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길주 기자] "당연히 보행자 보호 먼저"하다가도 내 가족 얘기엔 돌변 79% "내 가족 안태워"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의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었다. AI(인공지능), RT(Robo-tizatin 로보사업), 생명과학 등을 중심으로 산업계에 큰 변화가 들이닥치리라 감지한 것이다. 때맞춰 인공지능이 장착돼 운전자의 조작없이 자율 주행하는 자동차가 개발되면서 무인차의 윤리 문제가 새 관심사로 떠올랐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가 설문조사 전문기관 두잇서베이(대표 최종기)와 함께 진행한 무인자동차 설문조사 결과, 국내 성인남녀의 60%는 무인자동차가 운전자 1명의 생명보다는 보행자 1명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인자동차는) 운전자 1명과 보행자 10명 중 누구의 생명을 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보행자 10명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응답이 80%로 많았다.

하지만 응답자들 스스로와 관련된 상황을 상정했을 때 이들의 태도가 180도 바뀌었다.보행자를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한다고 대답했던 대다수의 응답자가 “ 무조건 보행자를 보호하도록 셋팅된 무인차가 있다면 자기 가족을 태울 것인가?”라는 질문에 79%의 응답자가 ‘태우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자료=인크루트>

무인자동차를 둘러싼 응답자 스스로의 딜레마 때문이라도 무인차가 당분간은 국내에 도입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상용화될 수 없다’는 의견이 38%로, ‘있다’는 의견 31%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무인자동차와 자신이 하는 운전중 무엇을 더 신뢰하는가?’라는 질문에 80%가 ‘내가 스스로 하는 운전’이라고 밝힌 것이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인류와 유사한 도덕적 직관을 갖춘 인공지능이 있다면야 딜레마로 인한 갈등이 크게 줄어들겠지만, 당장은 시기상조”라며, “윤리적 문제에 대한 다각적 고민과 사회적으로 수용이 가능한 결론을 도출해 내기 위해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설문 소감을 밝혔다.

이번 설문은 6월 28일부터 7월 5일까지 두잇서베이 패널 4천4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48%P이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