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선민규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갤럭시S6엣지의 공시지원금을 늘리면서, 일부 매장에서는 출고가 73만원 상당의 갤럭시S6엣지가 공짜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갤럭시노트7 출시를 앞두고, 지난 주말 이동통신 3사는 일부 제품들의 공시지원금을 크게 올렸다. 특히 지난 10일 출시된 지 15개월이 지나 공시지원금 상한에서 벗어난 갤럭시S6엣지의 공시지원금은 규모가 크게 늘었다. 최대 50만원을 공시지원금으로 지급해 추가지원금을 포함한 실구매가격은 10만원대로 낮아졌다.

하지만 일선 판매점에서는 통신사의 공시지원금을 넘어 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이른바 ‘갤럭시S6엣지 대란’이 일어났다.

20일 휴대폰 판매 매장이 밀집한 신도림 전자상가를 방문한 결과, 평일 오전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판매점 입구에는 하나같이 ‘갤럭시S6엣지 특가 판매’라는 문구를 부착하고 있었다.

▲ 신도림 테크노마트 전경.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판매점 10여 곳을 돌며 문의한 결과, 번호이동을 하고 5만원대 요금제를 6개월 이상 사용할 경우 갤럭시S6엣지를 공짜로 구매할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막대한 통신사의 지원금과 추가지원금, 불법 보조금을 포함한 결과다.

통신사의 공시지원금 규모가 다른 탓에 번호이동을 하더라도 실제 구매 가격은 통신사마다 달랐다. 지원금 규모에 따라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순으로 가격이 낮았다.

■ 이통사간 번호 이동에 따라 공짜폰부터 최대 8만원 수준...갤S6 모델은 품귀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에서 KT로 번호이동을 할 경우 갤럭시S6엣지를 최대 공짜에서 4만원 사이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599요금제를 6개월 이상 사용하는 것을 조건으로 했고, 별도 부가서비스는 가입하지 않아도 됐다.

KT나 SK텔레콤에서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 할 경우에는 최대 3만원에서 7만원 사이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갤럭시S6플랫 모델의 재고가 없는 KT, LG유플러스와는 달리 SK텔레콤으로 번호를 옮길 경우 갤럭시S플랫을 4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갤럭시S6엣지는 플랫 모델보다 약간 비싼 8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번호이동 외에 기기 변경을 하는 경우에도 최대 7만9천원에서 20만원 사이 가격으로 갤럭시S6엣지를 구매할 수 있었다. 번호이동에 비하면 비싼 편이지만, 공시지원금이 오르기 전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가격이다.

판매점 관계자는 “스팟성 정책으로 이번 주 초부터 갤럭시S6엣지 모델의 지원금이 크게 올랐다”며 “통신사들이 남아있는 물건을 털어내려고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이달 초 G4모델의 스팟성 정책이 있었고, 현재 G4물량이 거의 소진됐다”며 “갤럭시S6엣지도 정책이 시작된 이번 주 초 물량이 많이 소진됐고, 지금은 마무리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같은 갤럭시S6엣지 대란을 두고 일각에서는 통신사들의 가입자 유치 전쟁이 다시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근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이슈가 일단락되고,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이통사간 경쟁이 활발해 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5일 열린 공정위의 전체회의에서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이 최종 불허로 판단됐고, 하루 뒤인 16일 SK텔레콤이 갤럭시S6플랫·엣지 모델의 공시지원금을, LG유플러스는 갤럭시S6엣지의 공시지원금 규모를 늘렸다. KT는 하루 뒤인 17일 갤럭시S6엣지 공시지원금을 늘린 바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저렴하게 판매함으로써 가입자를 유치하려는 것도 (공시지원금을 올린)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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