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백연식 기자] 팬택이 중저가 스마트폰 아임백을 지난달 30일에 출시했지만 LG유플러스를 제외하고 SK텔레콤과 KT를 통해서만 출시했다. 소니코리아는 프리미엄폰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를 지난달 23일 공개하고, 7월 중 자급제 시스템을 통해 출시하지만 SK텔레콤과 KT 온라인 몰에서만 판매한다.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LG유플러스 몰에서는 구매할 수 없다. 또한 다른 통신사와 달리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를 LG유플러스에서 개통할 경우 3CA(3밴드) LTE-A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팬택과 소니가 SK텔레콤과 KT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팬택의 스카이 아임백은 예약판매가 7천대 이상 이뤄졌고, 제품이 풀린 이후에도 시장 반응이 괜찮은 편이다.

SK텔레콤에 1만2천대, KT에 8천대가 공급돼 총 2만대 물량이 초기에 풀렸고, 특히 온라인에서 집중적으로 팔리고 있다. 팬택의 아임백은 LG유플러스에서는 개통이 불가능하다.

▲ 팬택 스카이 아임백

소니코리아는 프리미엄폰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를 자급제 시스템을 통해 7월 중에 출시한다. 자급제 시스템이란 이통3사 대리점에서 구매하는 방식이 아닌 G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과 같은 온라인 몰에서 구매하고 직접 대리점을 찾아 개통하는 방법이다.

자급제 시스템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통신사를 통해 개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의 경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가운데 원하는 이통사를 선택해 개통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KT를 원하는 이용자들은 해당 이통사의 직영 온라인몰에서도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주파수 3개를 묶은 기술인 3CA(3밴드) LTE-A의 경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모두 상용화했다. 하지만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는 SK텔레콤과 KT에서 개통할 경우 3CA LTE-A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지만 LG유플러스에서 개통할 경우 이용할 수 없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3밴드 LTE-A 구성이 800MHz, 2.1GHz, 2.6GHz인 사업자는 LG유플러스만 유일하다”며 “LG유플러스만을 위해서 이 주파수 대역에 3CA LTE-A 서비스를 지원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들 업체가 SK텔레콤과 KT에만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분석한다. 팬택의 입장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할 수 밖에 없으며, 소니코리아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800MHz, 2.1GHz, 2.6GHz 대역을 묶어 3CA를 구성하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 모두 이 대역에서 3CA기술을 지원하는 단말기를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에 비해 소니의 스마트폰은 국내 시장점유율이 크게 낮은 것이 현실이다.

▲ 소니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통신 업계 관계자는 “통신시장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5:3:2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제조사가 단말기를 내놓으면 5:3:2의 비율을 맞춰 이통사에 공급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제조사 입장에서는 SK텔레콤과 KT를 선호할 수 밖에 없고 절반 이상의 물량을 가져가는 SK텔레콤의 경우 단말기 대량 구매로 다른 이통사에 비해 매입 가격 면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양대 한상린 교수(경영학)는 “통신 업계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시장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LG유플러스의 경우 3등 업체이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도 불리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유플러스가 LTE 서비스나 홈 IoT 등을 이통3사 중 먼저 시도하고 나선 것도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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