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1년에 한 번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초특급 할인 행사인 ‘프라임데이’를 진행했다. 올 행사에서 아마존은 단 하루 동안 10만 점 이상의 상품이 판매했다. 12일 아마존은 TV 등 대형 가전 기기부터 각종 전자 기기, 패션 용품, 의류, 일상 용품 등 안 파는 품목을 찾기 힘들 만큼 많은 할인 제품을 사이트에 올렸다.

이번 행사는 세계적인 소매 업체가 싸게 많은 상품을 잘 판 게 뉴스가 아니다. 아마존 프라임데이는 클라우드, 빅 데이터 두 기술이 현재 어느 정도 수준까지 발전했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경험의 장이었다. 이것이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뉴스다.

■클라우드 자신 없이는 못 하는 초특급 이벤트

아마존과 같이 ‘블랙프라이데이’ 못지않은 규모의 대규모 할인 행사를 거뜬히 해낼 쇼핑몰은 많지 않다. 알리익스프레스나 이베이 정도가 해낼 수 있을 것이다. 24시간 동안 전 세계 쇼핑객이 몰려드는 동안 평소와 다름없는 사이트 이용 경험을 제공하기 쉽지 않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아마존이 택한 판매 방식을 보면 그 많은 접속자를 어떻게 감당했는지 궁금하다.

■손해보지 않는 빅세일
 
아마존이라 해도 온종일 염가에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대동강 물 퍼서 장사하지 않는 이상 불가능하다. 아마존은 할인 품목을 한 번에 올리지 않고 꾸준히 목록을 갱신했다. 새로 올라올 상품은 언제부터 판매할 것인지 시간을 알려주고, 소비자가 원할 경우 관심 항목(Watch This Deal)에 넣어 둘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리고 고객이 장바구니에 넣은 상품을 시간 내에 결제하지 않으면 할인가에 살 수 없도록 했다. 꾸준히 갱신되는 상품 페이지를 앞에 마음에 드는 상품이 눈에 띄면 바로 사지 않으면 놓칠 수밖에 없다. 필자도 살까 말까 고민하다 놓친 물건이 꽤 있다.

▲ 아마존이 지난12일(현지시간) 할인 행사 '프라임 데이'를 개최했다(사진=엔가젯)

■온종일 사이트를 물고 있는 고객

12일 프라임데이에 올라온 할인 상품을 다 보려면 150~180페이지 정도의 사이트를 둘러봐야 한다.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원하는 상품을 찾기 위해 꽤 오래 시간 사이트에 머물러야 한다. 또한, 관심 항목에 등록한 상품 판매가 시작되면 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사이트를 떠날 수 없다. 혹시 사이트를 나와도 새로운 상품이 꾸준히 추가되기 때문에 자주 접속하게 된다.

접속 시도가 많고, 한번 들어오면 오래 머무르는 이런 특징을 갖는 트래픽이 전 세계에서 몰려왔지만, 아마존은 거뜬했다. 쇼핑몰 특성상 상품 페이지 하나 띄우면 꽤 많은 사진이 올라오는데 페이지 전환이 느리다는 인상을 받지 않았다. 흔히 “동시접속자 몇명을 몇 분동안 처리했다”는 식의 클라우드 사업자의 홍보 문구와는 차원이 다르다. 24시간 트래픽을 버텼다. 물론 소소한 장애도 있었다.

■신속한 장애 처리도 실력

프라임데이에 장애를 겪은 이도 있었다고 한다. 장바구니에 담은 물건을 결제(Check Out)하지 못해 구매를 못 했다는 불만도 있었다. 장바구니에 담은 물건은 보통 10분 내외의 시간이 지나면 할인 혜택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이번 행사의 규칙이다 보니 결제가 지연되면 구매를 못한다.

아마존의 대응은 신속했다. 직구족 사이에 대인으로 통하는 아마존답게 주문번호만 알려주면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어떤 서비스이건 장애는 피할 수 없다.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것은 온라인 서비스 사업자가 갖추어야 할 제일 중요한 실력이다. 아마존은 원치 않았겠지만, 장애 대응 능력(?)까지 이번 행사에서 보여 주었다.

■빅 데이터 정도야.. 아마존의 실력
 
프리임 회원은 12일 하루 동안 프라임데이 전용 페이지로 접속되었다. 이 페이지 한구석을 보면 나만의 위한 상품 추천 코너가 있다. 흔히 빅 데이터 업계에서 말하는 클릭 스트림을 추적하고 분석해 맞춤형 상품 추천을 하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과거 구매 이력뿐 아니라 프라임데이에 내가 본 상품까지 실시간으로 살펴 추천하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빅 데이터 업계의 화두인 실시간 데이터 스트림 분석을 고객의 눈으로 직접 체험하는 느낌이었다.

■프라임회원을 끊지 못하는 이유

프라임데이는 언제나 즐겁다. 물건을 싸게 사는 것도 이유지만 첨단 기술을 문서가 아니라 직접 체험할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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