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선민규 기자] 중국과 동남아시아 사이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토분쟁이 사이버 공격으로 이어졌다.

외신 엔가젯은 31일(현시시간) 베트남 공항 스크린에 남중국해와 관련한 정치적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게시되는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국영 언론은 지난달 29일 해커들이 베트남 항공 웹사이트와 하노이·호치민 국제공항의 안내 화면에 침투, 남중국해 위치를 표시하는 메시지가 약 1시간가량 이어졌다고 밝혔다.

사이버 공격의 대상이 된 공항에서는 해킹이 이어진 시간동안 컴퓨터를 통한 승객 체크인 작업에 차질을 겪는 등 업무에 불편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 지난 29일 베트남 항공과 하노이·호치민 공항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사진=위키피디아)

이번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는 중국 해커집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해커집단인 1937CN은 지난 5월에도 남중국해 영토분쟁과 관련해 베트남과 필리핀 내 1200여개 웹사이트를 해킹한 바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베트남 내 중국 영사관 관계자는 “(사이버공격 사건이)뻔뻔하고 비겁하다”며 “중국의 체면에 오점을 남겼다”고 언론에 전했다.

엔가젯은 "현재 알려진 정보만 두고 사이버 공격 사건에 정부 차원의 지원이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개인의 과잉된 애국심의 산물이라 말하기에도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과거에 발생했던 사이버 공격에 대해 경위를 미리 알았지만, 해킹을 막거나 해커들의 신원을 밝히려는 태도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엔가젯은 배후가 있는지, 있다면 누군지 확언할 수 없지만 궁극적인 책임이 있는 누군가는 공항에서 벌어진 사이버 공격에 대해 미리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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