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브랜드가 소비자의 마음을 결정짓는 시대다. 아무리 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브랜드가 없으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다. 이에 전 산업에 걸쳐 프랜차이즈 열풍이다. 좋든 싫든 동네의 슈퍼마켓은 편의점으로 변하고, 빵 집은 파리바게트로 바뀌고 있다.

동네 모텔도 변하고 있다. 야놀자는 중소형 숙박 프랜차이즈 100호점 돌파를 기점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더욱 강화, 세계적 중저가 프랜차이즈 호텔 브랜드인 홀리데이인(Holiday Inn)처럼 변신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내년까지 객실 1만개(현재 5천개), 2020년까지 5만개로 확장해 국내 대표 호텔 브랜드인 ‘신라호텔’과 ‘롯데호텔’의 객실 숫자를 넘어선다는 목표다.

숙박 O2O(온오프연계) 서비스 기업 야놀자(대표 이수진)는 2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야놀자 본사 2층 좋은숙박연구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야놀자 프랜차이즈 성과 및 기업 비전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 왼쪽부터 야놀자 김종윤 부대표, 가운데 야놀자 이수진 대표, 오른쪽 야놀자 F&G 김영수 대표 (사진=야놀자)

그동안 국내에서 중저가 숙박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부정적이었다. 이 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사업을 초기 시작할 당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위생상태-저가형 비품 등으로 일반인들의 숙박업에 대한 인식은 굉장히 부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수진 대표는 “이에 중저가 숙박에 대한 브랜드화를 고민하게 되었고 O2O를 통한 숙박 중계를 넘어 프랜차이즈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야놀자 프랜차이즈는 앞으로 ‘피임기구’, ‘성인방송’, ‘주자창 가림막’을 절대적으로 지양해 러브모텔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중저가 형 숙박 프랜차이즈 산업은 활발하다. 홀리데이인만 하더라도 가맹점이 3천 6백점에 달한다. 반면 한국의 중저가 숙박 프랜차이즈는 아직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저가 숙박 프랜차이즈의 활성화는 관광산업과도 연결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관광숙박시설 수급의 문제점과 정책 대안'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의 중국-일본 관광객들은 중저가 숙박시설을 선호한다. 하지만 가성비 좋은 중저가 숙박시설은 서울 시내에 턱 없이 부족해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게 된다.

▲ 야놀자 광고모델 배우 조정석 (사진=야놀자)

야놀자는 지난달 18일 인수한 호텔예약 플랫폼 ‘호텔나우’를 통해 중국어 서비스를 지원하고, 서울시와도 협력해 중국에서도 야놀자 앱들을 사용할 수 있게 테스트 중에 있다. 국내 중저가 숙박시설이 불륜커플, 연인만 즐기는 곳이 아니라 가족 여행 및 비즈니스 용도로 널리 활용하게 하고, 나아가 외국인 인바운드 관광객의 수요로 확대한다는 비전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 중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FIT(개별자유여행객) 고객에 최적화 된 야놀자 중국어 서비스를 연내 오픈하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종윤 야놀자 부대표는 "야놀자는 그동안 숙박 예약을 통해 쌓은 DB를 기반으로 경쟁사와 비교해 차별화 된 프랜차이즈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업계 최로로 점이 아닌 객실 단위로 운영되는 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야놀자, 2015년 매출 367억원… 올해 2배 이상 매출 성장 기대

한편, 야놀자 프랜차이즈 중 가맹점이 가장 많은 브랜드는 호텔야자(71점), 얌(25점), H에비뉴(5점) 순이며, 지역 분포는 서울(41점), 경기(25점), 부산(12개점) 순으로 높다. 2011년 사업 진출 첫 해에 9개점 확보를 시작으로 2012년 36개, 2013년 47개, 2014년 58개, 2015년 78개에 이어 2016년 현재 101개로 100개를 넘어섰다.

야놀자는 100호점 돌파를 기념해 더욱 폭넓은 외연 확장과 브랜드 가치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야놀자 프랜차이즈의 BI를 변경했다. 한층 세련된 형태의 새로운 로고는 신규 가맹점과, 교체를 희망하는 기존 가맹점을 대상으로 적용된다. 야놀자는 100호점 오픈과 BI 변경을 기념하여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을 이용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야놀자는 숙박 총 DB가 경쟁사 대비 6배 이상인 2만 5천개, 활성 제휴점 수에서도 4배 이상인 1만개를 확보하며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매출 규모 또한 매년 100% 가까이 급성장 중이다. 2014년 200억에 이어 2015년에는 367억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매출 규모가 기대된다.

▲ 야놀자 프랜차이즈 성장 그래프 (사진=야놀자)

상반기에 이미 월 50억을 넘어섰고 하반기에는 월 100억원 대를 바라보고 있다. 현재 야놀자의 매출은 온라인 40%, 오프라인 60% 비율로 구성되어 있으며 온-오프라인 양대 시장 모두 전략적 강화를 통해 동반 상승을 목표하고 있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야놀자의 가장 큰 경쟁자는 인식" 이라며, "국내 중소형 숙박에서도 해외 유수의 브랜드 및 국내 특급호텔 브랜드를 뛰어넘는 생활실속형 숙박 프랜차이즈 시장을 열어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야놀자는 이미 숙박 예약을 넘어 프랜차이즈, 비품, 교육 등 오프라인 사업, 나아가 숙박 테크놀로지 실현 및 글로벌 비즈니스 진출까지 영역 확대를 단계적으로 실현해 왔고, 앞으로도 숙박 시장의 즐거운 변화를 위한 혁신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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