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지영 기자] '소수의 인원이 모여 하나의 목표에 집중해 나아가면서 한계를 뛰어넘는 것. 그리고 그 결과물이 주변으로부터 인정을 받을 때 보람을 느끼는 것' 스타트업의 매력에 대해 ab180의 남성필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지난 11일 오전 그의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서울 사당에 위치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 오렌지팜에서 남 대표를 만났다.

ab180은 앱을 설치하거나 실행하지 않아도 앱 내 콘텐츠 기반의 검색이 가능한 ‘에어브릿지 서치’를 개발했다. 남 대표는 원래 엔지니어 출신이 아니지만 군 제대 후 인공지능 빅데이터 관련 스타트업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게 되면서 개발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자신의 전공과 관련 없는 분야를 온라인 무료 강의 등으로 독학했다. 2013년에 시작한 스타트업에서 공동창업자 제안을 받았지만 내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1년 만에 사업을 접게 됐다.

이후 2014년 6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추진하는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에 지원해 이듬해 9월에는 최종 10명에 선발됐다. 남 대표는 상금 2천만원과 창업 지원금 3천만원을 수여하는 동시에 현 ab180의 공동창업자를 이 곳을 통해 만났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ab180 법인 설립을 마쳤다.

▲ ab180의 남성필 대표(맨 왼쪽)와 임직원(사진=ab180)

수많은 비즈니스 모델 중 애플리케이션 내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는 툴을 개발하게 된 계기에 대해 남 대표는 마에스트로 과정 연수 당시 현 데일리호텔의 서우석 CTO가 먼저 개발 제안을 해오면서라고 말했다. 웹사이트에는 URL 주소가 있으나 앱 안에는 특정 주소가 없다. 그런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주소를 '딥링크'라고 한다. 따라서 사용자는 앱의 특정 정보를 알려면 각각의 앱을 모두 다운로드해 열어보고 확인해야 하지만, 딥링크를 이용하면 앱 안의 콘텐츠들도 검색이 가능해 모두 다운로드할 필요가 없다. 즉, 앱 내 폐쇄성을 없애는 것이다.

남 대표는 이 기술에 대해 사용자의 편의성뿐만 아니라, 앱 개발사들에게도 사용자에게 유기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채널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b180의 에어브릿지 서치 기능은 사용자가 앱을 접하는 경로, 사용자의 앱 활용도, 앱이 사용자의 모바일 기기에서 잔류하는 시간 등을 분석해 개발사에 제공한다. 즉, 개발사는 사용자 패턴을 분석해 보다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에어브릿지는 7일에 출시돼 50여 개 앱 개발사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남 대표에게 스타트업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묻자 그는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답했다. 대표로서 좋은 비즈니스 아이템을 제안하더라도 합당한 명분이 있어야 인재들이 모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제품과 서비스가 실제 사용자에게 효용이 있다는 믿음과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곧 회사의 철학인 것이다.

ab180은 앞으로도 모바일 환경 특성상 개인화된 앱 내 검색엔진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해 앱 내 검색 결과가 한눈에 비교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남 대표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에 진출에 성공해 또 하나의 스타트업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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