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 김지영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정치적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하면서 미국 대선을 앞둔 최근 페이스북이 중립적인 입장을 지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학술지 저널 오브 커뮤니케이션의 최근 조사에서는 페이스북의 독특한 영향력을 보여준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은 지난해 8월에 저널 오브 커뮤니케이션이 조사한 결과, 페이스북 사용자가 친구에게 선거 알림에 태깅을 했을 때 선거율이 15% 에서 24% 까지 증가한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비서관 알렉스 파딜라에 따르면, 올해 미국 대통령 후보 선거를 앞두고 페이스북의 알림 기능을 통해 캘리포니아주 내에서만 65만 명이 투표에 참여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영국 정부는 페이스북 알림 기능이 브렉시트 투표 18만 6천 명이 온라인 투표에 참여하도록 했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선거를 홍보하되, 정치적으로는 중립의 입장을 보이는데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이번 주 중요한 뉴스를 관리하는 가이드라인을 사람들이 많이 볼 수 있는 페이스북 화면에 배치해 정치적 편향을 지양하도록 했다.

페이스북의 국제 정치 및 정부 활동 담당자인 케이티 하바스는 "페이스북은 온라인상의 정치적 '신시청사'로써 이벤트를 알리고, 지원자들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관리하는 팀에서는 페이스북 라이브의 사용 방법과 해당 페이지 관리 노하우를 알려주는 등 선거 지원자들을 지원한다.

▲ 페이스북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왔다.(사진=픽사베이)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페이스북의 정치적인 입장에 대한 우려가 단시간 내 사라지기는 힘들다는 분위기다. 실제로 일부사람들은 페이스북 상에서 선거인 등록을 반대한다. 예를 들어,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는 이번 주 구글과 페이스북이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회사는 불균형적으로 젊은 지지층에게 투표를 권장하면서 EU에 잔류할 것을 유도했다는 해석이다.

보다 일반적인 불만은 페이스북과 다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은 관점과 신념의 통로로써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견해와 일치하는 뉴스피드에만 반응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사이언스지의 연구에서도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그들의 이데올로기와 연관 있는 콘텐츠에 더욱 반응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국의 민원·정책 사이트 ‘마이 소사이어티’를 만들었던 톰 스테인버그는 이번 주 그의 트위터 계정에서 "페이스북에서 사람들이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피드는 찾아볼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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