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포켓몬 고’의 글로벌 출시가 서버 문제로 잠정 중단됐다. ‘닌텐도’와 증강현실(AR) 게임업체 ‘나이언틱’이 협력해 개발한 모바일 기반의 포켓몬스터 AR 게임 포켓몬 고(포켓몬 GO)가 지난 7일(현지시각) 영미권 지역에 출시된 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포켓몬 고 게임 개발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게임의 글로벌 출시 계획이 중단됐다는 내용의 트윗을 9일(현지시각) 남겼다. 포켓몬 고는 이미 북미지역에서 폭발적인 수요로 게임 서비스가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포켓몬 고는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게임인 포켓몬스터를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접목시킨 AR 게임으로 게이머들은 스마트폰 GPS기능을 통해 각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포켓몬을 포획할 수 있다.

▲ 포켓몬스터 AR 게임 포켓몬 GO (사진=유튜브)

외신에 따르면 포켓몬 고는 북미지역, 호주 및 뉴질랜드에서 출시된 후 영국과 네델란드 및 유럽 지역 국가에서도 모바일 앱을 출시하려 했다.

존 행크 나이언틱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포켓몬 고의 이 같은 인기와 수요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충분한 서버 확충이 있을 때까지 게임 서비스 출시 확대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포켓몬 고는 북미 지역 및 호주, 뉴질랜드 구글, 애플 앱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할만큼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모바일 생태계 인정한 닌텐도... 명가의 부활 신호탄?

다양한 콘텐츠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캐쥬얼 게임으로 유명한 닌텐도는 블리자드,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세가와 더불어 세계 주요 게임 플랫폼 기업 중 하나다. 수 백년의 역사를 가진 닌텐도는 화투 회사로 시작해 2000년대에는 전 세계 기업이 따라가야 할 혁신적인 기업으로 꼽혔다. 2008년 비즈니스위크에서는 세계 유명기업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캐쥬얼 게임에 관해서는 경쟁사가 영원히 없을 것이라 여겨지던 닌텐도는 2000년대 후반 복병을 만났다. 애플과 구글이 중심이 된 스마트폰 생태계였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며 게이머들은 더 이상 닌텐도 게임 콘솔을 구매하지 않고도 다양한 캐쥬얼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 닌텐도 콘솔 게임기 3DS (사진=위키피디아)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콘솔 게임만 고집하던 닌텐도는 지난 3년간 연속된 실적 부진으로 경영상황이 악화되자 지난해 10월 결국 모바일 게임 진출을 선언했다.

닌텐도는 유저가 자신만의 아바타 ‘미’를 만들어 다른 유저들과 소통을 하는 첫 스마트폰 게임 미토모를 지난 3월 출시한 후 3일만에 유저 1억 명을 확보하고 인기를 얻으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닌텐도는 오는 2017년까지 미토모 외 4개의 모바일 게임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슈퍼마리오 이후 닌텐도 최고의 콘텐츠인 포켓몬스터를 통해 모바일 및 VR(가상현실), AR 게임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출시한다면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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