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이경탁 기자] 디스토피아적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를 보면 지구횡단 기차에 갇힌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실시간 ‘첨단 통역기’를 통해 의사소통을 한다. 이런 실시간 통역 기술이 10년 이내 상용화될 수 있을까.

글로벌 시대에 접어들며 사람들 간 국경을 넘나드는 교류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언어라는 의사소통 도구가 외국인과의 교류에 큰 장애가 된다.

5일(현지시각) 외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구글의 딥러닝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임원 그렉 코라가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10년 이내 어떤 언어이든 실시간으로 번역할 수 있는 헤드폰이 나올 것이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 영화 설국열차에서 첨단통역기가 등장하며 화제가 됐었다 (사진=CJ E&M)

현재도 모바일 번역 앱을 통해 다른 언어를 이해할 수 있지만, 실시간으로 들려오는 외국어를 바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통역 기술은 아직 없다.

그렉 코라는 “10년 이내에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특별한 통역 헤드폰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이 기술은 초기단계에 있고 지금 이 이야기를 들으면 공상 과학 소설처럼 들리겠지만 10년 이내 이 기술이 꼭 상용화 될 것이라 장담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술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시스템의 발전이 필수적이라 그렉 코라는 강조했다.

통번역 기술 개발 경쟁 뜨겁다

시장조사업체 윈터그린 리서치는 통번역 기술 시장이 오는 2019년 69억 달러(한화 약 8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트란 인터네셔널-한글과 컴퓨터 등의 국내외 기업들이 자동 통번역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글은 현재 무료 자동번역 SW ‘구글 번역기’를 서비스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알파고로 유명세를 탄 AI 개발 자회사 딥마인드를 통해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구글 번역기에도 적용했다.

MS는 지난해 자사 메신저 서비스 스카이프에서 실시간 자동 통번역 기능을 제공하는 ‘스카이프 트랜슬레이터 프리뷰’를 지난해부터 제공하고 있다.

▲ IT 기업들의 통번역 기술 개발 열기가 뜨겁다 (사진=위키피디아)

스카이프 트랜슬레이터로 외국인과 영상 및 음성 통화 시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 상대방과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을 때 통역된 스크립트를 화면상에 표시해 주고 채팅 메시지도 번역해 주는 시스템이다.

국내 통·번역 SW 솔루션 기업인 시스트란 인터내셔널은 한글과컴퓨터(한컴)와 함께 통번역 솔루션을 개발해 3년내 세계 언어의 벽을 허물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현재 한컴과 시스트란 인터내셔널과 합작투자사인 ‘한컴인터프리’를 통해 음성인식 통역, 다국어 문서 번역 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