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지난 한해 동안 자동차 시장의 중요한 변화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자동차들이 인터넷 네트워크에 연결되기 시작하는 스마트카 시대가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10일(현지시각) 외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BI인텔리전스 2016년 자동차 시장 보고서를 통해 향후 나타날 자동차 시장의 에측, 동향에 대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10년 동안 수 많은 자동차들이 인터넷 네트워크에 연결됨에 따라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이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들이 일명 스마트카로 불리는 커넥티드, 전기자동차 기반의 자율주행차로 변하며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혁명을 가져올 것이다.

현재 자동차 시장은 지난 2010년 모바일 시장과 비슷하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며 모바일 시장은 폭발하기 시작했다. 일반 자동차에서 스마트카인 커넥티드 자동차로 트렌드가 바뀌는 것이다.

▲ 비즈니스인사이더는 BI인텔리전스 2016년 자동차 시장 보고서를 통해 향후 나타날 자동차 시장의 에측, 동향에 대해 분석했다 (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

커넥티드 자동차(커넥티드 카)란 자동차와 IT 기술을 융합하여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자동차를 말한다. 다른 차량이나 교통 및 통신 기반 시설과 무선으로 연결하여 위험 경고, 실시간 내비게이션, 원격 차량 제어 및 관리 서비스뿐만 아니라 전자 우편,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누리 소통망 서비스(SNS)까지 제공한다.

향후에는 자율 주행이나 자동차의 자동 충전, 그리고 운전자의 건강 상태나 혈중 알코올 농도를 파악하여 운전 가능 여부를 점검하는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진화될 전망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에 2억 2천대의 커넥티드 카가 도로위를 달리고 있을 것이다. 완전자율주행 자동차의 대중화도 불과 몇 년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이 BI인털리전스 보고서의 분석이다.

완전 자율주행차는 아직 기술의 안정성, 가격이나 정부 당국의 규제 등이 남아있지만 머신러닝의 발전과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경제 성장을 하려는 각국 정부의 빠른 규제 개선이 있기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꿀단지가 된 스마트카 시장… IT기업 및 자동차기업 기술 개발 치열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스마트카 시장 규모는 연간 7% 이상 성장해 오는 2018년까지 약 280조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도 전 세계 스마트카 시장 규모가 오는 2017년 2740억달러(약 310조47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꿀단지 같은 시장이 된 것이다. 지난 2016 CES에서는 전기차, 자율주행차가 대거 등장, 가전전시회의 주연으로 올라서며 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가전제품의 일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MWC 2016의 5대 키워드 중 하나 역시 스마트카였다.

최근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에 신개념 자동차 전장부품 채용이 증가하고 있고 구글, 애플, 삼성, LG 등 글로벌 기업도 자동차업계 진입하며 기존 자동차 업계와 대 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협력 또한 강화되고 있다.

▲ 기업들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꿀단지 같은 시장이 된 것이다. 지난 2016 CES에서는 전기차, 자율주행차가 대거 등장, 가전전시회의 주연으로 올라서며 자동차 산업이 빠르게 가전제품의 일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MWC 2016의 5대 키워드 중 하나 역시 스마트카였다 (사진=플리커)

대표적인 예로 현대자동차와 시스코는 ‘커넥티드 카’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기 위해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한 협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커넥티드 카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차량 네트워크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한 현대차와 시스코는 차량 내부 데이터 송수신 제어를 위한 차량 내 초고속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현대차가 구상하는 커넥티드 카 콘셉트인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는 정보통신 기술과 차량을 융합시키는 차원을 넘어 자동차 자체가 '달리는 고성능 컴퓨터', 즉 자동차 내부는 물론, 자동차와 자동차, 집, 사무실, 나아가 도시까지 하나로 연결되는 개념이다.

▲ 현대차가 미래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시스코와 협업한다 (사진=유튜브)

향후 자율주행 혹은 운전자의 건강 상태나 혈중 알코올 농도를 파악해 운전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등 관련 기술은 점차 진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동시에 해커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어 운전자와 승객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이에 시만텍은 커넥티드 자동차의 비정상 행위를 탐지하는 ‘시만텍 어노멀리 디텍션 포 오토모티브 솔루션’을 지난 6월 공개한 바 있다. 이 보안 솔루션은 머신러닝 기반의 IoT 보안 솔루션으로 자동차 환경에 맞춰 개발했다. 자동차 해킹과 같은 문제를 탐지, 해결할 수 있는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차량에 영향을 주지 않고 CAN BUS로 모니터링해 차량 운행의 정상 상태를 자동으로 학습함으로써 공격 가능성을 암시하는 이상 행동을 알려준다.

한편, 자동차 및 IT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는 가운데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와 한국전기자동차협회 또한 지난 6월 국내 전기자동차 보급·확산 및 관련산업 발전 협력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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