 사업에 몸 담아온 것으로 알려져 향후 화웨이의 모바일 사업에 날개를 달아줄지 관심이 모인다.

■ 화웨이, 삼성 출신 임원 글로벌 및 하이엔드 시장 입지 확대 기여 ‘기대’

신화망에 따르면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을 펼치고 있는 컨수머비즈니스 부문은 1일 자로 허훙뤼에(何鸿略)를 화웨이 컨수머비즈니스 중화권 부총재(副总裁)직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허훙뤼에는 홍콩과 마카오, 대만 지역 등의 모바일 기기 비즈니스를 나눠 담당할 예정이다. 신화망은 “허훙뤼에는 삼성전자의 고위 임원 출신”이라고 강조했다.

허훙뤼에는 화웨이에 합류한 이후 화웨이 컨수머비즈니스의 대중화권 주핑(朱平) 총재에게 직접 보고하게 된다. 화웨이 컨수머비즈니스 부문 위천둥(余承东) CEO는 그를 환영하며 “2016년은 화웨이 컨수머비즈니스 부문이 전 세계적으로 부상하는 원년”이라며 “화웨이의 글로벌화 전략과 거대한 발전 잠재력은 업계 최고의 우수 인재를 더 광활한 무대로 이끌 것이며 허훙뤼에의 합류는 화웨이 컨수머비즈니스 부문의 대중화권 사업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화웨이는 허훙뤼에가 가진 경험이 큰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신화망은 이에 대해 “인재 쟁탈전은 기업의 경쟁 상황”이라며 “허훙뤼에는 휴대폰 업계에서 25년 가까이 판매와 관리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노키아, 삼성전자 등 기업에서 중요한 직위를 맡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훙뤼에는 유통 판매, 지역 관리, 생태계 건설, 인재 배양 등의 방면에서 풍부한 경험과 독보적인 시야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웨이와 삼성전자는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단말기 시장에서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신화망은 “화웨이의 목표는 애플과 삼성을 뛰어 넘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7월 26일 화웨이 컨수미비즈니스가 발표한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컨수머비즈니스의 판매 매출은 774억 위안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1% 올랐다. 스마트폰 출하량은 6056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 지난 1일 화웨이 컨수머비즈니스 중화권 부총재(副总裁)로 임명된 허훙뤼에(何鸿略)

■ 화웨이, 과거에도 삼성 임원 영입

IDC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중국 내에서 입지가 약화된 삼성전자는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유지했으며 애플이 2위를 차지했고, 뒤이어 화웨이가 3위를 차지했다. 화웨이는 메이트8, P9 등 스마트폰 제품이 2분기 하이엔드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렸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화웨이는 이미 공개적으로 모바일 비즈니스에서 삼성을 넘어서겠다는 자신감을 표출한 바 있으며, 이전에도 일부 삼성 휴대폰 부문 직원을 화웨이로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화웨이 단말기 중국 지역 CMO를 맡았던 양저(杨柘)로, 화웨이 휴대폰의 하이엔드 시장 전략에 중요한 기여를 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양저는 최근 이미 화웨이를 떠나 TCL텅쉰(텐센트)로 자리를 옮겼다. 이러한 직원 이직 문제에 대해 한 삼성전자 임원은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가 (삼성 인력을) 조금만 발굴해 내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재 쟁탈전이 아니고도, 특허 문제 역시 휴대폰 업계의 경쟁에 중요한 안건이다. 최근 화웨이와 삼성은 특허 문제로 서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지난 5월 25일 화웨이가 미국과 유럽 법원과 중국 심천중급인민법원에서 동시에 삼성에 지식재산권 소송을 제기했다. 또 베이징 지식재산권법원은 지난 7월 21일 대외적으로 “이미 최근 삼섬이 베이징헝통다바이화유한회사와 화웨이 기술 유한회사가 6가지 특허를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으며 손해 배상액은 1.61억 위안에 이른다.

화웨이는 17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서비스 인구가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에 달한다. 미국, 독일, 스웨덴, 러시아, 인도와 중국 등에 17개 연구개발 센터가 지어져 있다. 컨수머비즈니스 부문은 화웨이의 3대 비즈니스 중 하나로서 휴대폰 PC와 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와 모바일 인터넷 단말기, 가정용 단말기 사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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